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의 웃음 뒤편에 감추어진 슬픔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1. 슬픔의 시작
1995년 봄경 내 아내는 평소 건강했던 젊은 아들이 뇌수막염으로 죽는것을 지켜 보았으며, 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같은 해 여름에 인천 인하대학병원에서 자궁암 수술을 받았다. 그후 1997년경 우리 부부는 서울 구로동 구로역 앞으로 이사 왔는데, 몇 달 후에 다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간 속에서 자라나는 20개의 담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2. 행복한 순간
그러나 힘든 시기가 지나가자 재산도 불어나기 시작했고, 작은 집을 장만했으며, 소형차도 구입해서 주말마다 놀러다니는 행복을 약 10년간 누렸지만, 그 행복은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3. 다시 찾아온 불행
2008년 4월 8일. 나는 잊을 수 없다. 아내는 뇌출혈로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명지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그때 입은 뇌손상으로 왼쪽 눈의 시신경이 80% 상실되었고, 왼쪽 팔과 다리에 상당한 장애를 입었는데, 오래동안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
4. 웃음 뒤편에 감추어진 슬픔
아내는 2018년 ~ 2019년 사이에 강서구 화곡동 나누리병원에서 3차례(척추 각 4번, 3번, 5번)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에 아내가 왼쪽 팔과 다리가 점점 저리고 아프며, 다리에 자주 쥐가 난다고 고통을 호소해서 뇌 MRI 사진을 모두 판독해보니 2년 전보다 뇌 전체가 안개낀 것처럼 더욱 하얗게 변해 있었고, 새로 막힌 작은 혈관도 2개가 있었다.
위 뇌 사진들을 비교해 본 이화여대 서울병원 뇌신경외과 의사는 뇌출혈 환자는 혈관성 치매를 동반하기 때문에 점점 나빠질 것이고, 다만 약물치료로 그 진행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아내는 뇌출혈 치료과정에서 졸피뎀을 장기복용 했는데, 약 3년전에는 졸피뎀 부작용으로 인하여 이미 경도인지장애(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사실도 있다.
5.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아내
나는 30대 후반에 사업한다고 건방을 떨어 큰 돈을 잃었을 때에, 그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 자신에게 쓴 편지가 있고, 그 편지는 지금도 우리집 냉장고 앞면에 붙어 있다. “오로지 어제의 자신과 경쟁하며 내일을 향한다” 라는 편지로!
요즘 아내는 평소 사용하던 단어를 기억하지 못해서 “거시기, 그것 있잖아” 라고 애매한 대답을 하기도 하고, 물건의 명칭이나 가족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해서 나에게 묻기도 하며, 매일 사용하던 우리집 출입문의 비밀번호를 잊기도 한다.
아내가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이다!
그러나 미래가 두렵다고 현실에 충실하지 않으면 미래는 더욱 두려운 현실이 될 것이다!
6. 평소의 신념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아내는 내가 선택한 여자이다! 앞으로 어떠한 힘들고 어려운 미래가 다가오더라도 나는 감당할 수 있다!
비록 내 웃음 뒤편에 감추어진 슬픔이 있더라도......
첫댓글 어머나~
어머나~
이런 슬픔이 있으셧군요.
탁구도 열심히 치시고
열심히 남의 일을 돕기도 하시기에
밝기만하신줄 알았습니다.
밝음 뒤에 가려진 어두움이 이리 있었군요.
그냥 봐서는 모릅니다.
신념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이 아주 중요하지요.
격려를 보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방장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지 않아요ᆢ
미리 예측이 가능했기 때문에 담담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ᆢ
누구나 자기 자신의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답니다 ᆢ
삭제된 댓글 입니다.
관심 자체가 저에게는 위로가 됩니다 ᆢ
인생은 생노병사의 쳇바퀴에서 사는건데
그래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아프더라도 그 아픔을 잘 받아 들이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눈물은 진주로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
상처난 조개가 진주를 만들듯이....
힘내세요. 화이팅 ~!!
우리는 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서로를 이해하니까ᆢ
@김윤수
이심전심 ...!! ㅎ~
힘내시라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함께 하시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돌봐 드려야겠어요..
걱정하지 않습니다 ᆢ
이미 예고된 슬픔이니까ᆢ
부부이기에
함께 견디어나갈 수 있겠죠..
안타까운 일이지만요
본인건강부터 잘 챙기셔야겠네요
지치지않으시도록~요
말씀의 취지를 알겠습니다 ᆢ
그래요.
사모님이 아프시니
걱정이지만,
잘 극복해 이겨 내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믿어줘서 고마워요 ᆢ
힘내시라고 댓글하나지만
응원합니다
기쁠때나 아플때나
함께 할거라며
굳은 약속한 부부
얼마나 단단한 끈인가요
두분 함께 사랑하며
힘껏 이겨내시기를요~^^
마음에서 우러나는 격려에 감사 드립니다 ᆢ
에유
무슨 말을 해야할까나?
생사화복 과
생노병사 이 모든건
인간의 힘으론 좌지우지 못한다는
불가항력인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누구나 배우자의 투병일지는
눈물겹습니다
이리 속내를 털어 내 놓으시는 김윤수님의
용기와 의지에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라아라 남은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다릅니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ᆢ
사람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고통.
'생노병사' .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6년간 보리수 나무 밑에서 수행 중. 깨달았다고 합니다.
힘드셨네요. ~~~
내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태어난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ᆢ
또한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결혼하여 함께 살고있는 것 역시
기적같은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ᆢ
무슨 말이 위로가 될까마는~~
사랑의 힘이 대단하군여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니
그 사랑 끝까지 가길 바래요
고맙습니다
만나서 결혼하고, 몆 십년을 함께 살았다는것
자체가,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ᆢ
지난 동안의
긴 시간을
이미 선물처럼 받으셨네요.
건강하다는 사람들
모두도 예측하지 못하는
미래를 가지고 있지요.
앞으로도
잘 살아내시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힘냅시다~~
다가올 미래는 누구나 알 수 없고 불투명 합니다 ᆢ
그러므로 더욱 현실에 충실하고 현재의 삶을 소중히 여겨야 하지요 ᆢ
김윤수님의 아내사랑은 일찌기 알고있었어요
모임에 늘 기사처럼 아내를 보필하시고
언니가 늘 얘기하는걸 들어왔는데 정말 이렇게 글로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속깊고 늘 따뜻하고 온정을 베푸는 그런 보기드문 아내분.
기억을 잃어가는건 정말 슬픈일이에요
기도드려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두분 함께 하시길요
긴 문장으로 정성을 다해서 마음을 전달했군요 ᆢ감사드립니다!
문득 헤밍웨이의 세계 명작소설
"무기여 잘있거라" 가 생각납니다
이 소설이 나에게 던져준 교훈ᆢ
개인이 생물적 울타리에 갇혀 있으면,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봉사하는 이기적인 존재가 되고만다,
그러나 인생에서 어떤 의미있는 대상을 발견하는 순간 그 덫을 탈출하려는 의욕이 생기고,
그것은 자신의 생물적 테두리를 벗어나서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으로 구체화된다는 것이다ᆢ
이미 제 아내까지 알고 있었군요 ᆢ
제 아내는 동갑내기 친구방 뿐만아니라,
댄스방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본래 성격이 좋고, 리더쉽도 있거든요 ᆢ
또한 내 형제들이나, 친정 형제들에게도,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었답니다
정말 인고의 시간들이네요
성경엔 감당하지못할 시련은
주시지않는다고 하셨는데 ᆢᆢ
힘들땐 그 구절도 위로가 않되더라고요
그러나 이제 슬픔도 감추지마시고 힘들땐 힘든다고 슬플땐 슬프다고
소리내며 사시기요
어떤말로도 위로하긴 넘 건방진얘기ㅈ같습니다
그래도 대단한분이고 위대한분이라고 칭찬해드리고싶어요 ᆢ감히
건강 잘 챙기시고 ᆢ주어진 하루
즐겁게 사시기요~
이렇게 긴 문장으로 마음과 정성을 담아서 진솔하게 쓰셨네요 ᆢ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ᆢ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 하겠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아내에게 큰충격 으로 오지않았을까요
좋은일만 있다가
나쁜일도 십년에 한번씩
야금야금
찿아오는것 같슴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막터지는수도 있어요
미리 막을수도 없구요
조심스럽게 살살 살아야
부인 더나빠지지않케 응원드림니다
지금에야 댓글을 보았습니다 ᆢ
격려하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ᆢ
윤수 친구님~
화이팅!!
오잉? 난희 친구가 맞지?
반가워! 정말 얼굴을 본지 오래 되었다.
다음주 수요일 4시 인사동에서 만나자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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