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화 '도가니'를 보고 왔습니다
공지영 작가님의 원작 소설을 읽지는 않았지만 영화 보기 전
간단한 검색을 통해 전체적 줄거리는 알고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낀 감정은 분노와 슬픔, 좌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큰 감정은 공포였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알고 있던 내용이 영상화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무서웠고
이 이야기가 지난간 사실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며
지금 우리 사회 어디인가에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도 아니며 흉폭한 맹수도 아닌 인간이라는 점을 영화를 통해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후 지금까지 기분이 편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 사실이 처음 세상에 알려졌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화남과
어린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인간같지 않은 것들에 대한 분노..
그래서 선뜻 추천이 쉽지 않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글까지 쓰며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영화 막바지 정유미가 공유에게 던진 한마디가 잘 나타내줄거라 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못 바꾸게 하기 위한 것이에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같이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이 바로 '세상이 우리를 못 바꾸게 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다시금 이 문제를 공론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쉽지는 않겠지만 유사한 또 다른 희생을 막음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p.s 일간지 작은 기사로 묻혀버릴뻔 했던 사건을 보도해준 PD수첩분들과 공지영 작가님
그리고 군대에서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하하자고 제안했던 공유씨를 비롯한 영화관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당시 방영된 PD수첩 링크입니다. 오래되서 안될줄 알았는데 다시보기가 가능하네요.
첫댓글 실제 사건의 1/2->공지영님의 소설, 소설의 1/4->영화라고 하더군요.....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끝나고 제가 얼마나 화를 내며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그게 더 무섭더라구요. 그렇게 순화했는데도 이렇게 무서운데...현실은 얼마나 더 무서울지
정말 무서운건....무죄판결받고 아직도 그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는겁니다. 장애의 범위를 확대하여 시설을 확대하려고 하기까지 한다더군요...
그렇기에 이 영화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저도 같은 바람입니다만 이미 무죄판결이 되어버려서 더더욱 안타깝죠..ㅠ
진짜 성에 관련된 상습적 범죄는 어떠한 사유가 되었던지 최고형벌을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자기자식이 당한다고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데. 왜 우리나라는 솜방망이 처벌인지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우리나라에 인권이란 없는건지.
그렇죠 기득권의 카르텔과 더불어 아동성범죄에 너무나 둔감한게 현실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당시 방영됐던 PD수첩 마지막을 보면 경찰과 검찰이 이 사건을 어찌보고있나 나옵니다. 상당히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검찰은 경찰에게 경찰은 검찰에게 미루기만 하더군요. 영화에서는 좀 더 극적으로 표현했지만 가해자-경찰-검찰(판사)-변호사까지 권력층의 카르텔을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인간같지 않은 저것들을 처벌했으면 좋겠네요
영화오늘 보고 왓는데 이게 순화된거라고? 아 진짜 얼마나 쓰레기같은 짓을 햇다는건지...정말 씁쓸하네요..
현실이 얼마나 무서운지...
오늘 보고 왔는데 치가 떨리네요. 보면서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저도 보고 영화가 순화된거라고 해서.. 실제는 얼마나 심했길래.. 라는 생각 들었습니다
마음 약한 사람들은 보기 좀 그럴수도 있겠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