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한화가 ‘안방’에서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SK는 시범경기 5게임만에 첫 승리를 기록했다. 무르익은 봄기운속에 각팀의 슬러거들이 방망이 솜씨를 꽃피웠지만 에이스 투수들은 부진했다.
한화 장종훈은 전날 홈런 2방 포함,5타수 3안타 4타점의 여세를 몰아 이날도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LG 양준혁은 선제결승 좌월 2점포를 뿜어냈다.
그러나 시범경기 첫선을 보인 삼성 김상진과 두산 조계현은 3⅔이닝동안 6실점,3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고,롯데 손민한도 5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화 7-5 삼성
삼성이 ‘천적’ 한화에 또다시 덜미를 잡혔다. 한화는 삼성을 맞아 1회 1사 1·2루서 장종훈의 좌전안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은 후 조경택의 솔로포 포함 장단 10안타를 몰아쳤다. 한화는 3연승한 반면 삼성은 5연승 후 2연패. 2년생 우완 조규수는 4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호투했다.
반면 삼성은 5안타(내야안타 3개)의 빈타속에 7번 정경배만이 유일하게 2안타를 쳤다. 삼성은 1-7로 뒤진 8회 1사후 안타 2개와 볼넷 4개를 얻어 5-7까지 따라갔으나 2사 만루서 김한수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LG 4-3 현대
치고 뛰는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보인 LG가 홈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LG공격의 물꼬를 튼 주인공은 양준혁. 양준혁은 1회말 2사 2루,볼카운트 0-3에서 박장희의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담장을 살짝 넘기는 2점포로 방망이를 조율했다.
LG선발 안병원은 5이닝 동안 현대타선을 산발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현대는 5회 김필중의 좌월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고 9회초 2점을 추가하며 때늦은 추격전을 폈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 어깨수술후 시범경기에 첫 출전한 현대 박재홍은 두타석에서 1타수(볼넷 1개) 1안타 1타점으로 방망이를 점화시켰다.
■SK 8 - 3 롯데
전날까지 시범경기 1무 4패를 기록했던 SK는 이날 12안타를 집중시키며 기분좋은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SK는 조원우 브리또 최태원 정상호가 모두 2안타씩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올해 SK 유니폼으로 바꿔입은 강혁은 3경기 7번째 타석만에 첫 안타를 기록.
SK 새 외국인 선발 에르난데스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에르난데스는 150km대의 빠른 직구와 비교적 안정된 컨트롤로 삼진도 8개나 잡아냈다. 롯데는 내야수 김민재가 4타수 4안타로 활약해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전날 경기 포함 6연타석 안타. 그동안 타격이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칸세코는 4타수 2안타로 활약해 모처럼 제몫을 해냈다.
■해태 13-3 두산
해태 타선이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해태는 외국인 4번 산토스의 연타석 3점 홈런 등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0-2로 끌려가던 해태는 3회말 1사 2,3루서 정성훈의 2타점 우월 2루타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고,계속된 1사 1,2루서 산토스가 두산 선발 조계현의 2구째 직구를 통타,회심의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산토스는 4회에도 두산의 바뀐 투수 김태구를 상대로 쐐기를 박는 홈런을 터뜨려 이날의 영웅이 됐다. 해태 선발 성영재는 5이닝동안 7안타 4사사구를 내줬으나 2실점(2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에서는 용병 니일이 2타수 2안타,홍원기가 4타수 3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