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정시까지 간소화취지 무색

[식식식]

[베리타스알파 = 김대식 기자] 서울 주요대학들의 2015 정시 전형은 지난해 대비 달라진 점이 많았다. 서울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모집군을 변경하자 연세대 고려대가 가군에서 나군 모집군을 바꿨으며, 가/나군 분할모집 대학인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주력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꾸는 등 모집군에서 지각변동이 있었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사용하던 대학이 표준점수만을 반영하거나 표준점수만을 반영하던 4개 대학이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고려하는 등 반영방법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일부 학교들은 수능에서 영역별 반영비율을 조정하기까지했다. 모집군부터 반영비율까지 달라진 것이 많아 2015 정시 역시 수시에 이어 간소화한다는 원래 취지보다  변화가 많아지면서 혼란을 부추길 전망이다. 

<모집군의 변동>
서울대가 2015 정시부터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함에 따라 주요대학들의 모집군에도 변동이 생겼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군을 이동했다. 서울대와 같은 나군이던 서강대는 가군으로 모집군을 옮겼다.

경희대와 서울시립대는 모집군이 간소화됐다. 지난해 가/나/다군 분할모집하던 것에서 가/나군으로 모집군을 축소했다. 서울시립대도 가/나/다군 분할모집에서 가/나군 분할모집으로 모집군이 축소됐다. 경희대는 지난해 가군 701명 나군 913명 다군 330명 등을 선발했으나 올해 가군 951명 나군 995명을 선발한다. 서울시립대는 가군 132명 나군 541명 다군 65명 등을 모집했다가 올해부터는 가군 934명 나군 147명을 선발한다. 홍익대는 가/나/다군 분할모집에서 나/다군 분할 모집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가군 468명 나군 242명 다군 301명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나군 393명 다군 702명을 선발한다.

한양대와 성균관대는 가/나군으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지난해 나군이 가군으로 가군이 나군으로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학교 모두 지난해 가군에서 많은 학생을 선발했으나 서울대가 가군으로 이동해옴에 따라 주력군을 나군으로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대는 지난해 가군에서 588명, 나군에서 267명을 선발했으나 올해 가군에서 231명, 나군에 592명을 모집한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가군에서 480명, 나군에서 333명을 선발했으나 올해 가군에서 390명 나군에서 513명을 뽑을 예정이다.

모집군의 변동이 없는 학교는 이화여대 숙명여대 동국대 등 3개 학교였다. 이화여대는 가군, 숙명여대와 동국대는 가/나군 분할 모집을 한다. 숙명여대는 가/나군 분할모집이라는 외형은 동일하나 올해부터 가군은 미술/체육계열, 나군은 인문/자연/음대로 간소화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인문/자연계열도 가/나군 분할 모집을 실시했었다.

<모집군 분할을 2개로 제한했는데도 가/나/다군 모집?>
‘2015 대입 기본사항’에서는 정시에서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인 모집단위에 한해 모집군을 나눌 수 있도록 했으며 분할의개수도 2개로 한정했다. 그럼에도 중앙대 건국대 한국외대는 가/나/다군으로 모집단위가 세 개가 나온다. 이유는 ‘모집단위’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기본사항의 지침은 지키면서 3개로 늘리는 '꼼수'인 셈이다.

중앙대는 지난해 가/나/다 전체 모집군에 걸쳐 모집하던 경영학부 간호학과(인문) 간호학과(자연) 등 3개 모집단위를 두 개 모집군에 걸쳐 모집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경영학부는 나/다군에서, 간호학과(자연)은 가/나군, 간호학과(인문)은 다군에서만 신입생을 모집한다.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는 가/나군, 글로벌캠퍼스는 가/다군 분할 모집을 했으나 가/나/다군 모두 분할 모집한다. 본/분교 통합에 따른 조처로 풀이되지만 지난해에 비해 다소 복잡해진 인상이다. 어학중심의 서울캠퍼스의 경우 동양어대학이 나/다군 분할 모집을, 독일어교육과 프랑스어교육은 다군에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지역학/통번역학/자연계열 캠퍼스인 글로벌캠퍼스의 경우 가/나군은 지역학 분할모집, 나/다군은 통번역학과 및 자연계열의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는 나군에서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계열 대부분을 모집하지만 가군에서 인문사회계열 상경대학과 지리학과, 자연과학계열 수의예과 특성화학부, 공학계열 건축학부 기계공학부 생물공학과 인터넷/미디어공학부 전기공학과 전자공학부 컴퓨터공학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화학공학과 등을 모집한다. 다군은 예체능이 주력계열이지만 인문사회계열 국제학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영상전공 영어영문학과 등을 모집한다. 경영/경영정보학부의 경우 나군 63명, 다군 50명으로 분할 모집한다.

<반영방식의 변화…표준점수+백분위 반영 가장 많아>
대교협의 대학입학정보포털사이트에 탑재된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의 2015 정시 일반전형 계획을 살펴보면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경희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등 9개교이다. 표준점수만을 반영하는 대학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5개교였으며, 숙명여대는 유일하게 백분위만을 반영한다.

지난 2014 정시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반영했던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건국대 등 8개교였다. 표준점수만을 반영했던 대학은 경희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동국대 홍익대 등 6개교였으며, 숙명여대는 유일하게 백분위만을 반영했었다.

지난해 표준점수만을 반영하다 올해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된 학교는 경희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등 4개교였으며,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반영하다 표준점수만을 반영하는 대학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3개교였다. 한국외대와 홍익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표준점수만을 반영하며, 숙명여대는 유일하게 백분위만을 활용한다.

▲ 2015 전형계획을 살펴보면 정시에서 자연계열의 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15개 학교 중 7개 학교가 자연계열의 영역별 수능 반영비율을 지난해와 다르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반영하다 표준점수만 반영하거나 표준점수만 반영하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고려하는 등의 변화도 있어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 DB

<자연계열 반영비율>
자연계열의 경우 15개 학교 중 중앙대 한양대 경희대 서강대 홍익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등  7개 학교가 반영비율을 변경했다. 중앙대는 국어와 과탐의 비중을 줄이고 영어와 수학의 반영비율을 높였다. 중앙대는 국A15+수B35+영30+과20을 반영한다. 지난해 국A20+수B30+영B20+과30과 비교하면 국어와 과탐의 비중이 줄고 수학과 영어의 비중이 늘었다. 반면 한양대는 지난해까지 수학과 영어에 많은 비중을 뒀으나 올해는 수학과 영어의 비중을 줄인 대신 국어와 과탐의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국A10+수B40+영B30+과20을 반영했으나 올해부터 국20+수B30+영20+과30으로 국어와 과탐의 비중이 늘어났다.

경희대와 서강대는 과탐의 비중을 줄이고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의 비중을 높였다. 경희대는 지난해 국A20+수B35+영B20+과25를 반영하다 올해부터 국A20+수B35+영25+과20을 반영한다. 과탐 반영비율을 줄인 대신 영어의 비중을 높였다. 서강대는 국A20+수B35+영30+과15을 반영, 지난해 국A17.5+수B32.5+영B30+과20와비교했을 때 과탐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국어와 수학의 비중이 늘었다. 한국외대는 영어의 반영비율을 5%줄이는 대신 국어의 반영비율을 5%늘렸다. 한국외대는 올해  국A25+수B30+영25+과20을 반영한다.

홍익대는 과탐(33.3%)을 필수로 하고 국어A 수학B 영어 3개 영역중 성적이 좋은 2개영역을 33.3%씩 반영한다. 지난해 가/다군에서 국어A 영어B 중 성적이 좋은 한 과목과 수학B 과탐 총 3과목을 33.3%씩 반영했으며, 나군에서는 수학B와 과탐만 50%씩 반영했었다.

숙명여대는 모집군이 가/나군에서 나군으로 간소화되면서 반영비율도 간소화된 인상이지만 다른 학교와 비교하면 여전히 복잡하다. 과탐이 20%로 고정된 점을 제외하면 모집단위별로 국어 수학 영어과목의 반영비율이 다른 점이 특징이다. 수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의약과학과 나노물리학과는 국A25+수B30+영25+과20을 반영한다. 멀티미디어과학과 컴퓨터과학과는 국A20+수B30+영30+과20을, 식품영양학과는 국A25+수B25+영30+과20을 반영한다. 의류학과는 국A30+수B20+영30+과20, 통계학과는 국A20+수B40+영20+과20을 반영한다. 지난해에는 군별로도 반영비율 차이를 보여 올해보다 더욱 반영비율이 복잡했었다.

성균관대는 우선선발 반영비율이 없어지면서 가군과 나군의 반영비율이 달라진 점이 특징이다. 올해 가군은 국A20+수B30+영20+과30, 나군은 국A20+수B30+영30+과20을 반영한다. 가군의 반영비율이 지난해 수능 일반선발 반영비율이다. 지난해 우선선발 반영비율은 수B50+과탐50이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이화여대 등 7개교는 지난해와 반영비율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선선발 반영비율이 있던 서울시립대는 성대와 달리 군별로 독자적인 반영비율을 설정하지 않고 지난해 일반선발 반영비율을 가/나군 모두에 일률적으로 적용시켰다.

<인문계열 반영비율>
인문계열 반영비율이 바뀐 학교는 동국대 한양대 숙명여대 등 3개 학교다. 동국대는 영어의 비중을 줄인 대신 사탐의 비중을 높였다. 지난해 국B30+수A20+영B35+사/과탐15를 반영했으나 올해 국B30+수A20+영30+사20을 반영한다. 한양대는 모든 국어B 수학A 영어 사탐을 모두 25%씩 균등하게 반영한다. 지난해에는 인문사회계열 국어B30+수학A20+영어B40+사탐10, 상경계열 국어B20+수학A30+영어B40+사탐10로 영어에 비중을 많이 뒀었다. 숙명여대는 나군 경영/경제 컴퓨터과학은 국어B25+수학A25+영어30+사탐20, 경영/경제를 제외한 인문/사회계열은 국어B30+수학A20+영어30+사탐20, 통계학과는 국어B20+수학A40+영어B20+사탐20을 반영한다. 지난해에는 자연계열과 마찬가지로 모집단위에 이어 군별로도 반영비율이 달라 복잡했었다.

서강대와 중앙대는 특정모집단위의 수능 반영비율을 다르게 설정해오다 인문계열 전체로 통일했다. 중앙대는 올해 국B30+수A30+영B30+사/과탐10을 반영한다. 지난해 국B30+수A20+영B30+사탐20를 반영했던 공공인재학부를 제외한 인문계열의 반영비율과 동일하다. 서강대는 국B25+수A32.5+영32.5+사/과탐10으로 지난해 경제/경영계열 반영비율과 동일하다. 지난해 인문사회계열이 국B27.5+수A30+영B32.5+사/과탐10으로 경제/경영계열과 반영비율이 달랐다.

경희대는 가/나/다군 모두 지난해 국B25+수A30+영B30+사탐15를 반영했으나 올해 가군과 나군에서 모집단위별로 반영비율이 달라졌다. 가군의 서울캠퍼스 정경대학 경영대학 호텔관광대학 자율전공학부와 국제캠퍼스 국제학부가 국B20+수A35+영30+사탐15, 서울캠퍼스 문과대학 생활과학대학과 국제캠퍼스 인문계열이 국B30+수A25+영30+사탐15를 반영한다.

성균관대는 인문계열에서도 우선선발 반영비율이 없어지면서 가군과 나군의 반영비율이 달라진 점이 특징이다. 올해 가군은 국B30+수A30+영30+사/과탐10, 나군은 국B20+수A30+영30+과20을 반영한다. 가군의 반영비율이 지난해 정시 일반선발 반영비율이다. 국B33+수A34+영B33이었다.

2015 서울시 주요대학 자연계열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대학	모집군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	반영
서울	가	25	30	25	20	표+백
고려	나	20	30	20	30	표+백
연세	나	20	30	20	30	표+백
성균관	가	20	30	20	30	표+백
	나	20	30	30	20	표+백
중앙	가/나	15	35	30	20	표+백
경희	가/나	20	35	25	20	표+백
시립	가/나	20	30	20	30	표+백
건국	가/나	20	30	30	20	표+백
동국	가/나	20	30	30	20	표+백
서강	가	20	35	30	15	표
한양	가/나	20	30	20	30	표
한국외	나/다	25	30	25	20	표
이화여	가	25	25	25	25	표
	가(건강보건대학)	(40)	35	(40)	25
홍익	나/다	(33.3)	(33.3)	(33.3)	33.3	표
	나/다(자율전공)	(33.3)	(33.3)	(33.3)	(33.3)
숙명여	나(수학, 화학 생명과학, 의약과학, 나노물리)	25	30	25	20	백
	나(멀티미디어과학,컴퓨터과학)	20	30	30	20
	나(식품영양)	25	25	30	20
	나(의류)	30	20	30	20
	나(통계)	20	40	20	20

2015 서울시 주요대학 인문계열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대학	모집군	국어B	수학A	영어	탐구		반영
					사탐	사/과탐
서울	가	25	30	25		20	표+백
고려	나	28.6	28.6	28.6		14.2	표+백
연세	나	28.6	28.6	28.6		14.2	표+백
성균관	가	30	30	30		10	표+백
	나	20	30	30		20	표+백
경희	가(서울캠 정경, 경영, 호텔관광, 자율전공)	20	35	30	15		표+백
	가(서울캠 문과대학, 생활과학대학)	30	25	30	15		표+백
	나(국제캠 국제학부)	20	35	30	15		표+백
	나(국제캠 인문계)	30	25	30	15		표+백
중앙	가/나/다	30	30	30		10	표+백
시립	가/나	28.6	28.6	28.6		14.2	표+백
건국	가/나/다	30	25	35		10	표+백
동국	가/나	30	20	30		20	표+백
서강	가	25	32.5	32.5		10	표
한양	가/나	25	25	25	25		표
한국외	가/나/다	30	25	35		10	표
이화여	가	25	20	35		20	표
	가(건강과학대학)	(40)	35	(40)		25	표
홍익	나/다	25	25	25		25	표
	나/다(자율전공)	(33.3)	(33.3)	(33.3)		(33.3)
숙명여	나(인문/사회계열)	30	20	30	20		백
	나(경영, 경제, 컴퓨터과학)	25	25	30	20
	나(통계)	20	40	20	20

<베리타스 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