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것과 없는 것> 김이듬 시인, 문학동네
김이듬 시인의 시는 산문 같으면서도 전혀 산문 같지 않은 시다.
산문 같다는 말은 상황과 스토리가 들린다는 말이고,
시라는 말은 그의 표현과 상상이 시적이라는 말이다.
나는 시인의 유년을 모른다.
다만 세상을 떠돌며 끊임없이 살펴보고 만나고 사유하는 모습을 본다.
그의 주변의식은 현대 여성시인의 경계의식일지 모른다.
첫 시 '입국장'을 읽으며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두 개의 국가 사이에서 내가 처한 현실의 사회적 아픔이 개인적 아픔으로
생소하게 다루어진다는 점에서.
시인은 고통에 익숙해지고 예민한 사람일 것이다.
제목처럼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의 유리창을 닦는 시인의 모습은
어쩌면 시쓰기일지 모르겠다.
역시 시집을 읽으면 각기 다른 스펙트럼으로 굴절하는 세상이 신기하다.
= 차례 =
시인의 말
1부 여기 내 살갗의 무늬가 있다
입국장
폐가식(閉架式) 도서관에서
뮤즈
간절기
리얼리티
저지대
불을 빌리러 온 사람
적도 될 수 없는 사이
다행은 계속된다
사랑의 역사
2부 우리의 몸속엔 각자의 바다가 있다
시린 소원
십일월
저속
카프리치오
자각몽
저녁의 모방
시월
오픈 키친
오늘의 근처
귓속말
당신의 문
야외용 식탁
3부 나는 내 생애 최고의 시를 쓰고 있어요
내일 쓸 시
죄와 벌
후배에게
습지
클라이맥스 없는 영화처럼
드라이클리닝
주말의 조건
내가 던진 반지
필균의 침대
문라이트
환기
여름 효과음악
4부 아직 나의 영혼은 도착하지 않았다
호텔은 묘지 위에 만들어졌다
두 유 리드 미
스몰 레볼루션
여장 남자 아더 씨
도로시아
이 날개 달린 나그네, 얼마나 서투르고 무력한가
너는 여기에 없었다
말없는 시간
5부 악몽은 잘 이루어진다
사악한 천사의 시
야간 비행
비밀과 거짓말
올스파이스
연가
공동 작업실
서푼짜리 소곡
텍사스에서
조용한 겨울
미추
현지인
일반 상식
외로운 사람
6부 어쩌면 시에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구도시
비지엠
신년 청춘음악회
먼 미니멀 라이프
켤레
노이렌바흐
모르는 지인
그림자 없는 여자
크리스마스 에디션
어제의 말들
프리랜서
내일
해설 | 복행(復行)의 시 | 소유정(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