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8일 묵상 본문 : 요한복음 19장 14절 - 22절 - 진정한 승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이 드러나는 때임을 알고 인내와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소서
시작 기도
주님, 주말의 아침을 시작하며 주의 보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의 보좌로부터 흐르는 생수를 오늘도 마시게 하시고 주를 가까이 하는 자 되게 하옵소서.
복음의 능력은 어리석은 인생을 지혜롭게 하며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그 복음의 능력을 오늘도 경험케 하시고 거룩한 백성으로 서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세상으로부터 죄와 부정함을 얻은 마음과 영혼을 오늘도 주님 앞에 내어드립니다.
주의 보혈로 정결하게 씻어 주시고 새 영과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게 하옵소서.
주일을 준비함에 있어 성실케 하시고 주님이 주신 기쁨으로 행하게 하옵소서.
오늘부터 진행되는 복음생명캠프도 은혜 가운데 지키시고 이끌어 주옵소서.
날마다 은혜와 사랑으로 붙드시고 이끄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문과 주해
14 이날은 유월절의 준비일이요 때는 제육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유월절 준비일은 유월절이 시작되는 하루 전을 의미하며 이때는 유월절 어린양을 잡는 날이었다. 육시는 로마의 시간법을 따른 것으로 오전 6시를 말한다. 오전 6시는 날이 밝는 시간으로 로마인에게는 정식 재판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문으로 처참한 모습이 된 예수님을 향해 빌라도는 그들(유대인)의 왕이라는 선언을 한다. 이는 예수님을 처참하게 죽음으로 몰아넣고 조롱을 하는 의미와 함께 요한은 진정한 바로 그 왕을 드러내는 의미로 제시하고 있다.
15 그들이 소리 지르되 없이하소서 없이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빌라도의 말에 군중들은 예수님을 십자가로 보내라(없이하소서)고 외쳤으며 빌라도는 자신이 유대인의 왕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하는지 반문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대제사장은 가이사 외에 자신들에게 왕이 없다고 대답한다. 이는 여호와 하나님을 왕으로 섬겨야 하는 자들의 입으로 할 말이 아니었지만 그들은 믿음을 버렸기에 이와 같은 말을 내뱉었다.
16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그들에게 넘겨주니라
유대인들의 반발에 빌라도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내주게 되었는데 이는 정의나 합법적인 절차가 아닌 유대인을 반발에 의한 불의한 판결이었음을 보여준다.
17 그들이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히브리 말로 골고다)이라 하는 곳에 나가시니
그들은 유대인들을 의미한다. 십자가형은 로마 군인들이 주도하여 집행했지만 실질적인 사형의 집행은 유대인들의 의해 진행된 것으로 요한이 설명하고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해골(헬라어 크라니온, 히브리어 골고다, 라틴어 칼바리아(갈보리))이라는 곳으로 가시게 된다.
18 그들이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새 다른 두 사람도 그와 함께 좌우편에 못 박으니 예수는 가운데 있더라
예수님을 못 박은 그들은 유대인과 로마군인들을 의미하며 이때 예수님 옆에 두 사람도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19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빌라도는 죄수의 죄목을 적은 팻말을 다는 관례를 따라 예수님의 팻말은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기록한다.
20 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
팻말에는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로마어)로 기록되어 모든 사람이 십자가에 달린 패를 보고 경각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21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 하니
유대인의 왕이라는 팻말은 대제사장들에게 굴욕와 양심의 가책을 주었는데 그 이유는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라면 그들의 왕을 죽인 것이 되었고 아니라면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요한이 이 사실을 기록한 것은 요한복음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진정한 왕으로 죽으신 예수님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22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쓸 것을 썼다 하니라
빌라도는 죄패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잘라 말한다. 이는 빌라도가 죄패를 쓰는 것을 직접 주도했다는 사실과 예수님의 왕 되심을 부인하지 못하게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의 묵상
유월절 예비일이 시작되는 새벽 6시에 빌라도는 예수님을 재판하게 되었고 고문으로 처참한 모습이 된 예수님을 보여주며 그들의 동정심을 사고자 한다.
그러나 이미 유대지도자들에 의해 매수된 군중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고 빌라도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인다.
빌라도는 마지막까지 예수님을 십자가 못 박지 않으려고 했으나 대제사장들은 가이사 외에는 자신들에게 왕이 없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이러한 대제사장들의 외침은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의 우상을 섬기는 자들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진정한 왕은 사람의 왕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선포해야 하는 자들이 그들의 왕을 가이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명백한 불신앙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왕, 세상의 권력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대제사장의 모습은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의 가치와 기준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모습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비단 대제사장뿐만 아니라 세상의 것으로 만족을 삼고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가지는 삶의 태도라는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빌라도는 이러한 대제사장의 말을 듣고 더 이상 예수님을 보호하려는 생각을 접게 된다.
유대인들의 함성과 대제사장의 협박에 못 이겨 예수님을 내어 주는 선택을 했던 것이다.
이러한 빌라도의 태도는 결국 예수님의 재판이 공정한 절차와 바른 평가에 의한 재판이 아니라 불의와 협박과 타협에 의한 재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의 죽음은 불의한 죽음이 되었으며 하나님은 이 불의의 죽음을 심판하시고 예수님을 부활하게 하심으로써 공의를 세우신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죄패를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적게 만드신다.
이는 유대인의 왕을 죽음으로 내 몰았던 유대인들과 대제사장들, 그리고 로마인들의 죄를 드러내기 위함이었으며 또한 진정한 왕이신 예수님의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또한 불의의 심판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스스로 죄인들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죽음으로 나아가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다.
스스로의 권세와 능력으로 불의를 막으시고 공의를 세우시며 죄인들을 심판하실 수 있으셨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죄인들을 위한 대속을 이루시기 위함임을 보여주셨던 것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선명하게 제시하며 그리스도의 모습을 선포했다.
10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 11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12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사53:10~12)
예수님의 죽음은 명백한 불의와 거짓과 배반으로 인한 것이었지만 예수님은 그 모든 것을 스스로 받아들이시고 죽음에 이르시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불의의 죽음을 통해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심판하시며 대속의 대가를 이루심으로써 온전한 구원을 이루시는 길을 가셨던 것이다.
때때로 눈에 보이는 불의를 못 참고 핏대를 세워가며 싸우려는 나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눈에 보이는 승리가 진정한 승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음의 모습은 반복되고 그 결과 스스로의 허물과 죄로 흔적을 남기는 것에 후회를 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승리는 불의를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있으며 온전한 공의와 능력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주어질 때 얻는 것임을 고백하게 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이 의를 드러내실 때까지 믿음을 가지고 인내하는 것이 지혜요 능력이며 진정한 승리를 경험하는 길이 됨을 고백하게 하신다.
결국 그리스도가 가신 길을 동일하게 걸어가고자 함이 지혜요 능력이며 승리임을 보여준다.
그 고백이 오늘의 삶에서도 이어지고 선한 열매로 나타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주 안에서 얻는 기쁨과 승리가 각 성도들의 삶에서도 드러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오늘도 주의 말씀을 통해 진정한 승리는 눈에 보이는 불의를 심판하고 정죄하는 것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심판과 공의가 세워질 때까지 인내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당장 눈앞에 공의가 실현되는 것이 좋아 보이고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의 의와 계획과 오류와 무질서가 담겨 있음을 봅니다.
인생의 어리석음에서 만족을 찾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을 신뢰하며 인내하면서 끝까지 믿음의 길을 가는 자가 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사람들의 인정에 목말라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이 주신 기쁨으로 생수를 삼고 주와 교제하는 일을 통해 양식을 공급받는 삶에 익숙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베푸신 은혜를 따라 살며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는 시간을 지혜롭게 준비케 하옵소서.
날마다 은혜와 진리로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