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일 복음 묵상 (요한 6,51-58) (이근상 신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6,53-58)
예수께서 아버지로부터 파견되어 아버지로 인해 사는 것처럼 믿는 이들은 예수에게서 파견되어 예수로 인해 사는 이들이다. 그러니 이 파견(mission)은 하느님과 예수, 예수와 인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오늘 복음은 그 파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구체적일 수 없는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파견이란 파견하는 이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 그렇게 그를 밥으로 먹고, 그 음식으로 살이 되어, 그처럼 자기 자신이 누군가의 밥이 되는 것.
하느님과 인간이 엮이는 파견이란 하느님이라는 밥을 먹고 하느님처럼 밥이 되는 사태. 그렇게 밥으로 뭉치는 사건. 누군가에게 씹혀서 사라지고 그의 살이 되어 온전히 그의 자유 속에서 그의 목소리와 땀과 운동과 또 그의 죽음, 밥됨으로 살아가는...... 죽음과 생명을 하나로 붙여버리는 밥됨.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Lmu5NmWpThQobwYvWJZiCDozYXBMzDQmSU7EgxXXLhwvoqhoRaoieoEGgfb3ndh6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