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새 눈에 들어오는 바른 걸스카우트샘의 야영복 빠숀,,, 하나씩 푯티로 목에 두른 스카프를 보니
아..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눈에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등장헌다..
이리저리 요리조리...안부를 챙기기도허고, 나의 모양새 땜새 한마디씩 다들 난리들이고...
'크루즈 함 가보겄다고 멀리서 가까이서, 젊고 늙고, 남샘이고 여샘이고...
모도들 보니 좋아 보인다...즐거워보인다..
특히 우린, 그 행사들을 너무도 멋지게 성공한 동지들이니
"열씨미 일한 당신 떠나라" 외치며 즐거운 여행 해도 되고도 남겄다..
4인조 관악합주의 환영과 풍선 모자와 알 수 없는 연주단들의 환영을 받으며
배를 타고 보니 한층 더 여행기분은 나고..공짜로 주는 오란다와 각종 추억을 일바쳐주는 5일장 과자들은 우릴 더 기분좋게 허고.
특히, 우리와 같이 연맹장님과 이사님들도 한껏 멋을 내신 폼이 예사롭지 않다. 늘 뵙지만..아마도 전국에서 제일 멋쟁이 이사님들은 단연코 경북임을 큰 소리로 외쳐도 외쳐도...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몬하리라..조사하면 다 나오기 땜시 거짓말 몬한다..정말이다.
표를 주고 밥표를 받고..방을 배정 받는다..다소.. 빈약한 침소지만..그래도...첫경험이..다 원래 그려..어색허고. 그거다가 계속 배는 우릴 울렁이며
추임새를 허고허는디.. 포시랍게 큰 송희샘..'기관지 쉬원찮은데 먼지가 많아서. 목이.. 벌써..내리고 싶네.,...시작되고, 막자란 난 밤에 놀기 위해 팔자좋게 편하게 누워 낮잠을 잠시 자둔다..
소녀 같은 울회장님과 명순샘은 바다 처음 보는 사람맹키로 벌써부터 갑판에 올라가 매연과 바람과 씨름허느라 정신없다..곧 지쳐서 들어 오겄지..체력안배를 혀야할껀디..
송희샘의 칼같은 스케줄따라 제일 앞장서서 줄서서 기다렸다가 식사를 헌다. 송희샘의 검증을 거친 음식은 먹을 만한게 2-3가지로 압축된다...나도 참고 삼아 양껏 먹는다..회는 싱싱한 맛으로 먹었다..과일은 파인애플이 맛났다...우리가 다 먹을려고 할 즈음 권윤구샘과 이정직샘이 늘 허든대로..작은 접시에 그기에 나온 모든 음식들을 쬐끔씩 들어서 한접시 가득 들고 오신다..벌씨로 맛이 뚝 떨어진다..
난 일단 권윤구샘의 돼지 눌린 고기를 빼고, 맛없던 음식들도 빼고...
우리의 검증이 끝난 음식과 초밥과 과일로 가져다 주니.."이거 어딨던데?? 몬찾겄던데..
암튼 이것도 상주 출신에다 포항에서 묵어보기만 한 부페가 낳은 문화실조다....ㅋㅋ
배가 꺼지기도 전에 2층에서는 크루즈 야심작인 쇼쑈쇼가 벌어지고,,신계행이이 "가을 사랑"도 울려퍼지고..끝나자 선상 옥상에서는 멋진 부산 야경을 뒤에 두고 환상적인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이어지는 선상에서의 댄스파티..스카우트는 꼬리잡기, 막춤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아님 모두 같이서
맘껏 바다와 야경과 별빛을 받으며 춤을 춘다..한바탕 놀아본다.."경북걸 홧팅!" 신필인샘은 군중을 자극허고..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때쯤 1층에서는 노래자랑이 벌어진다..
여러 단체, 연인, 가족 모도들 한다면 한다카면서 한자락씩 뽐을 낸다..
물론 나도 일치감치 출전 준비를 마쳤다..
집 떠나올때 우리 낭군님이 "인자 나이도 있응께 조신허게 놀다와.."혔는데..
'음주가무를 좋아하던 민족성과 부울대로 부어버린 간띠비기와 더 클 수 없는 배포를 피로써 물려받은 난 주체할 수 없는 끼를 억누르지 몬하고 저질러 버렸다..
'오 영원한 친구..오 행복한 마음..오 경북 걸스카우트...'
접수를 확 혀버렸다..노래자랑 뿐만이 아니라.. 그 밤 크루즈이벤트를 ...추책바가지..늘 느끼지만 부족한 나가 하는 짓꺼리에 언제나 뜨거운 맘과 흥분된 몸짓과 환호를 함께 해주시는 경북의 나의 사랑하는 동료 걸 지도자 여러분..당신들이 있어 난 늘 행복합니다...
우쨌던동 우리 경북걸스카우트는 그 프로그램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허고..물론,난 그 열화와 같은 동참을 등에 업고 1등상도 접수하여버렸다..
기분좋게 우린 연수를 시작했다..진지하게... 성공적이였던 국제야영의 평가와 경북연맹 발전방향..단세확장, 영리더 발굴,,.여러가지 의견들을 주고 받으며 경북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자 하였다.
11시가 넘어서 마친 선상 연수를 마치고, 우메 레스토랑에서 콘스트겸 친목 행사를 가지고..
다시 자리를 포차로 옮겨서 라이브를 접수하고. 조개구이를 구워가며 낯설어 하던 김교수를 지역대 창립으로, 연구대 만들어라며 꼬드겨가며. 술깝까정 내라하면서 남겨두었던 중년의 젊음과 어딘가에서 지켜보던 바다를 보고 울컥였던 추억과 낭만까정 합쳐서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배에서 별을 보며 새벽을 달렸다.그리고..아쉬움과 모자람과 씁쓸함과 외로움은 아무말없이 다 받아주던 바다와 별에게 남겨두고 잠자리로 들었다..
드디어 새벽 칼같은 송희샘은 일출을 제촉허고..쌩얼에 부끄럼도 없이 유유히 솟아오를 일출을 향해...벌써 화장을 곱게하고, 카메라도 준비하고..맘까지 맑게 닦고 기다렸다는 듯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난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구름사이사이 제 속살을 내비취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알 수 없는 서러움으로 잠시 뭉클헌다..
'가끔 이러더라
난..
가을이면.
아니,
훅허니 불어제끼는 이 바람에 쩔쩔매더라고..
결정적일 순간이 오거나..의미있는 시간이 오면..
기쁨보다 왠지 서럽더라고.
청개구리도 아닌데.
삶이 외롭다고는 알고 있잖아..
외로우니까 사람이래..
하느님도 가끔은 외로워서 우신대....
뭔가. 이 주제 달지 못할만큼 뒤엉킨 울컥임은..'
남들이 보면 안어울릴법한 ....가슴에 담고.
일찌감치 천천히 되돌아 내려오면서
자꾸만 애꿎은 먼 수평선만 바라본다....
툭 하니 뭔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그리고..그 곳에 나도 한 점의 점으로 출렁인다..... ..
덜깬 눈으로 일출을 보겠다고 늦게 지각한 권윤구샘을 놀려먹으며
어제 못한 사우나를 해볼요량으로 들어간다.
참...세월 좋다..방금 얼굴 내민 해가 비치는 바다를
유리 하나로 옆에두고 난 발가벗고 목욕을 한다.
그러다..그냥 바다만 본다..그러다..
내가 속울음을 운다.
저 바다때문에.. 바다에 떨어지던 유성때문에..
비오는날의 바람이 되었었지.......
거품을 한껏내어서 들어올때 감았던 머리를 한번더 감고..
찬물로 몇번을 헹구어 정신을 차린다음 바다를 보며 하던 목욕을 마친다..
단벌신사..칫솔하나..빌려한 화장은 어제보다 더 곱다..ㅋㅋㅋ 뻔치 대단타..
우린 방을 정리하고. 어제의 한바탕을 꿈인양 내려놓고 다시 배를 내려 버스를 타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난 일정보다 빨리 헤어져야하기에 잽싸게 움직였고 일행들을 남겨두고 부산역으로 와서 입석표를 끊어서 식당칸으로 가서 또 커피를 시켜놓고 깊어가는 가을 들녘을 보면서 소설같은 송희샘의 청춘과 삶의이바구와 나의 목숨건 첫사랑을 주절거렸다..
첫댓글 헥! 헥!
갠지 갠지 갠지갠 갠지갠지 갠지갠....ㅋㅋㅋ
함께 못한 아쉬움... . 암튼 내일 대장회의는 우짤래? 사무국장님이 전화왔는데.
내보고 카면 우짜는디..갈 수 있음 가고, 몬가면 헐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