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복음(마르코 9, 30 - 37)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섬기는’ 자세입니다.
요즘 기업 경영에 새롭게 대두되어 각광받고 있는 용어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고 하는데요,
서번트, 즉, 하인, 복종, 이라는 뜻의 영어인데요,
여기에 리더십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과거의 전통적, 권위적 리더십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 탄생합니다.
서번트 리더십에서 조직의 리더, 혹은 최고경영자 CEO들은
과거처럼 구성원들 위에 군림하는 존재, 섬김 받는 존재가 아니라
봉사하는 존재로 설정합니다.
지도자는 구성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격려하는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지도자는 구성원들을 수하 사람이 아니라 동반자로 여기며
그들에게 최우선적 가치를 부여합니다.
구성원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해 그들의 성장을 돕는
새로운 리더십 개념이 서번트 리더십이지요.
사실 새롭다, 라고는 했지만
이 서번트 리더십을 처음 주창한 분은 2천 년 전 예수님이십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하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고 말입니다.
사실, 기업이나 큰 조직에서만 필요한 말씀은 아닙니다.
부모와 자녀사이 형제 자매사이, 친구와 친척들 관계에 있어서도
군림하고 권위를 휘두르려고만 해서는
상대방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없습니다.
먼저, 내 어깨에 잔뜩 들어가있는 힘을 좀 풀고
기꺼이 아랫자리로 물러설 마음의 자세를 지녀야 겠습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2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아니, 앞으로는 점점 더
이 서번트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대로 변화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혜안이 참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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