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의 참맛! 산채의 여왕 '두릅' 재배 방법. <<한국임업진흥원>>
봄이 되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향긋한 봄나물! 여러분은 어떤 봄나물을 좋아하나요? 푸른 색감과 향긋함으로 잃어버린 입맛도 되돌리고, 봄철 춘곤증을 달아나게 하는데도 좋아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데요. 그 중에서도 산채의 여왕이라 불리며 봄나물 중에서도 가장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나물이 바로! 두릅입니다! 살짝 데친 두릅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 가득 느껴지는 봄의 맛과 향 때문에 봄철 두릅초회 한 번 먹지 못하고 지나가면 서운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봄을 상징하는 두릅은 어떻게 재배할까요? 맛 좋은 두릅의 재배 방법을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두릅나무는 평지부터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까지 자생하는 내한성이 매우 강한 식물입니다. 햇빛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양지식물로 자갈이 많은 양지 바른 토양에서 재배가 잘 됩니다. 두릅나무는 수분을 좋아하지만 뿌리가 물에 잠기는 것은 싫어하죠. 그래서 배수가 잘 되는 자갈토양 혹은 마사토가 많이 섞여 있는 사질양토(모래에 진흙이 비교적 적게 섞인 부드러운 흙)의 땅에서 잘 자랍니다.
계곡이나 산복부의 북향 혹은 북동향으로 햇빛이 가려지는 정도가 25~35%, 토양산도가 pH 5.1~5.8인 지형이 두릅나무가 잘 자라는 조건입니다. 더불어 15~30° 정도의 다소 경사가 있어 배수가 잘 되는 곳이면 더욱 좋겠지요. 또한 일반적인 채소 재배방법인 노지재배보다는 산야에서 재배하는 것이 병·해충 피해가 적고 향기와 질이 좋은 두릅순을 생산하는데 유리합니다.
두릅나무의 주요 재배 품종으로는 국내에서 육성된 ‘건국1호’와 ‘논산1호’, 그리고 ‘민두릅나무’, ‘평창1호’가 있으며,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인 ‘신구’와 ‘자오’, ‘정강’ 종이 있습니다. 일반 산야에서 두릅나무를 재배할 시에는 어떤 품종을 고집할 필요가 없이 혼식 재배를 권장하지만, 촉성재배 시에는 ‘신구’, ‘자오’, ‘논산1호’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름 순 재배 품종으로는 ‘정강’을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발아율을 높이기 위해 노천 매장된 종자를 지베렐린(식물생장조절제, GA3) 1,000~3,000ppm에 두 세 시간 담가 두었다가 파종하면 발아율이 증가합니다. 또한 파종 시 온실의 육묘상에서 실시하는 것이 득묘율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파종상은 폭 1m 정도로 하며, 줄뿌림한 후에 1cm 정도의 고운 흙을 덮고 물을 충분히 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짚 등을 덮어 잡초 방제와 파종상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파종 후의 온상은 20~25℃를 유지시켜 주며, 습도가 너무 높으면 입고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사전 방제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발아 후에는 짚을 제거하고 지속적으로 제초 및 관수 작업을 실시하고, 버미큘라이트 상토를 사용한 경우에는 싹이 튼 후 생장촉진을 위한 액비 살포가 필요합니다.
발아된 유묘(어린 묘목)는 묘상에 그대로 육묘하는 것보다 유묘를 포트(POT)에 이식한 후 정식(특정 작물이 최후까지 장기간 재배될 포장에 그 작물의 묘나 구근 등을 심는 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육묘본수의 뿌리삽목은 ㎡당 16~20본, 실생묘는 ㎡당 20~30본이 적당하며, 1년 생장 후 묘고(묘목의 높이)가 비슷한 것을 모아 정식하도록 합니다.
두릅나무는 뿌리를 이용한 근삽목으로 쉽게 번식이 됩니다. 물론 잘 익은 종자를 받아서 실생으로의 번식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하면 좋은 품종을 고정할 수가 없죠. 근삽은 1~2년생의 뿌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른 봄 두릅나무 순이 물이 오르기 전에 뿌리를 조심스럽게 굴취하여 약 10cm 길이로 자른 다음 포장에 수평으로 묻고 3cm 정도로 살짝 흙을 복토하면 됩니다. 뿌리의 굵기는 볼펜 정도의 크기가 되면 무난하며, 삽목 후에는 삽목상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수가 필요합니다.
근삽을 위해서는 가을철 두릅나무의 낙엽이 진 다음 1개월이 지난 후 뿌리를 굴취하여 사용해도 됩니다. 굴취한 뿌리는 절단하지 말고 다발로 모아 노천매장 혹은 냉장 저장하였다가 이듬 해 봄에 꺼내어 약 10cm로 잘라 삽목을 실시합니다.
보통 뿌리로부터 95% 이상 줄기가 올라오므로 근삽을 통한 두릅나무의 번식은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수백 본 혹은 수천 본을 한꺼번에 구입하여 재배하려는 생각보다는 가능하다면 몇 본을 구입해 직접 근삽 번식을 시켜보고, 두릅나무가 자라는 상태나 봄에 싹이 올라오는 형태를 잘 관찰하여 재배에 관련된 노하우를 직접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릅의 수확은 남쪽지방에서 4월 초순부터, 중북부 이상 지역에서는 4월 중하순부터 이루어집니다. 두릅나무는 보통 비배(식물에 거름을 줘 가꿈)관리가 필요치 않으나 매년 충실한 싹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비가 필요합니다.
시비량
기비(봄 신엽이 나오기 전인 춘기에 사용하는 비료) : 0.1ha 기준 약 퇴비 1,500kg, 계분 150kg, 요소 20kg, 용성인비 70kg, 염화칼리 25kg
추비(웃거름. 씨앗을 뿌린 뒤나 모종을 심은 뒤에 주는 거름) : 0.1ha 기준 소를 1회시 10kg,2~3회에 각각 5kg, 염화칼리를 2~3회에 각각5kg씩 나누어 사용. 두릅나무의 생장 상태에 따라 조절
6~8월 사이에 2~3회로 나누어 주되 300평당 요소 20kg과 염화칼리 10kg 정도 주고 6월 초에 요소 10kg, 7월 초에 요소 5kg과 염화칼리 5kg, 8월 초에 요소 5kg과 염화칼리 5kg 정도를 줌
완효성(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복합 비료를 사용하게 된다면 생육초기에 질소질 비료가 급격히 흡수되지 않고 질소질 과비 현상이 없어 입고역병 등을 억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릅나무는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2년 정도 집중관리를 하면 완전한 두릅 밭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육 초기에는 잡초와의 경합에 약하므로 제초 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인력 혹은 약제를 사용할 경우 0.1ha당 록스수화제 150g 정도를 물 90L(약5말)에 섞어 살포해줍니다. 또한 뿌리삽목 식재 후에도 잡초 발생 억제와 건조 방지를 위해 볏짚을 깔아 놓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겨울철 촉성재배는 이른 봄 자연산 두릅순이 나오기 전에 두릅순의 향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요즘은 국내의 두릅나무 자원이 점차 고갈되어 촉성재배용 대목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한 삽수를 사용합니다. 촉성재배용 두릅나무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 1개월 이상 영하의 추운 날씨를 겪고나 휴면타파(일정기간 발아, 발육, 성장이 일시적으로 정지 상태에서 성장이나 활동을 개시하게 하는 것)가 된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삽수 할 대목은 보통 11월 말에서 12월에 채취하여 마르지 않도록 보관합니다. 보통 대목을 30~50개씩 묶어서 세워 야적하거나 온실에 입고하여 가온하지 않는 상태로 보관하죠. 이때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2~3일마다 물을 뿌려주고 젖은 시트를 덮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이런 상태로 1개월 이상 저장이 가능합니다.
<온실에서 2주 후 돋아난 새싹>
촉성재배를 하는 대목은 50개씩 다발로 묶어 온실 구석부터 빼곡히 쌓아 놓습니다. 그리고 바닥은 보온과 청결을 위해 두꺼운 비닐이나 부직포를 까는 것이 좋지요. 비닐하우스는 이중으로 하고, 비닐 위로 부직포를 씌워 보온을 유지하며 직사광선이 들지 않도록 합니다. 반드시 가온이 필요하므로 온도 유지를 위해 연탄난로와 같은 난방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습도인데요! 자주 관수를 하여 85% 이상의 습도를 유지시켜주도록 합니다.
처음 1주일은 자주 관수를 하며 15℃ 이하로 서늘하게 유지한 후 온도를 점차 높여 싹을 틔우도록 합니다. 온도는 주간 20℃ 내외, 야간 7~15℃로 유지시켜 줍니다. 온실은 관수 후 물빠짐이 좋도록 설계되는 것이 좋으며, 한 낯 온도가 상승할 때는 환기를 시켜 곰팡이균 등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도록 합니다.
<비슷한 크기의 두릅순을 골라 결속한다>
촉성재배를 통한 두릅나무순은 보통 2~4주 후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잎이 퍼지기 직전 싹의 길이가 10~15cm 정도일 때 수확하며, 싹이 트는 시기는 개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싹의 상태를 보아 묶음 결속을 풀어 수확을 하고 비슷한 상태의 개체들을 다시 결속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확기의 두릅나무순은 착색을 시켜야 하는데요. 순을 채취하기 약 1주일 전에 햇빛을 받도록 해주고, 수확 시에는 두릅나무의 대목을 5cm 정도 붙여서 절단하는 것이 신선도 유지를 위해 좋습니다.
두릅은 산채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선호도가 좋습니다. 최근 웰빙식품에 대한 수요가 큰 만큼, 봄철의 고급 산채로 국민과 임업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질 좋은 품종이 수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