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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동산에는
산 중턱에 오르면 반갑게 내미는 손 엄청나게 큰 다래 덤불 오랜 친구 처럼 손잡고 쉬어가란다 장군 팔뚝보다도 더 굵은 다래 덤불 나 태어나기 전부터 산 지킴이로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었단다
덤불 줄기에 가득 매달린 파란 다래 익을려면 아직도 멀었는 데 누가 먼저 따갈세라 ㅡ 웃옷 벗어 양팔묶고 하나 가득 따 항아리에 차곡 차곡 채워 넣고 어서 빨리 익기를 기다린다
산 중턱 계곡에 보름달 뜨면 선녀들이 구름타고 내려와 미역감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펑퍼짐한 선녀바위 웅덩이가 있고 할머니의 옛이야기가 찰랑찰랑 여울목 흐르는 물소리와 만난다
웅덩이 물에 비춰진 나의 모습 너무 추하게 늙어 볼품 없지 만 선녀바위 웅덩이에 들어 앉으면 나도 덩달아 신선이 되는 것 같아 다래 덤불 처럼 꼬인 삶의 고뇌 잠시라도 잊고 싶어 눈감는다
내고향 동산에는 지혜롭게 인자하게 살다 가신 아버지 어머니의 유택이 있고 다래 덤불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소리 물소리가 어울어진 천상의 소리가 있다
-홍 종 흡 (아코디언)-
ㅡ김진숙 화백 작품ㅡ |
첫댓글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고파요 후
문화혜택을 받고 사는 사람들은 시골 산천에서 못살아요.
그게 현실이예요. 산책 님
건강하시고 ㅡ 행복한 주말 맞이하세요
저도 덩달아 고향으로 마음 여행을 떠나 보는 시간입니다.
고향의 뒷 동산은 아직도 눈에 선 하건만...마음으로만 여행을 하여 봅니다. ^^
감사합니다.동행 님
거운 주말 맞이하시고 ㅡ 건강하세요
비가 올 듯 말 듯 날씨가 흐린게 저녁에는 비가 올 듯도 합니다.
울부모님 산소 가는길에 다래덩굴이 있어서 시를 읽는순간 공감이 되네요~
늘 그리운 그곳입니다~
고맙습니다.윤이 님
건강하시고 ㅡ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