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오래 산 집에 어떤 변화를 주는 건 쉽지않은 일이다. 우선 힘이 딸린다. 마누라가 작년 여름 더위에 식겁을 한 탓에 에어컨을 바꾸자고 했다. 20년 간 쓴 에어컨을 떼어내고 새 것을 설치하려니, 그 자체로도 번거롭지만 그동안 집에 쌓여있던 책을 비롯한 구닥다리 물건들이 삽시간에 잡동사니로 변해 다가오면서 그 처리가 더 힘이 든다. 마누라는 무조선 버리자고 했다. 나도 그러자 했다.
하지만 그게 말대로 되질 않는다. 책이든 뭐든 일단 손질과 함께 눈길이 가면 버리기가 싫어지는 것이다. 결국 그 문제로 마누라와 실랑이까지 벌였다. 어쨌든 거실과 안방, 베란다에 켜켜이 쌓여있던 잡동사니들을 내 손으로 몰아냈다. 코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 대충 끝내놓고 보니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바깥에 내 놓지 않고 현관 앞에 내 놓은 육중한 피셔(Fisher) 스피커는 망설이다가 내일 결정키로 했다. 새 에어컨 설치하려 집 정리하는데 이런 일 저런 일을 따져 3일 정도 걸렸다. 아니 아직 내일 하루가 더 남은 셈이다.

첫댓글 저도 주택에서 아파트로 오면서 몸만 왔는데 와서 살면서 후회가 되더라구요.몽땅 다 버리는 것 보다 좀 줄였어야 하는대요.불편한 것이 너무 많아서요. 그런데 누가 이런말을 하였어요. 혼자살던 지인이 돌아 가셨는데 자기가 세상을 떠났을때를 준비하지 않아서 치우고 정리 하느라고 힘들었다고 하였어요.ㅎㅎ제가 1주일에 한번 시청에나가 봉사 비슷한것을 하는대요,노숙자들이 엄청 많아요. 근대 그 들은 보따리가 서너개씩 들고 지고 다녀서 시청에서도 그 보따리 때문에 힘들어 하는 형편입니다 지난 주에는 많은 보따리들을 시청 밖으로 다 끌어 내 놨던대요. 그 들은 삶은 버리고 물건에 집착을 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