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빛이
등 뒤에 서니
앞 바닥에 꼿꼿이 선 검은 그림자
한낮의 꿈을
한 밤의 꿈에서 보게 된다는 것
새벽을 데쳐
짭조름히 버무려진 은근한 아침상
여린 아이의 여린 이야기를
듣다가 그만둔
더 여린 영혼의 철부지 응석
수업 시간이 한참이 지났음에도
대 여섯 모여
게임에 몰두하는 일탈의 청춘
욕이 욕이 될 수 없는
시대 악당들의 철두철미한 소통
하지만 청춘아,
다리는 떨지마라 복 달아난다
목줄에 묶인 신세가
보호인지, 구속인지
강아지는 아는지 모르는지
어쩌다 하루는
뜸도 들고 보온도 되겠지만
모두는 불안과 기대의 이중적 평행대에서
이끌다가도 뒤따르는
한번은 대전환의 시작임을 알리는
알림음에 깜짝 놀라
뒤엉킨 이부자리를 박차게 되는
좋아서가 아닌
당연하여라고 발송하는
메서지의 크기 조정.
하지만 세월아,
나중은 약속마라 지금이여야 한다
나중에야 뭐 볼게 있겠나.
카페 게시글
시 (아~하)
지금을 지금답게
박인주
추천 0
조회 39
25.07.04 10:2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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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지금'
지금 무언가는 하고 있는데 시간은 빠르게 가고 있네요.
평온한 '지금' 되시기 바랍니다.
작가님도
그러하소서~~~
"새벽을 데쳐 / 짭조름히 버무려진 은근한 아침상” 조리의 은유를 삶의 시작으로 가져온 점은 한국적 감각과 정서의 맛을 담아내는 정말 멋진 문장입니다.
좋은 시,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지난친 과찬이십니다
두서없는 괜한 넋두리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