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곳곳에 세워진 영생 공동체의 영혼들과 연결되어
서로 사랑하고 위해서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죄인들에게 아들의 생명을 주시고, 아버지와 교제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그것을 나누는 것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일깨워 주시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하면 할수록 힘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풍성해지니
사람이 하는 사랑이 아니라, 과연 주님께서 하게 하시는 사랑입니다.
오늘도 이 사랑을 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때마다, 일마다 육신의 생각에 익숙한 연약한 자를 긍휼히 여기시어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르니 이 제자는 대제사장과 아는 사람이라 예수와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가고
16. 베드로는 문 밖에 서 있는지라 대제사장을 아는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문 지키는 여자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오니
17.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18. 그 때가 추운 고로 종과 아랫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19. 대제사장이 예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물으니
20.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21.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
22. 이 말씀을 하시매 곁에 섰던 아랫사람 하나가 손으로 예수를 쳐 이르되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 하니
2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언하라 바른 말을 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더라
24. 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니라
25.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아니라 하니
26. 대제사장의 종 하나는 베드로에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이라 이르되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냐
27. 이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곧 닭이 울더라
(본문 주해)
15~17절 : 예수께서 잡히셔서 끌려가신 곳에 베드로와 다른 한 제자가 따라간다. 다른 제자들은 다 도망갔는데 그 둘은 안나스 대제사장의 뜰에까지 따라간 것이다.
‘다른 한 제자’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제자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사도 요한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는 대제사장과 친분이 있었기에 그 집 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문밖에서 서성이는 베드로를 그가 말해 집으로 들일 때 여종이 베드로에게 예수의 제자 중 하나라고 말할 때 베드로가 ‘아니다’라고 말함으로 첫 번째 부인을 한다.
18, 25~26절 :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종들과 경비병들 사이에 끼어 불을 쬐고 있었다.
그때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할 때, 베드로가 두 번째 부인을 한다. 이어 베드로에게 귀가 잘린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친척이 나서서 베드로가 동산에서 예수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자 베드로가 세 번째로 예수를 부인한다.
그러자 곧 닭이 울었다.
마태복음에서는 더 생생하게 부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여종이 나아와 이르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 하며
앞문까지 나아가니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매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조금 후에 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르되 너도 진실로 그 도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 하거늘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마26:69~75)
베드로는 세 번에 걸쳐 예수님을 부인하였다.
이는 죽기를 각오한 베드로의 의지가 비록 진심일지라도, 혈과 육의 본성으로는 예수를 증언할 수도, 예수를 따를 수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이것을 정확히 아셨기에 그가 세 번 부인할 것을 미리 말씀하신 것이다.
19~24절 : 베드로의 세 번 부인이 이루어지는 동안 안나스가 예수님을 심문하는 장면이다.
대제사장 안나스가 예수께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묻자, 예수께서는 굳이 증거하지 않으시고, 이미 공개적으로 말하고 가르쳤으니 들은 자에게 들으라고 단호히 일축하신다.
예수님은 비록 결박되어 있으나 대제사장의 심문을 압도하신다.
그러자 그런 예수가 오만하게 보였는지 경비병 한 사람이 예수님을 손으로 때린다.
예수께서는 그 모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법대로 하려는 자들에게 법대로 하라(증인을 세우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에 대한 안나스의 심문은 실패하였고, 예수님은 결박되어진 상태로 그해 대제사장이자 안나스의 사위인 가야바에게 보내진다.
(나의 묵상)
주님의 죽는 자리까지 함께 가겠다고 큰소리치던 그 베드로가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하는 장면이다.
오늘 본문인 요한복음에는 그저 ‘나는 아니다’ 정도의 표현으로 세 번 나타내지만, 마태복음 26장에서는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이르되’(70절),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72절),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74절)라 하며 그 강도가 점점 높아진다.
그리고 누가복음에서는 세 번 부인 직후 예수님과 베드로의 눈이 마주치는 장면까지 표현되어 있다.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네가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고 아직 말하고 있을 때에 닭이 곧 울더라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눅22:60~62)
주님과 눈이 마주친 베드로의 통곡 앞에 나는 늘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쏟아진다.
그것은 나의 한계와 연약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주님 앞에 맹세하고, 다짐하고, 결단한 것이 어디 한두 번인가?
그때는 분명 진심이었는데,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나는 도망가거나, 부인하거나, 흐지부지 물에 물 탄 자같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한때 나의 열심으로, 나의 결단으로 신앙의 진보를 이룰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하면 된다’를 외치고, ‘할 수 있다 하신 이는 나의 능력 주 하나님’을 노래 불렀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영의 생각이 아니라, 육신의 생각임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나의 행함으로 예수님을 돕겠다고 나서는 꼴이고, 또 그렇게 함으로 주님께서 내게 복 주실 것을 기대하였으니 결국 육신의 생각인 것이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은 나의 죽음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주님께 새 생명을 받았으니 이제 나를 위해 사는 자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 사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주님을 위해 산다는 것은, 또 내가 ‘으샤!’ 해서 떨치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십자가에 ‘착붙’한 가지로 있는 상태를 말한다.
때마다 일마다 주님의 십자가로 달려가는 마음, 영의 생각을 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의 생각도 ‘하자’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주님께 붙어있으면 주님께서 맺게 해 주시는 열매인 것이다.
육체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나는 베드로처럼 통곡할 수밖에 없는 자신임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나를 주님께 맡긴다.
베드로가 마주한 주님의 눈은 질책하시는 눈이 아니라, 한없는 긍휼의 눈이시니, 바로 끝없는 용서와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 부인을 미리 말씀하신 것은, 주님께서 끝까지 사랑해 주시겠다는 것을 미리 말씀하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풍성한 은혜 속에 묵상을 해도 또 자존심을 내세우고, 자기 자랑질을 할 것이다.
자기부인이 아니라, 자기확장의 기쁨에 환호하는 자이니, 참으로 곤고한 자라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7:24~8:2)
이 곤고한 자는 예수님만을 구한다.
베드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위해 기도하시고 성령을 보내셔서 그를 이끌어 가셨다. 그처럼 나의 수많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성령을 보내셔서 주님의 약속을 이루어가실 것을 나는 믿는다.
(묵상 기도)
주님,
저는 망치지만, 주님은 이루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애통의 눈물 속에서도 자유함을 누립니다.
이 곤고한 자를 생명의 길로 이끌어 가시는 이야기를 많은 영혼들과 나누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사탄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나의 약점을 건드리지만,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오니 늘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