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기업 SK컴즈가 전직원의 3분의 1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중입니다.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회생을 위한 극약 처방을 선택했습니다. 이규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때 국내 1위 커뮤니티 사이트였던 싸이월드와 국내 1위 SNS였던 네이트온은 이제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에 밀려 고객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사용자가 줄면서 회사 매출도 감소해 SK컴즈는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입니다.
최근 싸이월드의 모바일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등 반전을 노렸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SK컴즈는 전직원의 3분의 1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입니다.
2분기말 기준 SK컴즈의 직원수는 약 1300명으로 경쟁사 '다음'과 비슷하지만 매출액은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때문에 SK컴즈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SK컴즈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수백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SK컴즈의 검색과 네이트온 관련 인력은 최대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SK컴즈 희망퇴직자
"내부적으로 나온 얘기로는 400명 정도 (희망퇴직이) 진행된다고 해서 고민 끝에.."
일부 직원들은 모기업 SK텔레콤 때문에 SK컴즈가 고사 위기에 몰렸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무료로 사용 가능하고 플랫폼이 개방된 경쟁자가 등장할때, SK컴즈는 모기업의 수익사업을 보전하기 위해 폐쇄적인 운영을 고집해 몰락을 자초했다는 겁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SK컴즈의 구조조정을 PC에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IT 업계가 재편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야후가 국내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KTH가 파란닷컴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기존 PC 중심의 포털이 퇴출되는 가운데, 여기서 유출된 인력들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IT 업계의 구조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규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