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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골산 봉서방 원문보기 글쓴이: 권호만barnabak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신명기8:7-18
예루살렘에 가면 유대인들의 수난사를 재현해 놓은 ‘야드바셈’이란 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들어갔다 나오는 사람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아픔과 슬픔을 간직한 박물관입니다.
눈물 없이 관람할 수 없을 만큼, 유대인이 당했던 지난 역사의 수난사를 재현해 놓았는데요,
그 전시관 맨 끝에, 이런 글이 쓰여 있습니다.
“그들을 용서는 해 주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
유대인들은 히틀러에게 6백만 명이 학살당하는 참극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그 후 6백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으면서 눈물로 민족의 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손들에게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라.”역사의 교훈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에게는 미래의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혹독한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스라엘 본국에는 유대인이 800만 명밖에 살지 않습니다.
주변에 300대 1의 아랍국가들 속에 둘려 싸여 있지만,
감히 이스라엘을 건드리지 못하는 것은 살아있는 민족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날 민족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고 능력이 되고 미래의 국력이 됩니다.
그러나 과거를 잊은 민족은 살아남기 어렵고 존재하기 어렵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열왕기상 2장에 보면 베냐민 지파의 시므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요,
그는 압살롬의 반역으로 다윗 왕이 도망갈 때 다윗을 저주했던 사람입니다.
베냐민 지파의 사울 왕을 기억하고 도망가는 다윗 왕을 좇아가면서 잘 됐다고 저주합니다.
후에 반역이 진압되고 다윗이 돌아오게 되자 다급한 시므이가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 몸으로 난 아들도 반역하는데 베냐민 지파 사람이
저주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시므이를 기꺼이 용서합니다.
그러나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네 생전에 예루살렘을 떠나면 살지 못하리라.’는 조건을 달아 시므이를 용서합니다.
세월이 흐른 후 시므이의 두 종이 도망을 갑니다.
그 종을 찾으러 예루살렘을 떠난 시므이는 솔로몬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예루살렘을 떠나면 죽음을 당한다는 솔로몬의 말을
왜 잊어버렸는지 모르겠지만 그 중요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였을 때,
잊어버렸을 때 그는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예루살렘 안에서만 살면 죽이지 않겠다는 명령을 기억하는 것은 그 생명을 보존하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기억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 지 모릅니다.
기억할 때 살 수 있고 잊어버릴 때 죽임을 당할 수 있습니다.
기억할 때 축복을 받지만 잊어버릴 때 저주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잊어버리는 존재입니다.
잊어버리는 것이 은혜일 때도 많습니다.
우리가 과거의 일을 다 기억한다고 하면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일찍 떠난 배우자의 아픔을 빨리 잊어버려야 살 수 있습니다.
부모를 앞서간 자식의 아픔을 빨리 잊어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도 잊어버려서는 안 될 일이 있습니다.
잊어서는 안 될 일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계명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안식일과 유월절 감사절 초막절 등 각종 절기를 주셔서 잊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기념비를 세워 잊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신명기서는 민족의 지도자인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백성들을 향하여 마지막으로 설교하는 내용입니다.
그 설교의 핵심이 바로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인 신명기 8장에 보면, 기억하라는 말씀과 잊어버리지 말라는 말씀이 5번이나 반복되어 나옵니다.
신명기 전체를 놓고 보면 ‘기억하라’는 명령이 20번 나오고요, ‘잊지 말라’는 명령이 14번이나 나옵니다.
34번 이상 기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들어갈 가나안 땅에서 복 받고 오래 살기 위해서는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18절)
그러나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면 너희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고 모세는 힘주어 강조하고 있습니다.(19절)
여러분, 신앙생활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그 사랑에 보답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기억할 때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이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겠습니까?
먼저는, 좋은 땅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7절 말씀에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아름다운 땅에 이르게 하시나니” 했습니다.
가나안 땅은 아름다운 땅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좋은 땅입니다.
그 땅이 얼마나 좋은 땅입니까?
-그곳은 골짜기든지 산지든지 시내와 분천과 샘이 흐르는 땅입니다.
-밀과 보리를 생산할 수 있는 땅이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나무와 꿀의 소산지입니다.
-땅에서는 철이나고 동이 나는 지하자원이 풍부한 땅입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땅이기에 먹을 것에 모자람이 없고 네가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옥토입니다.
이런 땅을 하나님이 네게 주셨음을 너희가 대대로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 모세의 간절한 당부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지금까지 자기 땅이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내가 네 후손에게 이 땅을 주리라고 약속한 이후 무려 7-800년 동안 흩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땅이 없다는 말은 나라가 없다는 말이요 남의 밑에서 종살이를 했거나 설움을 받으면서 떠돌이 생활을 했다는 말입니다.
그런 민족의 불행을 수백 년 동안 겪었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주십니다.
그리고 그 땅은 아름다운 땅이었습니다.
이제는 종살이가 아니라 독립 국가를 이루며 살게 되었고,
떠돌이 신세가 아니라 주인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삶의 터전이 마련되었으니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라는 것이 모세의 당부요 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잊어버리게 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먼저는, 소유가 풍부하게 될 때에 마음이 교만하여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땅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물질의 풍성함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게 합니다.
물질이 풍성할 때 내가 잘 해서 그렇다고 하는 교만이 하나님의 은혜을 잊어버리게 합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물질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부자가 매일같이 연락하며 살아가다가 하나님을 잊은 것과 같습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등한히 하고 복음이 전파되지 않는 것도 살만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 풍성함을 즐기기 위해 하나님도 잊어버리고 놀러 다니기 바쁩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에게 삶의 터전을 주셨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을 돌아보고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 나라가 없다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대한민국이라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와 땅을 주셨습니다.
작게는 아름다운 가정과 직장과 사업의 터전을 허락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 은혜를 잊지 말고 늘 감사하면서 살아갈 때 가나안 땅의 축복을 누리며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될 줄 믿습니다.
둘째는, 애굽에서 구원하여 주시고 광야생활을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14-16절)
아름다운 가나안 땅을 하나님이 주셨지만 그러나 그곳에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그곳에는 가나안 7족속이 자리를 잡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과 싸워서 이겨야 그 땅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을 이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10배의 더 강한 힘이 있어야 이길 수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경험할 때 애굽에서 능력으로 구원하여 주시고
광야 40년의 생활을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이 모세의 말씀입니다.
애굽에서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능력이었습니다.
광야에서의 삶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마찬가지였습니다.
광야는 대표적으로 3가지가 없었습니다.
물이 없었고 먹을 것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생명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하나도 없는 곳이 광야입니다.
그런 광야에서 200만의 백성들이 40년간을 살았습니다.
그것은 단언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런 광야의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이 가나안족속과 싸우며 그 땅을 차지할 때에 함께 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기억하지 않으면, 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면 이스라엘에게 남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무기가 좋습니까? 군대가 많습니까? 훈련이 잘 되었습니까?
가나안 족속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오직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는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역사 한 가지만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나안 땅을 능히 점령하고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세상을 이기며 나아갈 수 있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삶에서 하나님을 빼어 버리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에벤에셀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살아왔고 임마누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줄 믿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힘과 능력으로 승리하는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로,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18절 말씀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고 말씀합니다.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40년 동안 농사를 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 살기 위해서는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가나안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농사기술도 배워야 하고 토지에 알맞은 곡식이 무엇인가도 알아야 하고 농사에 관한 세세한 것들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럴 때 이스라엘이 당할 위험성이 있었는데요,
농사에 관련된 그들의 신앙을 배울 가능성이 하나고요 가나안 족속의 풍속을 따라 살아갈 가능성이 또 하나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렇게 바알과 아세라 신을 버리지 못하고
섬긴 것은 그 우상이 농사와 풍요의 신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농사의 신이 축복하지 않고 비를 내리지 않으면 농사를 질 수 없다는 가나안 사람들의 말을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런 이스라엘을 향하여 모세는 복을 주시는 분은 네 하나님 여호와라고 강조합니다.
바알과 아세라가 아니라 너희를 애굽에서 구원하고 광야 40년의 생활을 인도하였던 그 하나님이 너희에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가나안 사람들의 도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움으로 너희가 재물을 얻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부딪치는 문제와 갈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세상의 지식과 기술과 방법을 배워야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도 세상의 학문을 배우고 뒤떨어지지 않기 위하여 열심히 수고 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머물면 그것은 신앙이 아니고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거기서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복을 주시고 재물을 얻을 능력을 주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은 하나님이 밥 먹여 주느냐고 비아냥거리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밥 먹여 준다고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시고 오늘도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고 역사의 흥망성쇠를 주장하십니다.
그 믿음위에 서서 더욱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해야 합니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병으로 치매를 이야기하는데요,
성도들에게도 영적인 치매가 얼마나 무섭고 치명적인 일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든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해주신 은혜,
우리를 광야와 같은 인생길에서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은혜,
예수님을 보내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은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의 고통과 수치를 다 당하신 우리 주님의 은혜,
우리에게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
이 모든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기 바랍니다.
그 기억 속에서 하나님을 잘 섬기고 하나님께 늘 감사하면서 하나님만을 바라고 의지하고 기도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우리를 늘 유혹하지만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주님만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말씀으로 살아가는
성도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