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 점심시간
어느새 점심시간..
리온은 정말이지 지금 딱 죽.고.가 아닌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으로 인해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이나와 같이 앉은 것만으로도 열.딱.지.가 나는데!
이나가 계속 리온을 부려먹으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1교시가 끝났을 땐 이나에게 학교를 구경시켜야 했고(전교를 돌아나니느라 귀찮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좀 괜찮았다.)
2교시가 끝났을 땐 매점에서 빵을 그것도 꼭! 당근빵을 사다 받쳐야 했고
(당근빵을 사는게 좀 쪽팔리긴 했지만 그나마 참고 해줄만 했다.)
3교시가 끝나자 리온은 이나를 업.고. 여자 화장실까지 데려갔다 이나가 볼일을 끝내고 나오자 다시 교실까지 업.어.다! 줘야 했다.
정말 그때 일만 생각하면 속에서 울화통이 터질 것만 같은 리온이다.
-회상-
"리온아~"
"씨발 또 뭐!"(←이미 열이 뻗쳐있는 리온 )
"헤헤..나 좀 업어서 화장실 좀 델따주라.."
"미쳤어! 이 기집애야! 내가 돌았냐 썅!"
이나의 말에 뛸득이 거센 반응을 보이는 리온..
생각을 해봐라. 저 마녀를 고귀한 자신의 등에 업어주라니!!!
'저 마녀가 지가 무슨 공준줄 아나!'
리온은 속으로 이나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뭐 겉으로도 미쳤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나는 리온의 이런 반응을 예상이라도 했듯이 아무렇지 않게 넘기며 말을 이어나갔다.
"우음,..나 넘~넘넘 다리 아프단 말야~ 근데 화장실은 가고 싶고..근까 리온이 너가 업어다 주면 되잖아? 헤헤~ 언능언능~ "
아는 사라들은 다 알겠지만 이나는 전혀 다리가 아프지 않았다. -_-;
"씨발 마녀!..진짜 한달 후에 보자."
결국 리온은 이나를 향해 작게 으르렁 거리며 이나를 업고 여자화장실을 향해 갔다는 전설이....-_-;;;;....
-끝-
4교시가 끝나는 종이 울린 지금 리온의 머리속에서는 이나에 대한 분노와 함께
이번엔 자신에게 뭘시킬까 하는 조금은 암담한 기분이 들고 있었다.
"헤헤..리온아~"
드디어 리온을 부르는 이나의 목소리가 들리자 리온의 눈동자가 미세히 떨려왔다.
"..............."
리온은 이나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고 이나는 그런 리온을 보며 상관 없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ㅎㅎ 우리 같이 밥먹자!"
"...?!....."
라온은 이나의 말에 조금은 놀랍다는 표정을 짓고는 이나를 쳐다보았다.
점심시간이니 만큼 무지 큰 일을 시킬줄 알았는데...
같이 밥먹는 것 정도야 까짓것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뭐 솔직히 리온의 입장에선 저 마녀와 머리를 맞대고 밥 먹는다는 것 자체가 속이 뒤집어지는 일이다만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할만한 일이었다.(도대체 리온이 생각했던 일은 무엇이길래..-_-;;..)
"후후.나랑 같이 먹을꺼지? 그럼 내가 급식 갖고 올게 ^-^"
".?!...."
이나가 급식을 갖고 오겠다고 하자 리온은 더욱 놀라웠다.
자기한테 갖고 오리고 시켰음 시켰지 자신이 직접 가지고 온다니!
이나의 행동에 리온은 점점 왠지모를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나네 학교는 전교생이 교실에서 급식을 먹는 방침이랍니다.)
-탁-
리온과 자신의 책상 위에 급식판을 올려 놓은 이나.
리온은 혹시 자신의 밥에 이나가 이상한 해코지를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식판을 뚫어져라 쳐다 봤으나
다른아이들것과 비교해 볼때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곤 안심하고 먹기 시작했다.
리온이 국을 한번 떠 먹고 밥 한번에 반찬 한번, 또 밥 한번에 반찬 두번하며 먹고 있는데,
이나가 밥을 먹질 않고 리온을 쳐다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
"뭐야..왜 안 쳐먹고 쳐다봐?!"
"헤헤..먹여줘! >_<"
-챙그랑 챙그란 채챙그랑-
-풋..풉-
-켁켁..컬럭컬럭..-
14.
이나의 말에 리온은 물론 반아이들이 들고 있던 수저를 떨어뜨렸다.
심지어 몇몇 아이들은 먹던 걸 내뿜기도 했고 몇몇은 사례에 걸려 켁켁 거리며 콜록거렸다.
이나는 리온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재밌다는 듯 웃고만 있었다.
정녕 자신이 한 말의 중대성은 모른단 것인가..
순간 반아이들은 모두 리온에게 주목했다.
과연 그가 어떻게 할까!!!
2학년은 물론 전교에 얼음 왕자 혹은 싸가지 왕자라고 불려지는 리온이었다.
그런 그가 오늘 하루 쉬는 시간마다 보여준 행동만으로도 학교가 발칵 뒤집혀지는 일들이었는데
지금은 학교가 발칵 뒤집히다 못해 고꾸라질 일이 벌여지려 하고 있었다.
이나에게 다정하게 밥을 먹여주는 리온의 모습이라..
아이들은 모두 리온이 어떻게 할까하는 궁금함에 밥 먹는 것도 잊은채 리온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반면 리온은 지금 자신의 귀가 제대로 박힌건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먹여달라니..자신보고 먹여달라니!!
도대체 저 마녀의 정신세계사 똑바로 박혔는지 심히 궁금해졌다.
같이 밥먹자고 할때부터 이상하단 걸 눈치챘어야 했다.
순순히 밥만 같이 먹을 마녀가 아니란 걸 미리 간파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질책이 되어 리온에게 돌아왔다.
당황한 리온의 모습을 보며 좋아라 웃고있는 이나의 모습에
리온은 혹시 저 마녀는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걸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자..리온아 언넝 먹여주라. 내가 팔이 쪼까 아파서 그래 ㅋㅋ"
이나는 수저를 떨어뜨린 리온의 손에 자신의 수저를 쥐어주며 어서 먹여주길 재촉했고
그런 이나의 행동에 리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이제까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
그리곤 깊은 갈등에 시달렸다.
이걸 어째야 하나!
그냥 눈 딱 감고 저 마녀의 입구녕으로 밥을 쳐넣어 줄것이냐
아님 배째란 듯이 안하고 뻐팅길 것이냐..
하지만 이런 리온의 갈등은 금새 끝이 났다.
어쩌겠는가..드럽고 치사해도 자신은 지금 꼬봉이란 위치에 있고
저 마녀는 자신의 주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약속은 약속이니..지옥같은 한달이 얼른 끝나기만을 바랄 수밖에..
마음의 결정을 내린 리온은 이나를 향해 강렬한 눈빛으로 말했다.
"씨발 미리 말해두겠는데 난 지금 널 먹여주는게 아니라 니 입구녕에 밥을 쳐넣어 주는 거란걸 잊지마라."
"쿠쿡..그래 알았어 언넝 먹여주라 졸라 배고프다 ㅋㅋ"
"씨발 먹여주는 거 아니라고 썅..한달만 지나봐."
"쿠쿠쿡 아앙~"
"씹."
"우물우물..소세지."
"씨발"
"아암..우물우물 맛있다 ㅋㅋ..국!"
결국 리온은 이나에게 밥을 떠먹여주기 시작했고,
이나는 비록 말은 저따구로 내뱉었지만 리온이 먹기 좋게 떠먹여주는 밥을 먹으며 아주아주 행복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ㅋㅋ 싸가지..꼴 좋다 크하하하'
그리고 그 시각 2학년 10반 아이들의 손가락은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문자를 찍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얼음왕자 시다바리로 변신! 속히 와서 확인하길!!-
대략 저런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기억한다..-_-;;...
15.
# 청소시간.
드디어 이나의 전학 첫날이 끝이 나려 하고 있었다.
오늘 하루 동안 이나의 머리는 쉴새없이 움직여댔다.
물론 절대 공부때문은 아니고!
수업시간만 되면 다음엔 리온을 어떻게 좀더 획기적으로 부려먹을지 생각하느라
있는 머리 없는 머리 잔머리 등을 죄다 굴려야했다.
자신의 말 하나하나에 반응해 오는 리온의 모습은 정말이지 이나에게 희열까지도 느끼게 해주었다.
이나에게 리온이 밥을 떠먹여 줬을 땐 정말 리온놈이 자신의 밑으로 들어온 것만 같은 기분에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지금 이나는 조금...혹은. 많이 화가 나 있었다.
리온이 점심시간 이후로 나가선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처음 리온이 교실을 나갈땐 그저 화장실을 가려나보다 했는데
5교시가 시작하고 6교시가 끝나도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5교시가 끝나면 리온에게 노래를 시키려고 했건만!!!...
리온이 돌아오지 않음으로 해서 이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래 좋아,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 침착해..왜 화를 내고 그러니 이나야..침착침착..'
이나가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시키는 사이 어느새 청소는 끝나고 담임이 들어와 종례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종례가 끝나고 담임이 나가자마자 리온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교실밖에서 종례가 끝나길 기다린 듯...
아이들은 모두 집에갈 생각으로 가방을 매고 나가려하고,
리온 또한 집에 갈 생각으로 아무렇지 않게 가방을 들고 일어서는데 이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리온 어디갔다 왔어?"
"...그런 것도 말해야 하냐?"
".....................“
"....................."
'후..그래..니 싸가지가 거기까지란 말이지..-_-^'
"그래 좋아 뭐 그런 것까지 말할 필욘 없겠지 ^-^. 그럼 리온아 내 가방 들고 따라와."
"..........?....."
"못 들었어? 가방 들고 따라오라고오~"
이나의 말에 리온은 그저 이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하지만 리온의 눈빛에 담긴 '내.가. “왜” .니.가.방.을.들.어.?.!' 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이나는 간파하곤 리온에게로 다가가 리온의 귓가에 대고 소근히 속삭여줬다.
"설마......꼬봉의 기본인 가방들기를 모르는건...아니겠지? ㅋㅋ"
"!!! ..씨발...."
"쿡..어서 따라오려므나...음하하하하하하..."
꼬봉의 기본인 일명 ‘주인님 가방 들어드리기’..
어느 영화에서 보면 언제나 주인공의 가방을 들어다주는 한심한 찌질이같은 놈들이
순간 리온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정말..자신이 그런 찌질이들과 한 동족이 될수밖에 없단 말인가..
리온은 이나에게 씹어죽일 듯한 눈빛을 보내봤지만
가볍게 씹혀버렸다.
역시나.. 이이나..WIN...-_-;;...
리온은 분노를 삮이며 오른쪽 어깨엔 자신의 가방을 왼쪽 손엔 이나의 가방을 들곤
유.유.히. 이나의 뒤를 따랐다.
# 중앙 현관
"리온아 이뿐아 여기야 여기!! >ㅁ<"
1층 중앙 현관으로 내려가니 오늘 하룻동안 못 봤던 비온과 유신, 그리고 세형이 서있었다.
비온과 유신 그리고 세형은 모두 2학년 1반으로 1층 오른쪽 끝에 위치해 있어
이나와 리온의 교실하곤 꽤 멀었다.
그래서 리온과 비온,유신,세형은 왠만하면 잘 만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불치의 그 병..귀차니즘에 걸려버렸기에..
누구하나 선뜻 서로를 만나러 간 적이 없었다. -_-;;;
"어?! 이리온 너 왜 가방이 두개냐?"
"엉? 리온아 너 오늘 아침에 가방 하나 들고 나왔잖아."
"....이 가방 이이나껀데...-_-;;..."
세형의 말에 비온과 유신은 이나를 쳐다보았다.
"이나? 이나껄 니가 왜 들ㄱ...아..맞다..너 ㄲ..아니 그거였지.
역시..꼬..아니 암튼 그거의 기본은 가방들어주기지."
"헤헤 리온아 비온이 가방도 들어주라~ >ㅁ<~"
"-_-^"
"..아냐 비온이 가방은 비온이가 들어야지요..암요..헤헤;;..>_<;;;;"
리온의 빠직마크에 금새 말을 돌리는 비온..
비온이 아니라 리온이 형이어야만 할것 같은데..
아무래도 리온과 비온을 받은 산부인과의사는 의사인생에서 최대의 실수를 저지른게 아닐까 싶다..
저 두형제를 뒤바꿔 받은것이 말이다..
"이이나 너가 리온이 보고 가방 들으라 그랬어?"
"..그런데."
"야 너 어쩜 애가..니 가방 니가 들어."
"아 왜! 싫어! 내 꼬봉한테 내 가방 들라는데 뭐가 어때서!"
"-_-^^"
"이이나! 휴..미안하다 리온아. 야 차라리 내가 들을테니깐 리온이한테 시키지 마라"
세형은 리온에게 미안해하며 리온의 손에들린 이나의 가방을 뺏어들려 했다.
"이세형. 무슨 짓이야..내비둬. 이리온 내 가방 이세형한테 주기만 해봐!!"
"야! 이이나!! 너 애가 왜 그래! 리온이 내 친구야."
"니 친군데 어제부로 내 꼬봉도 됐는데."
"-_-^^^"
세형과 이나의 말싸움에 늘어가는건 리온의 힘줄이었다.
말싸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나의 입에서 나오는 꼬봉이란 말의 수도 많아졌기에
옆에서 듣는 리온의 입장에선 여간 거슬리는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여긴 아직 학교란 사실..
자칫 잘못했다간 자신이 꼬봉이란 사실을 다른 아이들이 알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 씨발 졸라 꼬봉꼬봉거리네. 이세형 상관하지마 이건 쟤랑 내 문제다. 너가 미안해 할 필요 없다."
"야 그래도.."
"됐어. 어차피 한달만 하면 끝이야. 조용히 끝낼수 있도록 하자."
"어휴..나도 모르겠다. 너네 둘이 알아서 해라."
리온의 말에 결국 세형도 잠잠해졌다. 그리고 그런 세형이 더욱 밉상시려 보이는 이나..
'씨..내가 말할땐 콧방구도 안끼드만 저 새끼 말에 저러는건 또 뭐래. 씨바..졸라 변해도 너무 변했잖어 씨..ㅡ___ㅜ'
"우리 오늘 노래방갈까? 이나 온 기념겸 해서 가자가자"
"오예~ 좋아욧~~!! >ㅈ<!!!"
"-_-^^^"
교문을 향해 걸어가며 유신이 말을 꺼내자 비온은 조금의(?) 오버를 섞인 반응을 보였고
나머지 애들도 그리 나쁘진 않단 표정을 지었다.
다만...리온은 빼고...-_-;;
리온은 차마 이나의 가방을 들고 노래방까지 싸돌아 다닐 맘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언제나 그랬듯..리온의 감정이야 어떻든 상관 없는 무리들이 아니던가.
그렇게 다음 목적지가 노래방으로 확정되어 갈쯤에
교문앞에 서있는 남색교복의 상고 무리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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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험의 압박이 장난이 아닙니다..ㅠㅠ
다음주부터 방학이라 요번만 견디면 되는데..
완전 시험때문에 제대로 올리지도 못해 죄송합니다.
시험끝나면 한꺼번에 많이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한편 감질나게 보는것보다 확확 보는게 맘편하지 않을까 하는생각에..하하..-_-;;...
안 그런가요..?...=_=;;;;;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변.태.꼬.봉. 13~15
시린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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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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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캬하하 시험 잘 보셔요 > ㅁ< 글고 소설 잘 써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