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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통영시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제2기자실을 폐쇄하고 있다. /통영시공무원노동조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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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북신시장 시설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지역신문 기자 2명과 건축업자가 담당 공무원을 공갈 협박했다는 주장이 나와 말썽이다.
통영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허동진)은 지난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일보 ㄱ 기자와 울산매일 ㄴ 기자가 북신시장 현대화사업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아케이드 시설 설치와 관련해 건축업자 ㄷ씨에게 하청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통영시 기업지원과 ○○○담당 주사를 협박하고, 공사 추진을 저지시키려 했다고 폭로했다.
이날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사건 경위를 상세히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울산매일 ㄴ 기자는 2일 담당 공무원에게 "행정 처리를 그따위로 하느냐? 진정서가 접수되었는데 어떻게 행정처리를 할 것인가?"라고 다그쳤고 이에 담당공무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공사를 마무리하려고 하니 좀 도와 달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러한 답변이 있자마자 건축업자 ㄷ씨가 ㄴ 기자에게 "전부 거짓말이다"라고 하면서 담당공무원을 향해 "야! 니 자식 ×× 몇이고? 당장 공사중단 안 하면 니 모가지야"라며 협박을 했다. 이날 경남일보 ㄱ 기자도 "뭘 자꾸 그럽니까? 보도를 하면 되는데"라고 했다. 또 지난 9일에는 담당 공무원이 출장 중이었음에도 다시 아케이드 설치 건과 관련해 "보도를 하는 것은 기자의 고유 권한"이라며 다시 으름장을 놓았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무원 사회에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두 기자는 다음날인 24일 사과문을 공무원노조에 제출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사업 추진 담당계장과 공사 감독 공무원, 그리고 시 산하 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건축업자 ㄷ 씨와 공사와 관련해 결탁한 사항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허동진 위원장은 30일 전화통화에서 "과거 군부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권위적인 기자들의 모습을 보게돼 정말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일보 ㄱ 기자는 "2일 기자실에 같이 있었지만, 나는 취재를 한 사실이 없다. 내가 취재를 했더라면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ㄴ 기자와 공무원 사이에 목소리가 높아지길래 이를 진화하는 차원에서 '글로 쓰면 되는 거 아니냐'고 했을 뿐이다. 이건 인민재판 식이다.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매일 ㄴ 기자는 "지금 밖에서 일을 보고 있어서 말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답을 피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두 기자가 업무를 보던 제2기자실(옛 경찰서)을 지난 25일 폐쇄했으며, 8월 1일부터는 시 산하 모든 부서와 읍·면·동에서 경남일보와 울산매일을 받아보지 않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