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1143 --- 결과는 같으며 다를 수 있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나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너도 할 수 있어 함께 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네가 하는 일을 나는 할 수 없고 내가 하는 일을 너는 할 수 없어 각자 하면서 협력하고 보완하기도 한다. 사람에게 능력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무한하다고 할 만큼 능력이 있어도 지레 잔뜩 겁먹거나 귀찮아서 할 수 없다고 한다. 처음부터 아예 포기하면서 외면하여 능력에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것처럼 으스대고 뽐내면서 남이 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다. 나에게 중요한 일이 있듯 남에게도 중요한 일이 있다. 그래서 서로 존중하고 보호받으며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너무 쉽게 생각하고 쉽게 하려고 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꼬이게 된다. 아무리 서둘러도 순서가 있고 절차가 있고 과정이 있으므로 독단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게 다급했으면 그만큼 서둘렀어야 했다. 자동차만 아니라 일도 지나치게 과속을 하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나만이 아닌 남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안전운행하기 바라는 것이다. 어느 목표지점에 접근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그런데 내 방법만 옳다고 우겨대며 끈덕지게 고집 피울 일은 아니다. 하는 방법은 달라도 결과는 같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하는 방법이 같아도 결과는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어느 것이 낫고 못 하고 편리하며 효율적인지 헤아리면서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단순히 목소리만 높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조용하든 시끄럽든 시간은 어김없이 간다. 이것이 순리다. 입맛대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다르듯 비록 선택한 방법이 달라도 시샘하거나 나무랄 일이 아니다. 좀 나은 쪽이 있는가 하면 못한 쪽도 있어 탓할 수만 없다. 마치 그것이 전부인 양 호들갑 떨 일이 아니라 마음부터 평온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