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덕평건널목
임영봉
열차가 내려간다
나는 안다
내려간 기차만큼만 다시 올라온다는 것을
또 열차가 내려간다
나는 안다
사람이 사는 일도 이와같아서
제가 저를 낮추어 산 만큼만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또 열차가 내려간다
***시 해설
임영봉의 "덕평건널목"은 일상적인 풍경 속에 깊은 철학적 통찰을 담고 있는 시입니다. 이 시는 기차의 하강과 상승을 통해 인생의 순환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기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삶의 여정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차가 내려가는 장면은 우리가 겪는 고난과 시련을 상징하며, 그에 따른 상승은 재기와 회복을 의미합니다.
시의 형식은 반복적인 구조를 통해 리듬감과 강조를 줍니다. "또 열차가 내려간다"라는 구절은 삶의 무한한 반복성을 나타내며, 독자로 하여금 인생의 고난이 계속됨을 인식하게 합니다. 이는 우리가 끊임없이 낮아지고, 그만큼만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진리를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복은 인생의 고통과 기쁨이 상존하는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며, 독자가 시의 감정에 더욱 몰입하게 만듭니다.
임영봉은 "사람이 사는 일도 이와 같아서"라는 구절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은 겸손과 희생을 통해만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성공이 단순히 외적 성과에만 의존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낮아짐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올라감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얻는 지혜와 성숙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덕평2 건널목"은 삶의 복잡성과 인간 존재의 조건을 통찰력 있게 풀어낸 시입니다. 임영봉은 이 시를 통해 우리가 겪는 고난이 단순히 고통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임을 상기시킵니다. 삶은 기차처럼 계속해서 내려가고 올라가는 여정이며,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시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겸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영어 번역
Deokpyeong Crossing
by Lim Young-bong
The train descends,
I know well,
Just as much as the train goes down, it will rise again.
Another train descends,
I know well,
Life of a person is just the same,
One can only rise as much as one humbles oneself.
Another train descends.
첫댓글 대단한 압축시
오만가지 삶의 부스러기들이 떠오릅니다
ㅎㅎ 찬사야 듣기 좋지만 시란 쉽지 않구먼그려!
써도 써도 시는 항상 저만큼 있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