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노동의 시간을
가졌던 이야기를 올렸었다.
노동의 시간을 가지며
왜 이렇게 빗물이 하염없이
교회 쪽으로 흘러내릴까 살펴보니
교회 뒤쪽으로 담장이 없어서
더욱 많은 빗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것을 보며
담장을 쌓아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옆집에 살고 있는
기술자를 불러 견적을 뽑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노라니
아내가 불쑥 한 마디 한다.
돈이 없어 라오스 주의 종들을 위해
선교비는 못 보내면서
담장 쌓을 돈은 있나요? 한다.
지난 금토일 라오스 현지인
사역자들이 말씀 사경회를 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 했었는데
요즘 생각 외로 들어가는
지출이 많은 상황이어서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아
이번에는 모른 척 하고 넘어가려 했었다.
그런데 아내의 이 한마디가
마음에 비수처럼 꽂혔다.
정말로 틀린 말은 안하는 아내,
무지막지한 해머가
내 뒤통수를 내리 치는 것 같은 충격에
아무 것도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당장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라오스 사역자를 위해
사경회 경비를 송금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송금을 하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쏟아지는 폭우에
내 알량한 계산적인 마음도
믿음 없는 으지짠한 생각도
끊임없이 쏟아져 내려오는
흙탕물과 별반 다름이 없지 싶었다.
카페 게시글
석희 이야기
내 알량한 계산적인 삶
노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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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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