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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없는 짬뽕.한나라당!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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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은 싸움꾼의 기질을 가지고있다. 밥줄이 걸린 제도권 논객이야 글 장사꾼 정도지만 인터넷 논객은 거칠것이 없으니 쌈꾼중에서도 가히 쌈장정도라 할것이다. 그들이 경마장의 준마라면 인터넷 논객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라고나 할까? 어쨋든 싸움꾼에겐 시비거리가 생겨야 본능적으로 엔돌핀이 팍팍돌고 팔뚝에 힘줄이 불끈 불끈 솟는다. 시비거리가 많은 세상일수록 필봉은 더욱 예리하고 날카로워진다. 이명박 정권 3년동안 논객들은 몽골초원의 야생마였다. 그 야생마들의 다구리가 그나마 이정권의 본색을 파헤치고 초원의 황폐화를 막아냈다. 그 영향일까? 요즘들어 이정권이 눈에띄게 몸을 사리고, 세월이 조용하다. 야생마같은 논객들의 안테나에도 시비거리가 쉽사리 잡히지 않으니 덕분에 나는 올 여름에도 갖지 못한 달콤한 정치적 휴가를 지금에야 즐기는 중이다. 그래도 나는 이넘의 속성을 아니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오늘은 한잔 한김에 혁띠 풀고 써보자.
여야가 요즘 노선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도가 강한 손학규를 선택한 민주당이 우리는 "뼛속 깊이 서민정당"을 자임하고 나섰다. 그에 반해 한나라당은 이정권 내내 색동 때때옷만 입고 있다가 당의 패션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보수에서 중도로 다시 서민중심으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오락가락 하더니 고민 끝에 최근 "개혁적 중도보수"란 야리꾸리한 방침을 정했다. 개혁이면 개혁이고 중도면 중도고 보수면 보수이지 개혁적 중도 보수 정당이라니... 이게 모야? 우동에 짜장을 짬뽕한 무슨 왕서방네 신메뉴를 보는듯하다. 요즘 일이 없어 멀뚱해진 선진당의 이옹께서 어느 인터뷰에서 젊잖게 말했다. "아, 저희는 원래대로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는 정당입니다". 뼛속깊은 서민정당과 따뜻한 보수정당사이에 개혁적 중도 보수정당이라. 정당노선은 선명한 핵심가치가 와닿아야 하는데 아무리봐도 이건 너무 두루뭉실하지 않나? 그리고 보니 하는 일도 어제는 기업프랜들리를 외치고 오늘은 서민프랜들리를 주장한다. 서민들의 복지를 위해 부자들의 감세를 주장한다. 이러니 서민들은 어디에 장단을 맟추고 부자들은 어느 타이밍에 춤을 춰야 할지 예능감을 잃어 버린다. 국민들이 예능감을 잃어버리니 서민의 신바람도 부자의 에너지도 발현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는 누구나 예측이 가능하고 상식적이어야 한다. 쇼맨쉽과 수단에 능하면 반짝 관심끌기는 할수 있어도 나처럼 꼬리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사람 들이 많아지고 결국 양치기 소년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천신일회장이 불명예 스캔들에 휘말리자, 체급이 엇비슷한 임병석회장을 띄워 파이팅 상대로 내세 우고, 청와대 대포폰과 사찰사태가 일어나자, 청목회라는 루저(?)단체가 현직의원 십수명을 줄초상 낼만큼 어마어마한 압력단체로 변신해 버린다. 이정도면 지난주 30% 시청율을 넘겼다는 예능프로 1박2일을 능가한다. 김씨와 몽이 하차하고 위기에 빠진 1박2일을 나도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봐왔는데 강호동과 이만기 의 빅매치 한방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너끈히 만회해버렸다. 이것과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하겠지만 이정권의 연출수법이 1박2일만큼이나 리얼한 예능 같 아서 하는 소리다. 젠장! 그래도 국민예능 1박2일은 재미나 있지. 개헌론도 물밑에서 꿈틀거리는데 이것도 언제 어디로 튈지 알수가 없다. 현재로선 특임장관 이재오가 여기저기 개헌론 불씨를 지피고 다니는 모양인데 영 불길이 안일어 나는 모양이다. 그런데도 이재오는 요즘 가는 곳마다 개헌론 얘기를 할때가 90% 이상이라고 한다. 개헌 보따리들고 야당대표도 만나고 김문수도 만나고 오세훈도 만나며 장사를 하고 있는데 나름 굵직한 고객들에게 돌아오는 반응이 영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민의 60% 이상이 개헌따위는 관심도 없다는 여론이다. 우선 과거와 달리 언론이 이재오 희망만큼 움직여 주지 않고 있다. 그가 들고 다니는 개헌 보따리에 대해 다소 인색하고 냉소적인 시각의 기사도 보인다. 아직은 힘있는 권력이니 그들이 본격적으로 개헌보따리를 풀어놓는다면 당장의 이슈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를 개헌의 공론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한 이재오가 아무리 용을 써도 그들의 개헌론은 장바닥의 푸닥거리정도로 그칠 공산이 크다. 분권형 개헌론에 숨은 정치적 저의가 고약하다는 것을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니까. 개헌에 대한 국민여론은 처음부터 변함이 없고 일정하다. 4년중임제를 지지하는 국민이, 친이계가 추진하고 있는 분권형개헌론에 비해 따블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개헌에 관심이 없다는 무관심층이 늘어나고 있는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래도 굳이 분권형 개헌에 매달리겠다면 차라리 개헌자체를 용도폐기하라는 것이다. 솔직히 이정권의 개헌론을 보면 지난날 세종시가 자꾸 오버랩 될수 밖에 없다. 세종시도 이명박의 쓸데없는 양심(?) 때문에 일년가까운 아까운 세월을 허비한것 아닌가? 주어진 임기 5년의 20%를 쓸데없는 소모전에 낭비하고 결과는 원점으로 되돌아 와야 했다. 지금의 개헌론도 세종시처럼 지루하고 시끄러운 논쟁거리만 될뿐 타협자체가 불가능하다. 말하자면 친이계가 주장하는 분권형 대통령제와, 4년중임제 사이에는 협상과 양보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 권력구조는 워낙 틀이 견고하고 분명해서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기도 매우 어렵고, 따라서 절충안 자체가 나오기도 어렵다. 박근혜가 개헌론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는 것도 개헌론 = 용도폐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이쯤되면 내가 새삼 궁금해지는게 개헌론의 스파링 파트너로 무엇을 내세울까 하는 점이다. 천신일과 임병석, 대포폰과 청목회, 강호동과 이만기 정도되는 빅매치가 개헌론의 파트너로 새로이 나타날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것이다. 지난번 내가 개헌론과 친이분당론을 슬쩍 이야기 한것도 워낙 종잡을수 없는 정권이라 항간의 뜬소문이 참소문으로 바뀔수도 있음을 우려했던 것이다. 참,,,, 보는 사람 아슬아슬 위태위태하게 정치를 하고 있다. '기자불립 과자불행(企者不立跨者不行)'이라. 맹자님 말씀인지 노자님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불안한 까치발을 딛고 있으려는가? 다리를 벌리고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씀은 바로 '개혁.중도.보수. 정당'이라는 한나라당의 짬뽕 정체성에 대한 어정쩡한 자세를 책망함이다. 이재오의 개헌론이 까치발로 서있는 '기자(企者)'와 같다면, 친이파의 분당론은 다리를 벌리고 걷는 '과자(跨者)'와 같음이니 그 정치가 어찌 오래가겠는가? 노자 말씀이 맞는가 두고 볼일이다. [2010. 11.10. 풍운] |
첫댓글 원작보다 재미가 떨어지는 "대물"을 보다가...
맛깔나는 풍운님의 글이 올라와 있길래 가져와 봅니다.
맛 없는 짬뽕 보다는...
은근한 불에 오래 끊인 설렁탕과 수육이 생각 나기에...
중국집이 흥하느냐, 망하느냐는 짬뽕 국물이 좌우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