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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천등산
서울신문 기사 입력일 : 2007-07-19
글 정수정 사진 진우석(월간 MOUNTAIN 기자)
전라남도 동남단에 위치한 한반도 속 또 하나의 반도 고흥.172개의 작은 부속섬을 가진 고흥에서 세 번째로 높은 천등산(天燈山·553.5m)은 남쪽 바다를 향해 활짝 열린 바위산이다.‘봉우리가 하늘에 닿을 듯하다.’ 혹은 ‘스님들이 정상에 자주 올라 밤이면 수많은 등불이 켜져 있었다.’ 하여 ‘천등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전남 고흥 천등산
천등산 정상에는 마복산과 연락을 주고받던 봉수대와 가뭄 때 기우제를 지냈다는 제단이 있다. 정상 아래 금탑사가 내려다보이는 너럭바위는 먼 옛날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신선대(선인대)라 불린다. 바위에 새겨진 바둑판 모양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는 의미일 것이다.
천등산과 임도로 갈린 남쪽의 딸각산(429m)은 바위를 밟고 오를 때마다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 월각산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천등산과 딸각산은 겨우 2㎞ 거리, 천등산 산행 코스를 잡을 때 딸각산과 이어보는 것도 좋다. 온통 바위더미로 이뤄진 딸각산에 서면 한적한 풍남항과 성벽처럼 견고한 천등산의 바위벽들이 잘 보인다.
두 산을 잇는 대표적인 코스는 송정마을∼딸각산∼천등산∼임도∼천등마을로 3시간쯤 걸린다. 두 산 사이 임도가 있어 차량 접근은 쉽지만 산행의 재미는 그만큼 덜하다는 단점이 있다. 임도를 거치지 않으려면 사동마을∼천등산∼헬기장∼딸각산∼송정마을 코스를 택하면 된다. 자가용을 가지고 갈 경우 원점회귀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사동마을에서 출발해 천등산과 딸각산을 거쳐 다시 사동마을로 내려오는 코스가 적당하다. 대신 딸각산 갈림길에서 사동마을까지 약 4.5㎞의 임도를 지루하게 내려서야 한다.
‘뱀처럼 생긴 계곡’ 사동마을의 사동저수지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천등산 산행 안내판이 나오고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의 좁은 흙길은 안지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 오른쪽 시멘트 도로는 정상 턱밑까지 이어지는 임도다. 어떻게든 정상에만 가겠다는 목적이 아니라면 임도로 갈 이유는 없다. 사실 퍽퍽하게 임도를 따라 걷는 일도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등 뒤로 따라오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걷노라면 산행 초입부터 높고 우거진 수풀이 앞을 가로막지만, 그쯤은 기꺼이 즐거운 푸념으로 넘겨야 한다. 인적 드문 천등산, 자연이 주는 천혜의 선물이니 말이다.30분 남짓 오르면 안지재에 닿고 이제 길은 나긋해진다. 안지재 지나 얼마 안 가 숨이 멎을 거처럼 빼곡한 숲에서 모처럼 시야가 트이고 뒤돌아보면 사동저수지 곁으로 벼락산(343.8m)이 보인다.
덩굴 무성한 암봉을 왼쪽으로 돌아서면 펼쳐지는 본격적인 바윗길. 정상까지 이어지는 바위 능선에 올라서면 온통 초록으로 뒤덮인 선계가 따로 없다. 특히 정상에서 5분 거리 신선대에 서면 동쪽 비자나무숲 아래 금탑사와 남쪽으로 이어지는 안장바위능선이 장관이다.
딸각산으로 선을 잇기 위해서는 철쭉공원을 지나 내려선 임도를 20여분 따라 걷는 방법과 헬기장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양천잇재 임도에서 곧바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임도에서 겨우 15분, 딸각딸각 바위를 딛고 다다른 딸각산 정상은 자칫 다녀가지 않았으면 크게 후회할 만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사방으로 펼쳐진 신록의 세상, 삐죽삐죽 솟은 바위와 남쪽으로 활짝 열린 남해바다 정경에 한여름 더위도, 일상의 시름도 싹 잊게 된다.
# 가볼 만한 곳
나로도 우주센터를 건립 중인 고흥에서는 7월28일∼8월6일 10일 동안 ‘2007 고흥우주항공체험전’을 연다. 블랙홀 체험, 우주인 훈련코스, 남극체험 등 우주항공 관련 체험행사와 자연사박물관 전시, 우주곤충 전시 등 다양한 전시가 마련된다. 우주캠프, 물로켓 발사대회 등 청소년 관련 행사가 많으니 자녀들과 함께 산행 후 들러보면 제격이다(www.spacegoheung.co.kr). 고흥에는 19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도 적당하다.
하늘과 맞닿는 고흥 천등산(天嶝山)
오마이뉴스 기사 입력일 : 2003.05.04.
김성철 기자 (mycom1000@hanmail.net)
매년 5월이 되면 고흥 천등산(해발 550m)은 철쭉꽃이 절정을 이룬다. 고흥에는 팔영산, 마복산, 운람산, 봉래산, 금산 적대봉 등 명산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천등산은 자생적으로 자란 철쭉꽃,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절벽, 신선들이 바둑을 뒀다는 신선대, 왜군의 침입을 알리는 봉화대가 유명하다.
천등산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교통편은 고흥에서 녹동 소록도 방향으로 27번 국도를 타고 먹골재를 2km가량 지나면 삼거리(풍양면 율치리)가 나타난다. 도화 충무사 가는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여 851번 지방도를 타고 2km 가다 보면 풍양면 사동마을 입구에 천등산 안내 도로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천등산은 사동 마을 입구에서부터 철쭉공원(해발 400m)까지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약 7km 가량 임도가 나 있다. 등산을 목적으로 한다면 두 갈래 등산로가 있는데, 풍양면 송정 마을 등산로는 암릉을 타는 묘미가 있고, 포두면 금탑사 등산로는 비지나무숲(천연기념물 제239호)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초행자들은 금탑사 등산로를 많이 찾는다.
천등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별학산(해발 344m)과 월각산(해발 420m) 정상을 밟아야 한다. 월각산은 일명 '딸각산'이라고 부르는데 월각산 석문을 지나 철쭉공원에 이르면 천등산 철쭉꽃과 기암절벽들을 보고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철쭉공원에서 능선을 타고 20분 가량 걷다 보면 천등산 정상 부근에 신선대가 있다. 예사롭지가 않게 보이는 신선대는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고 갔다"라는 전설이 있다.
등산 도중에 만난 정극건(42세. 폴리플러스 상무이사)은 "며칠 전 라디오 방송을 듣고 찾아왔다"라고 하면서 "교통 안내 표시판이 없어 힘들고 불편했지만, 철쭉꽃과 안개가 끼여 있는 경치를 보니 너무 아름답네요. 여수 영취산을 자주 가보았지만, 여기가 더 좋은 것 같다"라며 천등산을 예찬했다.
천등산 정상에 있어야 할 봉화대는 돌로 쌓은 석탑에 의해 역사의 유물이 방치되는 것 같아, 발길이 무거웠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도해, 이충무공 전승을 기리는 충무사,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 등이 보였다.
금탑사는 비자나무숲으로 둘러싸인 유명한 사찰이지만, 암울했던 80년대는 수배 당한 학생 지식인들의 도피처가 되기도 했다. 김태경(전 이론과실천 대표)씨는 '자본론' 번역과 '사화과학' 서적들을 대부분 여기서 집필했다고 한다.
바람, 공기가 살아 숨쉬는 천등산은 '너를 오라고 부르지 않는다' 내가 찾아가야 할 명산이다.
분홍물 든 천등산 내 마음도 물들여주오
한겨레신문 기사 등록일 : 2015-04-08
고흥반도 봄꽃여행-바다 전망 빼어난 천등산과 금탑사 비자나무숲 거쳐 남부해안 드라이브
남해안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전남 고흥반도. 순천만(여자만)과 보성만 사이, 자루처럼 늘어진 반도 모습을 고흥 주민들은 ‘복주머니’ 형상이라고 자랑한다. 반도가 시작되는 벌교에서 고흥반도의 남쪽 끝 도화면 내촌리까지 100㎞ 가까운 먼 거리인데, 반도 들머리 목 부분의 가장 좁은 구간은 너비가 3㎞에 불과해, 과연 끈을 바짝 조인 복주머니 모습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고흥반도는 본디 닭발 모습이었다. 여기저기 깊은 만이 형성돼 닭의 발가락처럼 갈라진 반도였다. 곳곳에 방조제가 건설되고 간척지가 생기면서 ‘닭발’은 ‘복주머니’ 형상이 됐다고 한다. 기암들이 즐비한 다도해국립공원과 반도를 둘러싼 160개의 섬 무리, 팔영산으로 대표되는 경관 좋은 바위산들을 갖춘 반도에,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발사 기지인 나로우주센터까지 들어섰으니 주민들 자랑처럼 “복주머니가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곳곳에 그림 같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해서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도 불리는 고흥 땅, 그중에서도 덜 알려지고 더 그림 같은, 숨어 있는 봄 풍경을 만나보고 왔다. 수도권에서 보면 머나먼 남도 끝자락 여행이지만, 복주머니 속 꽃다운 봄날을 누리는 여정이다.
천등산 진달래꽃길에서 바라보는 봄 바다
고흥엔 경관 빼어나고 전망 좋은 바위산들이 많다. 암릉 산행의 묘미를 맛보기에 최고라는 팔영산(609m)과 능선에 올망졸망 모인 바위들이 꽃처럼 아름답다는 마복산(마북산·535m), 삼나무숲이 아름다운 외나로도 봉래산(410m) 등이 대표적이다. 반도 남부에도 암릉으로 이뤄진 멋진 산이 있다. 풍양면·도화면·포두면 경계에 솟은 천등산(554m)이다. 5월께 산 남쪽 자락을 덮는 철쭉 말고는, 경관에 비해 덜 알려진 바위산이다. 벼락산(별학산·340m)과 딸각산(월각산·429m)을 옆에 거느리고 길게 늘어선 바위 능선이 바닷가에서 바라봐도 아름답고, 산에 오르면서 봐도 멋진데, 올라가 내려다보는 바다 경치는 더 그림 같은 산이다. 정상 부근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이뤄져 있지만, 산의 맨 꼭대기는 암릉 옆 완만한 능선 위에 자리잡고 있어, 정상까지 다양한 코스의 산행이 가능하다.
가장 발품을 덜 파는 구간이 철쭉동산에서 오르는 코스다. 1㎞가 채 안 되는 30분 거리의 완만한 코스로, 철쭉동산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무데크를 따라 오르면 정상에 이른다. 본격 산행객들은 풍양면 송정리 송정마을회관 쪽에서 올라 석문(월각굴·베틀굴)을 보고 딸각산(월각산) 정상~천등산 정상~사동마을을 잇는 코스(4~5시간)를 탄다. 산 동쪽 자락의 금탑사에서 오르는 다소 가파른 코스도 있다. 정상에 오르면 풍남리·송정리 들판과 앞바다의 거금도를 비롯한 섬 무리, 그리고 깊이 파고든 해안선과 바다가 중첩돼 이어지며 반짝인다. 맨 꼭대기를 신선대라 부르는데,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던 곳이라 전해온다.
사동마을과 철쭉동산을 잇는 임도 중간의 사스막(사스목)고개에 차를 대고 정상으로 오르는 산길도 있으나, 중반 이후 구간이 바위절벽을 타고 넘어야 하는 매우 험한 코스여서 일반인들은 많이 찾지 않는다. 하지만 암릉 밑 부근까지는 완만한 흙길인데다 지금 진달래가 한창 피어 꽃길을 이루고 있다. 암릉 밑 바위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해안 쪽 전망도 근사하고, 괴불주머니·제비꽃 등 야생화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천등산이란 이름은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은 바위 능선에서 나왔다고도 하고, 금탑사 등 산자락에 있던 여러 절에서 1000개의 등을 만들어 제를 올린 데서 비롯했다고도 전해온다. 천등산은 극심한 가뭄 때 기우제를 올리던 산이었다. 산 동쪽 자락 동백마을에서 만난 한 어르신(80)은 “내 젊을 때만 해도 비가 안 오면 주변 마을 주민들이 함께 천등산에 올라가 기우제를 지냈다”고 말했다. 조선말 흥양현(옛 고흥) 현감으로 부임했던 김홍집도 가뭄이 들자 천등산에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때 그가 썼던 기우제 제문이 전해온다. 조선시대 천등산엔 소나무가 많아, 선박용 목재 확보를 위해 벌채를 금하기도 했다.
발치마다 붉은 꽃융단 이룬
동백숲도 아름답고
매화·벚꽃·삼지닥나무꽃 들이
금탑사 절간을 아늑하게 해준다
비자나무숲 지나 금탑사 봄꽃나무 그늘로
천등산 동쪽 자락에 아담한 고찰 금탑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 절에서 오래된 것은 조선 말기 건물인 극락전(도 유형문화재), 괘불탱화(보물) 등 많지는 않지만, 절 안팎에 드리운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잡아끄는 편안한 산사다. 이런 분위기는 절 앞뒤로 우거진 울창한 상록수림에서도 배어나온다. 절 앞엔 울창한 비자나무숲이, 절 뒤엔 동백나무숲이 우거져 절을 감싸고 있는 ‘늘 푸른’ 비구니 도량이다.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239호)엔 200여년 전에 심어졌다는 3200여그루의 비자나무들이 빽빽하다.
막바지 꽃송이들을 터뜨리며 발치마다 붉은 꽃융단을 이루고 있는 동백숲도 아름답고, 할머니 비구니 스님이 마당 청소하는 모습도 그윽하지만, 절 안팎 곳곳에서 막 눈부시게 피어나 봄잔치를 벌이고 있는 매화·벚꽃·삼지닥나무꽃 들이 절간을 한결 아늑하게 해준다.
금탑사까지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져 차로 들어갈 수 있다. 포두면소재지에서 금탑로 따라 상대리 거쳐 들어가도 되고, 도화면 신호리 동백마을 거쳐 들어가도 된다. 신호리 일대에 옛 고분과 고인돌 무리, 석주(석당간), 옛 우물 등 볼거리가 있다. 주민들이 탑이라 부르는 ‘신호리 석주’는, 절 앞에 세워 행사 때 기를 내걸던 석당간이다. 지주는 없이 높이 4.2m의 돌기둥만 세워놓은 형태다. 동백마을 마을회관 옆엔 주민들이 대대로 사용해오는 우물이 있다. “가물어도 생전 마르질 않고, 겨울엔 김이 무럭무럭 날 정도로 따뜻하다”는 우물이다. 이웃 동네인 고당마을의 우물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젖줄 구실을 하던 샘이다. 고인돌은 신호리뿐 아니라 해안가 마을 곳곳에 무수히 널려 있어, 고흥반도가 선사시대부터 대단위 거주지였음을 알려준다.
소록도 한센인 아픔 서린 오마간척지
소록도는 일제강점기 이후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깃든 섬이다. 지금은 고흥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유명 관광지가 됐지만, 섬 안팎에 환자들의 고통이 서린 곳이 많다.
풍양면과 도덕면에 걸친 해안에 조성된 오마간척지는 1960년대 5000여명의 소록도 한센인 노동자들이 자력갱생을 목표로 피땀 흘려 간척지 제방 공사에 나섰던 곳이다. 일하고 살아갈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다섯 개의 섬을 오가며 석재를 깨고 배로 날라 쌓는 노력 끝에 방조제의 60%를 완성했지만, 토지 마련 소망은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끝내 물거품이 됐다. 방조제 끝 언덕에 이들의 소망과 염원을 추모하기 위한 ‘오마간척 한센인 추모공원’이 조성돼 있다. 당시 공사 현장을 묘사한 조각 작품들과 위령탑 등이 있다.
오마간척지 동쪽 풍남항은 일제강점기에 번성했던 포구다. “여그가 왜정 때 쌀·목화·김 같은 걸 일본으로 실어나르던 항구여. 수탈하던 장소란게. 요 마을에 금융조합도 있었고, 해태(김)조합도 있었고, 왜놈들 신사도 있었어.”(주민 고영재씨·68) 현재 풍양농협 건물이 바로 1933년 지어진 금융조합 풍양지소 건물(등록문화재)이다. 이 건물 안엔 일제 때 쓰던 금고가 있는데 지금도 농협 금고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이토 금고 제작소’ 상표가 선명하다. 농협 옆엔 일제 풍양주재소(파출소) 건물도 그대로 있다. 일제 신사가 있던 언덕 위엔 교회 건물이 빈 채로 남아 있다.
고흥반도는 지금 어딜 가나 푸르다. 연초록 새순 돋아나는 숲과 아지랑이 들판 사이로 푸른 마늘밭과 취나물밭, 그리고 노랗게 꽃피운 유채밭들이 이어진다. 도화면 해안을 따라가며 만나는 바다 경관도 아름답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전 머물렀던 발포항에선 이순신 유허지와 사당인 충무사, 병선 정박지였던 굴강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왜가리·백로 서식지와 발포역사전시체험관도 있다. 방파제 쪽으로 가면, 멀리서 봐도 뚫린 문이 훤히 보이는 활개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활개바위는 도화면 구암리 남동쪽 끝자락 바닷가에 형성된 문처럼 생긴 바위다.
고흥/글·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고흥 여행 정보
가는 길 : 중부권에서 호남고속도로~익산분기점~익산·포항고속도로~완주분기점~순천·완주고속도로~동순천~남해고속도로~고흥나들목. 15번 국도 따라 고흥읍으로 간다.
먹을 곳 : 고흥엔 장어를 내는 식당이 많다. 여름철 참장어(하모)가 이름 높지만, 봄철 고흥 주요 해산물 먹거리는 붕장어(아나고)·낙지·삼치·주꾸미·간재미·바지락 등이다. 4월 말부터 6월까지는 서대가 많이 난다. 읍내나 면소재지 대부분의 식당에서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풍성한 반찬이 곁들여지는 백반·정식 상차림(사진)을 만날 수 있다. 도화면소재지의 중앙식당·도화식당·바다식당, 도양읍 녹동신항의 남일식당, 풍양면 풍남리 삼해관광횟집 등.
묵을 곳 : 고흥읍내와 도양읍 녹동항 일대에 모텔이 많다. 풍남리 해안의 풍남파크는 해변과 수목 우거진 잔디밭까지 갖춘 펜션식 숙소로, 여름이면 방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도화면 발포해변엔 고흥 유일의 호텔인 빅토리아호텔이 있다.
고흥우주항공축제 : 4월24~26일 국내의 대표적 우주항공 체험 테마축제인 고흥우주항공축제가 박지성종합운동장과 나로우주과학관·청소년우주체험센터·우주천문과학관 등에서 벌어진다. 모형로켓 발사 체험, 에어로켓 만들기 체험, 미니로봇 체험 등 우주항공 체험행사와 모터 패러글라이딩 시연, 스페이스 매직쇼, 유등 전시 등 볼거리가 마련된다.
여행 문의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347, 우주항공축제 (061)830-5305.
고흥군 [별학산&천등산&월각산]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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