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여름 휴가 이후 교섭 횟수를 늘리면서 집중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양쪽 사업장 노사는 쟁점 안을 놓고 이견차를 보이고 있어, 집중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조기타결을 위해 이번 주부터 주 3회로 교섭 횟수를 늘려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후 매주 2차례씩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까지 쟁점안에 대해 의견을 근접하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노사 모두 적극적인 교섭의지를 가지고 의견 접근을 이뤄야 할 때다”며 “주 3회 집중 교섭 결정을 내렸다. 실무협의도 병행하고 있어 이제 쟁점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노사는 18일 18차 교섭부터 교섭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을 비롯해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통상임금 범위 확대, 주간 2교대 8+8시간 조기 시행, 정년 65세 연장 등 60여개의 요구안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7일 약 2주동안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이날 조업을 재개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달 말까지 13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휴가 전 타결에 실패했다. 이에 노사는 교섭 횟수를 주 3회 늘리기로 합의하면서 집중교섭을 벌이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말 열린 교섭에서 임금 동결,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안전 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요 쟁점이었던 임금과 관련해 회사 측은 동결을, 노조는 12만7,560원 인상안을 내놓은 상황이라 여전히 의견차가 큰 상황이다. 현대중 노사는 이번 주부터 교섭 안 조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달 2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시켰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이번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파업할 가능성도 있다.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만큼 노조는 회사 측과 요구안 관철을 놓고 갈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