이 달의 동문
천병년
(28회. 61세, (주)우정바이오 대표)
서울고 총동창회 뉴스레터 20호(2018. 9.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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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민간주도 신약개발 클러스터 닻 올려
신약개발의 오픈 장터와 놀이터로 역할 크게 기대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한다. 미래가 항상 미래로 있지 않고 금방 현실이 되는 세상에 단순히 예측만 하는 것에서 나아가 각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지혜와 노력에 따라 적극적으로 미래를 내 현실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듯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만이 이 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라는 어느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의
말이 단지 경영학 책 속 명언으로만 되새길 일이 아니다. 더욱이 우리경제, 사회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4차산업혁명의
시대, 우리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분야에서 INNOVaCTION 정신으로 1989년4월 설립이래 30년간 한국의
신약개발 성장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오고 있는 동문기업이 있다.
지난 8월27일 경기도
동탄 신도시 첨단산업단지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기업친화적 민간주도 신약개발 클러스터 기공식을 열며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우정바이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9월4일 오후 우정바이오가 위치해 있는 수원 광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A동8층을 찾아
마침내 신약개발 인프라구축의 꿈을 실현한 천병년(28회/62세) 대표를 만났다.
천 대표를
만나기 전 먼저 마주한 것이 천 대표의 경영철학이었다. 회사 사무실 정문에 사명과 함께 부착되어있는 INNOVaCTION이란 단어가
작지만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INNOVaCTION’은 혁신(INNOVATION)과 행동(ACTION)을 더한 단어로
여기에는 혁신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할 것을 강조하는 천 대표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으며, 매일 구성원들에게
조직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일의 열정을 채근하고 있기도 하다.
먼저 홍보담당자의
안내로 회사가 입주해있는 융합기술연구원 A, B동에 산재한 실험동물센터를 비롯한 우정생명과학연구소등의
사무실을 둘러보고 난 후 천 대표와 마주했다.
다음은 천병년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먼저 지난 주 우정바이오
신약개발클러스터 기공식을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민간주도로는 국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우정신약개발클러스터를 마침내 실현하게 된 의미를 말씀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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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민간주도이기
때문에 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기업친화적인
신약개발 클러스터로서의
의미가 큽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국가 즉 정부의 주도하에 인프라가 조성되었죠. 그 동안 정부가 지원하는 인프라조성 노력은 기초연구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해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클러스터는 인프라개념입니다. 따라서 중복투자와 시간의 기회비용을 치러야 했지요. 결국 신약개발은 시간과 돈 그리고 첨단장비 등 시스템의 싸움입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 우정 바이오가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인프라를 주도하게 됨으로써 기존 입찰 등을 통한 평범한 스펙의 장비 등은 물론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 등을 대폭생략하고 기업의 눈높이에 맞춰 요구하는 것을 바로 반영하여 시간을 절약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신약개발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민간주도는 서비스비용이 비싼 단점도 있지만, 그것을 지불하는 방법에서 굉장히 장점이 있습니다. 서비스비용은 우리가 투자를 하고 지분참여를 할 수 있으며, 기술을 판매할 때(라이선스아웃) 일정부분을 나눌 수가 있습니다. 자금이나 인력 및 시설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이나 초기기업이 이용하는데 상당히 유리하게 된 것이죠.
우리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는
2020년7월 완공이 목표입니다. 이곳에 실험동물센터를 비롯하여 최첨단장비를 활용한 이미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미징 센터를 설치하고, 전임상실험용 시료제조 GMP생산시설 등을 구축하는 등 민간클러스터의
장점을 살려 최고수준의 신약개발 전임상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법률·기술지원 및 인·허가서비스기관, 금융 및 캐피털기관 등을 입주시켜 이를 통해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동탄, 용인, 판교 등 주위 다양한 바이오제약기업들과 협력하는 자생적이고 기업친화적인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첫 민간주도 우정바이오 신약개발클러스터구축의 주역으로서 신약개발 오픈 장터의 오랜 꿈을 실현하셨습니다. 이번 신약클러스터의 닻을 올리게 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내가 30년동안 신약개발관련 비즈니스에 종사하면서 바라보니 이제 신약개발도 과거와는 달리 정부주도에서 탈피하여 한미약품
등 민간기업이 신약개발에 왕성하게 활동하며 실적도 쌓아오고 있습니다. 이제 주식시장에서의 바이오 투자
매력을 발산하며 평가도 잘 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저마다 자금마련도 쉽게 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신약개발을 위해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실험을 요구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업과 대학 등이 각자의 역량에 따라 생산한 관련된 기술과 연구결과물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신약인프라가
시장에서 충분히 반응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여 신약개발의 오픈 장터로 놀이터로의 역할을 기대하며 꿈을 실현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민간주도인 만큼 훨씬 스마트한 시스템을 구축해서 실험을 해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대표님은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1989년 창업이래 그 동안 사명변경과 코스닥상장,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성공적으로 기업을 경영해오고 계십니다. 우정바이오의 설립목적과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입니까?
우정바이오는
실험동물실의
각종 제품을 제공하는 토탈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탄탄한 캐시카우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습니다. 파생사업인 병원감염관리멸균사업의 경우 15년 독보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지난번 메르스 사태 때 혁혁한 성과를 시현했습니다.
한국의 신약개발과 바이오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회사 설립목표입니다. 우선 한국에서 성공하여 동남아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세계적인 스타트업 기업들의 신약개발실험에 참여할 계획도 있습니다.
우리회사의 강점은 신약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의 시설과 운영에 있어서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데이터와 결과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실험동물들의 생활환경 즉 시설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정바이오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첨단실험동물과 아바타마우스, 인간화된 쥐, 환자유래암조직이종이식기술(PDX) 마우스 등 다양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고객사는 약1천여곳에이릅니다.
우리회사가 지향하는 전략목표는 EarlyPrediction 과 EarlyExit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신약개발 성공가능성을 아주 초기단계에서 예측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초기단계에서 빠져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신약개발 전 임상단계까지가 우리 몫이라고 봅니다.
+끝으로 제약 및 바이오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동문들이나 신약개발 클러스터에 관심 있는 선후배님들에게 하실 말씀은?
대웅제약 부회장으로 계신 이종욱(19회) 선배, 바이로메드 김선영(26회) 선배, 싸토리우스코리아
김덕상(35회) 후배 등 우리 서울고 동문 중에서 바이오 생명공학분야에
종사하는 선후배님들이
많이 계시며, 유진로봇틱스
신경철(28회), 고영테크놀러지
고광일(28회) 대표 등 동기들의 활약 또한 큽니다.
신약클러스터
출범을 계기로 우리 동문들 중 의학, 약학, 생명과학분야에서
종사하며 신약개발 관련지식이나
관심을 가진 전문가분들이
클러스터 선정위원으로
참여하여 비전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 기업 발굴에 함께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문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박영진(35회) 객원편집위원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2018년 경영학 석사
•현(주)우정바이오 대표이사, 한국과학기술한림원발전자문위원, 한국독성학회부회장
•‘인왕약우회’회장
천병년 동문은 부인 소병희씨와의
사이에 오페라 가수인 장녀 희정양과, 미국 유학 중인 차녀 세정 양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