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와 DJ-①] YS가 닉슨 미국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요즘 내 생각들 2008/12/11 09:20 정운현
얼마 전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인격적으로 비난한 것을 비판하는 글( ‘YS의 '독설', 도를 넘었다’ )을 이 곳에 실은 바 있다. 이 글이 나간 후 며칠 뒤 한미 관계사를 전공하는 한 중견 역사학자가 내게 자료 하나를 메일로 보내왔다. 이 자료는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과거 신민당 의원 시절 미국을 방문해 당시 닉슨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으로, 제보자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굴한 것이다. 이 서신에는 당시 두 사람의 시국관, 한미관계사, 국제정세를 보는 식견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이 가운데 김영삼 문건의 출처는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ixon Presidential Materials, NSC Files, Ex Co 78 Korea Beginning - 8/19/69, Line Item 17(미국국립문서보관소, 닉슨대통령 자료, 국가안보파일, 행정서신 78 한국시작 - 1969년 8월 19일, 항목 17)이며, 김대중 문건의 출처는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ixon Presidential Materials, NSC Files, Gen. Co.78 12/1/69, Line Item 18(미국국립문서보관소, 닉슨대통령 자료, 국가안보파일, 일반서신 78 1969년 12월 1일, 항목 18)이다. 이 문건들에 대한 별도의 평가는 생략하고 번역문만 소개키로 한다.
YS의 서신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면, 이 서신은 그가 방미 중 1969년 7월 17일자로 닉슨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골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3선 개헌을 통해 71년 대통령선거에 나오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당시 YS는 신민당 원내총무 신분이었다. YS의 이 편지에 대해 미국측은 내정간섭 오해를 살 것을 우려하여 대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였다. 이 문건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비망록 속에 동봉문서로 보존돼 있다. 다음은 미국측 자료와 YS의 서신을 차례로 번역한 것으로, 번역은 제보자가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69년 7월 당시 닉슨 미국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말미에 김 전 대통령의 서명이 보인다
1969년 8월 5일
백악관 헨리 키신저를 위한 비망록
제목: 김영삼이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
7월 25일 무스(Moose)씨의 요청에 따라 우리는 김영삼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지 말 것을 권유했다.
한국의 정치적 야당의 일원인 김영삼은 7월 18일의 방문에서 그린(Green) 차관보와 국무장관에게도 비슷한 서신을 보냈다. 그린과의 회담 후에 김 의원은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지 기자와 긴 토론을 가졌다. 포스트지의 7월 20일 판에 실린 이 기자의 그린-김 회담의 설명은 세 번째 임기에 대하여 박 대통령을 지나치게 비판했기 때문에 서울에서 분노를 샀다. 서울 미 대사관은 대통령에 대한 이러한 공격은 세 번째 임기가 가능하도록 즉시 헌법을 개정하기 위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7월 25일에 발표된 그의 결정에 그 원인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의원은 논쟁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그리고 박 대통령의 7월 25일 성명발표 이래 정치적 긴장이 매우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김 의원에게 보내는 어떤 종류의 편지라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한국의 현재 정치적 분쟁에 미국이 휘말릴 위험이 증대될 것이다.
7월 14일에 이번에는 미국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 것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각하의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항상 기쁨이며 이번 본인의 방문은 역사적인 달 탐험의 시작을 목격하는 기회로 인하여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될 것입니다.
한국전쟁 기간 동안 미국의 매우 큰 희생과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하여 미국이 한국에 공여한 원조와 우리 두 나라의 민주주의에 있어서의 상호 관심으로 인하여 우리 두 나라의 관계는 매우 가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남한에는 민주주의의 실현에 대한 우리의 희망을 가로막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유에 대한 각하의 관심 때문에 본인은 한국의 현재 정치적 상황에 대한 몇 가지 핵심적인 현상들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이러한 현상의 결과는 장차 한국이 민주주의 방식으로 통치될 것인지 아니면 독재의 방법으로 통치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박정희 정부의 정치적 토대는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시위로 인하여 현재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정부의 권력이 언론 감시와 선거의 결과를 미리 정할 능력과 뇌물과 다른 형태의 부패 몰두할 적극적인 의지에 기초한 정부에 의해 더 이상 통치받기를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박 대통령은 세 번째 선거에 출마하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국 헌법에 의해 특별히 금지된 관행이며,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없는 박정희 자신의 정당의 구성원들도 반대하는 관행이자 독재를 초래할 관행입니다. 헌법의 그러한 개정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남한 국민들에 의해 금지된 것입니다. 정부가 조장하고 있는 이러한 그리고 다른 불법적인 조치들과 억압적인 상황은 한국이 경험하고 있는 혼란을 촉진시켰습니다.
남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언론자유의 완전한 부족입니다. 박 정권이 검열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출판물이나 신문 사설이나 TV나 라디오나 대중연설도 국민에게 전달될 수 없습니다. 중앙정보부(CIA)를 동원하여 박정희는 대중 앞에서 그의 위헌적인 선거 변경 제안을 반대하는 본인의 연설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민주주의에서 상식적인 권리에 대한 그러한 가증스러운 억압은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에서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한국의 시민들은 본인의 지지를 받으면서 시위로 그러한 억압에 대한 증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각하도 알고 있듯이, 1969년 6월 21일에 본인은 암살시도의 대상이었습니다. 살인은 충격적인 범죄입니다. 그러나 시도된 정치적 암살의 행위는 중앙정보부를 동원하여 자유세계의 한 국가의 정부가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계획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은 이곳의 경우처럼 도덕적 암이며 정치적 절망의 매우 큰 부분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정부도, 특히 그러한 특징을 나타내는 정부라 할지라도, 독재의 방식을 취하는 것이 허락되어서는 안됩니다.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각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자유라는 목표를 성취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본인은 박 정권의 폭력적인 전복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은 오직 헌법이 변경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어야 된다는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헌법을 현재의 형태로 보유하는 것은 장차 남한의 경제적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는 데 적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만일 헌법이 변경된다면 북한의 정치 군사적 침략의 가능성과 남한에서의 인민항쟁이 일어날 것은 확실합니다. 박 정권은 이승만이 걸었던 길을 따를 것입니다.
박 대통령이 원하는 헌법 개정의 문제는 어느 한 사람의 정치적 장래나 어느 정당의 생존보다도 훨씬 더 중대한 것입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이 나라의 장래 평화와 자유입니다. 한국 국민은 자유를 원합니다. 한국 국민은 1971년의 합헌적인 선거를 통하여 정부의 평화적 교체를 확보하고 싶어 합니다.
미국의 과거의 행동들은 한국에서의 자유에 대한 각하의 국가의 관심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바라는 위헌적인 변화에 대한 본인의 반대를 각하가 지지하는 것은 한국 국민들에게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추구할 기회를 보장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것입니다.
첫댓글김대중 선생과 비교하면 초딩 수준인 분께서 선생께 악담을 퍼붓고 오기를 부리며 수모를 주는 걸 보면서 김종필만도 못한 사람이 아닌가, 자신의 업적을 죽을 날 앞두고 다 까먹지 않는가해서 안타깝습니다 한때는 선생님 못지않게 좋아하고 존경하던 사람이었는데..... 곱게 늙어가야겠다고 내 스스로에게 다짐하게 만드시는 분.....오래오래? 사세요....
첫댓글 김대중 선생과 비교하면 초딩 수준인 분께서 선생께 악담을 퍼붓고 오기를 부리며 수모를 주는 걸 보면서 김종필만도 못한 사람이 아닌가, 자신의 업적을 죽을 날 앞두고 다 까먹지 않는가해서 안타깝습니다 한때는 선생님 못지않게 좋아하고 존경하던 사람이었는데..... 곱게 늙어가야겠다고 내 스스로에게 다짐하게 만드시는 분.....오래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