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 책상위에 덜렁 청바지 하나가 놓여있더라구요.
: 이게 뭐지 ? 하고 보았더니, 봉투에 SBS라서 써있고..
: 작년>기억을 뒤돌려보니 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승환님이
: 호기심왕국 진행할 때 11월인가 세날부 시작전에 "쥬크박스"에
: "세월이 가면"을 신청했었는데 신청한지 거의 3주가 지나서야
: 그 코너에서 "중계동 홍정희주부"가 신청한 "세월이 가면"과
: 사연이 소개되었다는 소리소문을 듣고는 녹음한 TAPE을 여기저기
: 수배하여 들었건만, 아무리 들어도 제가 썻던 사연과는 너무도
: 상이한 이야기라서, 중계동에 저와 동명이인이 또 한분 사는구나..
: 했는데..
:
: 세상에 ~제가 보낸 사연을 본인도 못알아볼 정도로 그렇게 작가가
: 각색하여 방송을 했었나봅니다.
: 그것도 저는 89년도 대학교 3학년때 듣던 최호섭님의 "세월이
: 가면"을 들을때의 첫사랑에 실패했던 참담함과 99년도 무적공연장에서
: 다시 승환님의 "세월이 가면"을 들었을때는 제 옆에 신랑과
: 사랑하는 딸아이가 있어서 기쁨이였고 그래서 승환님의 "세월이 가면"이
: 더 감동적이였다고 쓰면서, 10년뒤 2009년에 다시 이 노래를 들을때는 제 딸이 사랑에 빠져 있지 않을까 하면서
: 승환님 버젼의 "세월이 가면"를 신청했었는데..
: 방송에서는 승환님얘기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최 호섭님의 "세월이 가면"
: 이 나왔다고 하죠. 그래서 도저히 제 글이였다고 믿지 않았던 겁니다.
:
: 그런데 더 웃음이 나오는 것은..
: 제가 받은 청바지의 사이즈가 뭔지 아세요 ?
: 26인치.. ^^ 후후. 중학교 3학년 이후 입어볼 수 없는 불멸의 싸이즈여..
: 그걸 이 아줌마에게 보냈으니 입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 그래서 상품협찬한 의류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그 상품은 협찬상품용도로
: 만든 기획상품이고,품절된거라서 사이즈 교환도 되지 않을 뿐더러
: 다른 상품과 교환은 더욱이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 그 직원에게 제가 뭐라 할 수도 없는 거구.. 그냥 전화를 끊긴 했는데...
:
: 뭐랄까.. 내가 쓴 글로 인해 승환님 노래 공중파 탔으면 하는 맘에서
: 열심히 글을 써서 라디오에 보냈더니, 엉뚱한 노래에 엉뚱한 사연.
: 그리고도 아무 쓸모 없는 선물이 날라오고.
: 참 씁슬하네요.
: 그냥 승환님이 jasmine 아줌마 살 빼고 2001년 공연에는 더 멋진
: 모습으로 더욱 광분하는 열혈팬의 모습으로 만나자고 특별히 주는 고운
: 선물로 받으려 해도.. 기분이 영~ 안 좋군요.
: SBS 인터넷 사이트로 들어가서 이 사건글>을 올려 볼까 하다가..
: 업무도 바쁘고, 기분도 꿀꿀하여 그냥 둘까 하다가도.. T_T
:
: 아무리 봐도 "방송"이란 것은 너무 웃겨..
: 정말이지 찝질한 기분이 듭니다.
: 이김에 26 청바지 사이즈 맞도록 살을 빼봐.. 쒹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