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읍 미군기지 349만평 확장공사 지도·단속 행정력 못 미쳐
미군기지 내 화재진압훈련 항공유 소각, 市 부처 공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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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6일 팽성읍 K-6미군기지 내에서 펼쳐진 화재진압 훈련중 항공유 소각장면 |
미군기지 확장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남서풍을 타고 팽성읍 인근 마을은 물론
평택시 남부지역까지 날아들어 시민들이 빨래를 널거나 야외활동을 하는데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리 K-6 캠프험프리스수비대 인근 주한미군기지 확장 건설공사
현장에서 토사를 운반하거나 굴삭기 작업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억제
시설이나 장치 없이 강한 바람을 타고 대기 중에 날아들어 먼 지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군기지 확장공사는 한·미 양국의 주한미군 이전계획에 따라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리
일원 1153만 7000㎡(349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현재 토목공사와 군사시설·숙소·학교·편의
시설 등의 건축물을 신축 중에 있다.
문제는 넓은 면적과 미군기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평택시의 지도·단속 등 행정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평택시한미협력사업단 관계자는 “바람이 많이 불고 비산먼지 관련 민원이 발생할 경우
정부 미군기지이전사업단을 통해 시공사에 법규 이행을 요청하거나 지도를 하고 있다”며
“세륜시설을 가동하거나 살수차 운행을 강조하지만 미군기지 안에서 벌어지는 행위에
대해서는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산먼지를 단속할 수 있는 측정 장비가
없는 것도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밝혔다.
4월 16일 오후 본지 취재결과 미군기지 확장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공구별로 굴삭기 등 중장비와 토사 운반차량이
곳곳에서 쉴 새 없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비산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기지 전반적으로 비산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평택시의회 임승근 부의장은
“미군기지 유출 폐기물 불법 매립 등 환경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미군기지 확장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도 큰 문제”라며 “미군관련 환경오염
행위는 치외법권이라는 점을 악용해 일어나는 범죄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TF팀 구성 등 상시 감시체제
도입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캠프험프리스수비대 미군기지 내에서 항공기
추락을 가상한 화재진압훈련을 실시하면서 항공유인 헬기 폐유를 소각해 주민 민원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도 평택시 행정체계간 소통 부재와 주민 홍보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 캠프험프리스수비대에서 4월 8일 팽성읍에 훈련 내용을 이메일로
알려왔지만 본청 한미협력사업단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 뒤늦게
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평택시한미협력사업단 관계자는 “업무 공유가 필요한 것은 맞다”며
“앞으로는 미군기지 내 훈련이나 공지사항을 평택시 모든 부서가 공유하고
주민들에게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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