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입던 옷이, 나로 부터 재평가를 받아서 드디어, 관리목록에 들어갔다.
여름에 겉에 입고 다녔던 면브라우스가 약간 비치는 편이라, 입을 때 마다 속옷을
챙겨 입다보니, 시원하지도 않은 것이, 구입 당시의 의도를 살짝 벗어났다.
그러다 보니, 입는 횟수가 줄어들고, 옷장을 열때마다 (나는 언제 나가나요?)
하고 묻는 듯 했었지.. 어느 날, 문득 든 생각이, 잘 때 입으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 다 자기자리가 따로 있었다. 잘때는 역시 면소재를 입어야 잠이 잘 온다.
마침, 그녀에게 어울리는 면 바지가 두개나 있었기에, 그렇게 짝을 지어주었다.
이제 그들은 전국을 누비며 나와 함께 여행하게 될 것이다. 올봄 내내, 그들이
있었기에, 나의 잠자리가 편안할 수 있었다. 면 브라우스는 이제 깨끗히 씻어서
잠시, 옷장 속으로 들어갔다. 여행지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어제는 아침, 저녁으로 떠들어서, 일당을 벌어놓고, 오늘은 쉬는 날이다.
6시에 눈을 떴으나, 중얼거리다가 잠이 들었고, 7시 알람을 듣고 깼으나,
다시 중얼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이부자리에 누워서 중얼중얼 암송을 했다.
점점 내것이 되어간다.. 올 한해, 얇은 책 한권을 통째로 외워버릴 생각이다.
첫댓글 책 한권을 통째로???
대본은 통째로 외우더군요
죽기살기로 하면
못할일이 없으련만,
마음이 게으르지요. ㅎㅎ ㅎ
난, 못할 것 같습니다. ㅎㅎ
완전히 올인하고 있는데, 2장을 못 넘기고,
토씨가 틀리는 등 만만찮네예~ 큭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