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은 늘었지만 여름 특수는 실종된 듯
- 알뜰 피서·오토캠핑족 등 유행하며 피서패턴 급격히 변화
- “천편일률적인 해변 상가 대응 실패 과감한 사업 전략 필요”
피서철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은 늘었지만 알뜰 피서가 보편화되면서 해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해변 개장 이후 지난 5일까지 동해안 91개 해변을 방문한 피서객은 1,137만9,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6만1,200명보다 41만8,500명(3.8%)가 증가했다.
한국도로공사 강릉지사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동해고속도로 8개 나들목에서 빠져나간 차량을 집계한 결과 모두 122만8,816대였다. 지난해 116만1,904대가 이용한 것보다 5.7%가량 늘어난 수치로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주말과 휴일 `여름 특수'가 반짝했지만 해변 상경기는 예년만 못하다며 상인들은 한숨을 내쉰다.
강릉 경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42)씨는 “해변 개장 이후 한 달 동안 파리만 날리다가 주말 손님이 반짝 몰렸는데 이후 또다시 손님이 급감했다”며 “손님 10명이 들어도 시키는 메뉴는 고작 매운탕 1개가 전부다”고 토로했다.
경기불황에다 알뜰 피서가 보편화되면서 필수품은 아예 가정에서 챙겨오고 현지에서의 지출은 최대한 아끼기 때문이다.
여기에 방송 예능 프로그램 여파로 오토캠핑족이 늘고 있고 물놀이 시설 등을 갖춘 콘도·호텔이 최고의 피서지로 자리 잡으면서 동해안 해변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의선 강릉원주대 교수는 “피서객들의 소비 성향은 연령별, 직업별, 성별로 다양해지고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해변 상가들은 여기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감한 사업 전략을 세우지 못한다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참조 : 강원일보 최성식 기자님(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