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일 제1 공영 방송(ARD) 뉴스에 소개된 Gabor Halasz ( ARD통신원)의 총선에 관한 평이다. 번역 소개한다.
Ein Neustart, der gelingen muss (반드시 성공해야 할 새로운 출발)
선거가 끝난 밤은 민주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도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또한, 선거 결과가 받아들여지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올라프 숄츠가 프리드리히 메르츠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특별히 강조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제는 그것이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몇 년간, 이 나라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신호등 연정은 끊임없이 다투고, 공개적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항상 ‘나는 항상 옳았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 숄츠 연방 총리. 그는 정당한 비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오만함은 심판을 받았고, 그것은 마땅하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더욱 겸허해져야 할 때
메르츠가 아마도 새로운 연방 총리가 될 것이다. 이제 그에게는 특히 큰 책임이 주어졌다. 그 자신도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 몇 년이 결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며, 정치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 겸허한 태도가 필요한 때이다. 메르츠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사고도 못 하는’ 식으로 언급하는 것은 대화를 제안하는 방식이 아니다. 또한, 녹색당과의 연계를 스스로 끊어버린 것도 확실히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다. 연정 파트너가 될지도 모르는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것은 최선의 전략이 아니며, 선거가 끝난 저녁에 갑자기 어투를 바꾸는 것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이번 선거전은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 공정하고 이성적인 태도, 같은 눈높이에서의 논의, 그리고 상호 존중이 부족했다. 이는 사민당과 녹색당도 마찬가지다. 선거운동 중 메르츠를 극우 성향의 AfD나 거의 마찬가지라고 칭한 것은 심한 반칙이었다.
다양한 시각을 가져야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승자는 AfD다. 일부 극우 성향을 가진 정당이며, 이제는 그 사실을 숨기지도 않는다. 유로화를 폐지하려 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더 이상 불가침이 아니라고 하며, 지금 형태의 유럽연합을 해체하려 하는 정당이다. 트럼프와 푸틴에게 아첨도 한다.
유권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이 정당을 택했으며 특히 구동독 지역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AfD는 경계해야만 하는 정당이라는 의식이 약해졌다. AfD를 지지한 유권자들이 다시 다른 선택을 하도록 되돌리는 것은 새로운 총리 메르츠가 감당해야 할 막대한 과제이다
이제 새로운 출발의 순간이다. 바람직한 것은 정부가, 그리고 야당 역시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는 것, 즉 상대방이 옳을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는 자세다. 경청하고, 토론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 이는 가장 좋은 의미에서의 민주주의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지금처럼 세계가 불안정한 시대일수록, 독일은 더욱 탄탄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