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박11일, 나 홀로 뉴욕 여행을 떠나다
오랜만에 휴식 같은 나 홀로 여행을 계획했다. 그리 길지 않은 10일. LA를 갈까도 생각했지만 미국의 중심이자 전 세계의 트렌드가 모이는 뉴욕에서라면 짧 은 기간이지만 세계의 트렌드 흐름을 읽을 수 있을 듯하여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LA에서는 차로 이동해야 하지만 뉴욕은 전철과 도보로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는 것 또한 뉴욕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 인테리어는 물론 패션, 레스토랑, 현대 미술 등 핫&힙 트렌드를 충전할 생각에 마음은 벅찼지만 한국에서 구 입한 여행 책자에는 온통 패션과 레스토랑 이야기뿐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서 둘러보고 싶은 숍이나 위치, 가격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살짝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여행자들이 주로 가는 어퍼니스트 사이드와 소호, 타임스 스퀘어를 중심으로 무조건 발품을 팔기로 하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첫째 날, 어퍼니스트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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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난 숍
콘난 숍→보컨셉트→크레이트&배럴 뉴욕의 맨해튼.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세계의 중심에 서고 보니 한 마리 촌닭과 다름없었 다. 특히 책이나 인터넷에서만 봤던 세계의 명품 가구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콘난 숍(The Conran Shop)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콘난 숍은 필립 스탁, 조지 젠스의 가구는 물론 조명과 네스프레소, 스테인리스 제품까지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명품 리빙 브랜드 제품의 전시장과도 같았다. ‘여기서는 눈을 높이자’ 라고 생각하고, 각 층을 둘러봤다. 모든 가구와 제품들을 직접 앉아볼 수 있도록 허락되어 있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맘껏 사진도 찍을 수 있다는 것. 외관으 로 제품을 평가 해야 하는 한국의 숍과는 너무나 달랐고, 덕분에 사진은 물론 명품 의자를 실컷 체험할 수 있었다.
콘난 숍, 볼 클락 4백 달러
콘난 숍을 나와 잠시 들른 곳은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있는 보컨셉트(BoConcept). 콘난 숍에서 한껏 눈을 높였다며 이곳에서는 그 대안의 가구를 보다 저렴 하게 구입할 수 있다. 모던한 가구 디자인에 비해 가격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콘난 숍에서 1천1백 달러(Taper Leg) 하는 비슷한 디자인 제품을 보컨셉트에 서는 7백20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크레이트&배럴(Crate & Barrel)
그 다음 이동한 곳은 크레이트&배럴(Crate & Barrel). 우리나라의 까사미아처럼 대중적인 브랜드로 가격 대비 맘에 드는 물건들이 많아 발길을 돌리기가 쉽 지 않았다. 땅 덩어리가 큰 미국에서는 통신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맨해튼에만 3~4곳의 매장이 있을 정도로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 구는 물론이고 그릇, 침구, 거울, 각종 오브제까지 한곳에 모아두었다. 그중에서 가장 욕심이 나는 것은 거울과 청동 오브제. 우리나라에서 1백만원을 훌쩍 넘는 청동 제품을 2백 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고, 충분히 핸드 캐리가 가능해 보였다. 적당한 가격대와 퀄리티 높은 제품에 반해 발길을 떼지 못하고, 서너 시간을 훌쩍 보냈다.
둘째 날, 소호
포트리반
포트리반→부티크 숍→어반아웃피터스 우리나라 주부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포트리반(Potterybarn) 매장을 찾았다. 뉴욕에는 단 하나의 매장만 있었다. 러블리하고, 로맨틱한 파스텔 톤의 아이템으로만 기억되는 포트리반 매장에 의외의 쇼핑 아이템들이 많았다. 물론 가격도 만족스러웠다. 가장 눈여겨본 아 이템은 벽걸이 캔들 홀더와 멤버 등. 철제 프레임 디자인에 초를 올려놓는 자리가 있는 제품은 한국으로 운반하기도 쉬워 보였고, 가격 대비 데코 효과가 좋 을 것 같았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70만원이 넘는 호박 모양의 멤버 등이 1백29달러. 그 밖에 부피가 작은 침구나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소호
소호(Soho) 거리에서는 작은 부티크 숍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쇼윈도에 주렁주렁 걸려 있던 거울은 비사자 타일 디스플레이용으로 만든 것이었고, 오 리지널 앤티크 조명만 모아놓고 판매하는 곳에서는 60만원 정도면 정말 탐나는 샹들리에를 구입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작고 소소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배 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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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아웃피터스(Urbanoutfitters), 1 거울 표면에 이니셜 장식을 넣은 벽걸이 헹어. 세일 코너에서 1.99달러, 2 패턴과 색감이 다양한 종이 등 1개 5달러
소호 길을 돌아 들어간 곳은 어반아웃피터스(Urbanoutfitters). 패션 쇼핑몰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의 ‘홈에버’나 ‘모던 하우스’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와 리빙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는 가구보다 시계, 러그, 스탠드 등 인테리어 단품을 구입하기 좋다. 가격이 저렴하고, 세일 섹션이 많기 때문에 주변에 돌릴 작은 선물 아이템도 많았다.
셋째 날, 브로드웨이
ABC 카펫→DWR→그레이셔스홈 타임스 스퀘어에서의 인테리어 숍 탐방은 ABC 카펫에서 시작되었다. 5층 매장에는 소규모의 작은 개인 숍들이 들어와 있 었고, 말로만 듣던 오리지널 앤티크가 가득했다. 의자, 소파, 콘솔 등이 헤어진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판매되고 있었고, 그 옆에는 가구 리메이크를 위한 패 브릭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바로 건너편에 또 하나의 ABC 카펫 매장이 있었는데, 모든 종류의 다양한 카펫이 전시되어 있었다. 세일 코너가 항시 마련되 어 있고, 우리나라에서 2백만원을 호가하는 송치 카펫도 4백 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ABC 카펫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오리지널 앤티크의 화려함에 감동을 받고 이동한 곳은 DWR이다. 웹상에서 모던한 가구를 치면 DWR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 데 모던 가구를 판매하는 숍의 이름이었다. 콘난 숍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의자 위주로 판매를 한다는 것.
다시 한 번 모던 디자인 가구로 눈을 높이고, 그레이셔스홈(Gracioushome)이라는 곳에 우연히 들렀다. 인테리어 소품들이 즐비했고, 그중에서 낯익은 제품 을 발견했다. 조지 젠슨의 볼 클락(4백 달러)을 카피한 제품이 단돈 50달러. 오리지널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디자인과 색감 모두 손색이 없었다. 손잡이와 가정 용품들이 가격 대비 훌륭한 디자인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그레이셔스홈(Gracioushome)뉴욕 인테리어 쇼핑 최고vs대안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서, 3일간의 인테리어 투어는 보석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세계적인 명품 의자에 앉아보고, 실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되 었으며, 가격 착한 리빙 숍에서의 쇼핑 재미 또한 쏠쏠했다. 세계적인 모던 트렌드에 동참하고자 한다면 콘난 숍과 DWR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의 체험은 필 수. 모던 감각을 높이기엔 이보다 좋은 곳이 없다. 그리고 쇼핑 실전은 보컨셉트, 크레이트&배럴이나 그리셔스홈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여전히 클래식 한 분위기가 좋다면 ABC 카펫에서 눈을 높이고, 소호의 부티크 숍을 쇼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어반아웃피터스나 포트리반에서는 작은 소품을 구입하기 를 권한다.
Shop Info
The Coran Shop www.conranusa.com
DWR www.dwr.com
BoConcept www.boconcept.comCrate & Barrel www.crateandbarrel.comPotterybarn www.potterybarn.comUrbanoutfitters www.urbanoutfitters.comABC Carpet & Home 888 & 881 Broad-way New York, NY 10003
Gracioushome 1992 Broadway 67th Street New York, NY 10023
기획 : 김자은ㅣ포토그래퍼 : 조희선 ㅣ레몬트리ㅣpatzzi 한은정
첫댓글 소품들이 감각적이네요
오~모던한 느낌이 팍팍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