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술을 좋아합니다.
술안주로 뭐가 제일 좋냐고 물으면 첫번째가 참치회요, 두번째가 육회입니다.
연산동에는 예전의 무한리필 참치집부터 시작하여 참치골목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번에 다녀온 수참치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참다랑어 코스인 진을 먹었는데, 고급부위가 많이 나오고 맛과 양 모두 만족시켜주네요.
홀에는 분홍색 벚꽃나무가 있고 주방장과 마주 볼 수 있는 좌석도 있습니다. 2명이서 왔을때 선호하는 자리입니다.
룸도 있어 조용한 모임에도 적합하고 편안합니다.
사케가 여러 종류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케도 좋아하지만 오늘은 소맥으로 갑니다.
일본간장과 김이 테이블 한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간장은 일식집에서 이 간장이 기본이구요. 저는 집에서도 이 간장으로만 회 먹습니다.
김은 저는 먹지 않습니다.
참치가 느끼하다고 김을 싸 드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러면 김맛이 참치맛을 감싸버려 제대로 맛을 못 느끼게 됩니다.
정히 드시고 싶으시면 중간에 김만 따로 드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품질이 좀 떨어지는 참치의 경우 김맛을 추가하여 드시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참치는 아닙니다.
기본찬에 포함된 초밥이 2접시인데 그 중 한접시입니다.
겉만 익힌 소고기초밥과 연어초밥, 참치뱃살초밥, 참치마끼까지 기본찬이라기엔 너무 훌륭한 초밥이 나오네요.
참치회 먹기전부터 벌써 감동이~~
육사시미와 장뇌삼, 각종 샐러드, 해삼내장인 고노와다(이거 고급인거 다 아시죠?)
피조개와 전복, 초밥도 한접시 더 나옵니다.
원래 게장도 나오는데 빠졌다며 나중에 갔다 주시네요
메인 참치회가 나왔습니다.
6시방향부터 오도로, 반시계방향으로 메카도로(황새치), 하라도로, 적신, 오도로, 쥬도로(이상 참다랑어),
가마도로(눈다랑어) 입니다.
가운데는 참다랑어 가마도로이구요.
참고로 뱃살을 3부위로 나누어서 머리에 가까운 부분이 오도로, 가운데가 쥬도로, 꼬리쪽이 세도로 라고 하는데요
오도로는 대뱃살, 쥬도로는 중간뱃살, 세도로는 등지살로 이해하심 되겠네요.
보통 오도로, 쥬도로 순으로 고급으로 칩니다.
가마도로는 머리와 뱃살 중간에 있는 목살 정도로 이해하심 되구요
메카도로는 황새치 뱃살입니다. 황새치 뱃살도 식감이 단단하고 고소해서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하라도로는 가마살중에서 가장 앞쪽에 위치해서 소량만 나오는 가마도로보다 더 고급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꼽살이 없어 아쉬우나 이정도 금액의 코스에서 참다랑어 배꼽살을 기대하면 안되고 메카도로가 뱃살중에서도 배꼽부위로 나와서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적신은 아카미라고도 부르는 속살부위입니다.
오도로(왼쪽)와 메카도로(오른쪽)
눈다랑어 가마도로(왼쪽)와 오도로(오른쪽)
오도로(왼쪽)와 참다랑어 가마도로(오른쪽)
적신(붉은색)과 하라도로(오른쪽)
눈다랑어 가마도로
하라도로
메카도로
오도로
참다랑어 가마도로
오늘의 가장 맛있는 부위입니다. 저는 마늘 넣은 기름장에 찍어 먹는걸 제일 좋아합니다.
그냥 딱 봐도 마블링이 범상치 않아 보이시죠?
언제부터인가 참치회에 금가루를 뿌려주는 집이 많아지더니 요즘은 거의 대부분 뿌려주네요.
맛의 차이는 모르겠지만 기분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주방장님께서 특별히 참치 머리와 가마부위를 가져오셔서 해체쇼를 보여주십니다.
가마는 일본어로 '낫'을 뜻하는데 생긴 모양때문에 가마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가마도로가 썰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눈꽃에 입안에서 혀가 날뜁니다.
소주로 입안을 헹구고 이걸 넣으면 사르르 녹으면서 번지는 고소한맛에 눈이 절로 감깁니다.
해체쇼는 일정 코스 이상 주문하신분들께 주방장님이 안 바쁘시면 서비스 해주신답니다.
랜덤이니깐 항상 바라시면 안되요~~~
이번엔 참치머리를 해체합니다. 참치머리는 마블링은 좀 덜하지만, 쫀득한 식감과 담백해서 뱃살위주로 많이 먹은 뒤 먹으니깐 또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눈물주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예전에 처음 먹을땐 멋모르고 주는 대로 먹었는데 요즘에 이렇게 한잔정도 주는게 딱 알맞네요.
맛을 그리 선호하지 않지만 몸에 좋고 기분이니 즐겁게 마십니다.
해체쇼가 끝나고 가마살과 머리살로 푸짐하게 한접시 만들어 주셨습니다.
왼쪽부터 뽈살, 적신, 눈다랑어 배꼽살, 오도로, 가마도로, 머리살, 가마살중에서도 좀 다른 부위인데 식감이 단단하여 씹는 맛이 좋은 부위이네요
게장, 튀김, 콘치즈, 조개탕, 그리고 귀하고 맛있는 메로구이를 먹고 알밥까지 먹습니다.
뱃살과 가마살 위주로 먹고, 뽈살로 마무리 하니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습니다.
사장님이신지 주방장님이신지, 친절하시고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고급 참치회를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첫댓글 저도 술을 참 좋아합니다~ 그중 안주로는 1.참치 2.수육 3. 제철회~^^
언제 한잔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