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려 일상에서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바쁘다. 최근에는 ‘힐링’이 화두가 되면서 휴가를 활용해 절이나 수도원, 피정의 집 등을 찾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교구에도 머무르면서 피정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을 갖춘 공소와 성당이 있다. 올 여름엔 하느님의 집에서 더위를 피해보면 어떨까.
교구 내 숙박이 가능한 공소와 성당을 소개한다.
■ 하우현성당 ‘치유의 집’
하우현성당 묵주 기도의 길. 순례자들을 위한 ‘치유의 집’에서 머물며 자연과 어우러진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다.
안양대리구 하우현성당(경기도 의왕시 원터아랫길 81?6)은 박해시대부터 이어져온 교우촌이자 루도비코 볼리외 성인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청계산과 광교산 자락이 맞닿은 성당은 도심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거진 녹음 덕분에 세속을 떠난 느낌마저 주는 곳이다. 본당 인근의 둔토리동굴은 1866년 병인박해에 순교한 성 루도비코 볼리외 신부가 머물던 곳이기도 하다.
본당 카페 옆에 위치한 ‘치유의 집’은 순례자들이 머물면서 피정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시설이다. 인원은 2~7명까지 최대 2박3일간 사용할 수 있는 이 피정의 집은 순례자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단 ‘치유의 집’ 사용신청은 최소 3~4일 이전에 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4호선 인덕원역 2번 출구에서 판교 방향으로 303·333·3330·1303번 버스를 타고 ‘원터마을(하우현성당)’ 앞에서 하차하면 된다.
※문의 031-426-8921 하우현본당
■ 강하공소 ‘하늘자리 피정의 집’
양평은 휴가뿐 아니라 휴일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 동시에 하느님을 찾던 한국교회 초기 신앙선조들의 발자취가 서린 곳이기도 하다.
성남대리구 퇴촌본당 강하공소(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왕창부로길64번길 1)는 바로 신앙선조들이 모여 교리를 공부하고 기도하던 천진암으로 오르던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퇴촌본당은 강하공소를 ‘하늘자리 피정의 집’으로 리모델링, 공소를 겸해 피정의 집으로 사용 중이다. 5~6명 수용가능한 방 4개와 회의실, 식당, 바비큐장 등의 시설을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고 주일에는 공소 공동체와 함께 미사도 봉헌할 수 있다.
피정의 집을 예약하기 위해선 퇴촌본당 하늘자리 피정의 집 카페(cafe.daum.net/toechon.church.com)에 이용신청서를 올리면 된다.
대중교통으로 공소를 방문하려면 양평역 인근 ‘KT양평’ 정류장에서 버스 4-10 승차 후, ‘왕창3리강하중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강하중학교 인근에서 공소를 찾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으로 공소를 찾는 경우 ‘강하중학교’를 검색해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의 031-765-4101 퇴촌본당
■ 고초골공소 ‘고초골 피정의 집’
용인대리구 원삼본당 고초골공소(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초골로 7-6)는 박해시대 때 형성된 교우촌에서부터 이어져온 공소다.
1850~1860년 경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옥 양식의 공소는 전형적인 농촌의 풍경 속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낼 뿐 아니라, 신앙선조들의 삶의 자취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원삼본당은 공소 인근 초가들을 리모델링해 ‘고초골 피정의 집’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한적한 시골 황토집을 그대로 살린 숙소로, 복잡한 도시에서 떠나 세상을 잊을 수 있는 공간이다. 피정의 집에는 식당과 작업실, 숙소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자가용으로 공소를 찾는 경우 ‘고초골 피정의 집’을 검색하면 된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 이용하기 좋다. 또는 용인버스터미널에서 약 2시간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11-1번 버스를 타고 ‘학일교차로 정류장’에서 내려 천변을 따라 약 200m 걸으면 공소에 다다를 수 있다.
※문의 031-332-3457 원삼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