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주말 오후만큼 무료한게 없다.
무료함을 달래는 법 중 하나는
바로 영화보기.
비 내리는 날에는 유쾌하거나 박진감 넘치는 영화보다는
느긋하고 천천한 영화가 좋기에
<달팽이 식당>을 선택했다.
링고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다채로운 요리와 더불어
그녀만의 방식으로 손님들과 소통하는 법을 눈여겨 볼 만한 영화다.
링고와 엄마, 그리고 엄마의 첫사랑과 함께한 피크닉의 한 장면.
링고가 만든 스콘을 보니
참 그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스콘이란게 보기엔 거칠고 투박해도
그 안은 얼마나 부드럽고 포근한지 먹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링고 역시 그렇다.
겉으로는 엄마에게 쌀쌀스럽게 대해도
엄마를 향한 연민과 애정은 누구보다 강하다.
그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이 서툴고 어색해 보여도
달팽이처럼 느리지만 서서히
그렇게 그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재료 (6개 분)
박력분 160g, 아몬드 가루 20g, 차가운 버터 80g, 설탕 45g, 소금 1g, 차가운 우유 55~60g,
건크랜베리 40g, 피칸 20g, 베이킹파우더 1 2/3작은술, 럼주(또는 설탕물) 적당량, 달걀우유물 약간
1. 건크렌베리에 럼주를 붓고 1시간 동안 불리세요.
(럼주는 건크렌베리가 잠길 정도로 부으면 돼고
빨리 불리려면 전자렌지에 1분간 돌리세요.)
2. 피칸은 작게 잘라 팬에 넣고 살짝 볶으세요.
(전자렌지에 넣고 40초간 돌려주셔도 돼요.)
3. 커터기에 박력분, 아몬드가루, 설탕, 소금, 베이킹파우더, 차가운 버터를 넣고 15초간 돌리세요.
(커터기가 없으면 우유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볼에 넣고 잘 섞은 뒤
버터가 모래알처럼 작아질 때까지 스크래퍼로 자르세요.
가루류가 부슬부슬하게 변할 정도로 해주셔야 하는데
차가운 버터는 사진에 나온 버터 크기보다 훨씬 작게 잘라주셔야
가루류가 버터와 잘 섞어 금방 부슬부슬해져요. )
4. 차가운 우유를 넣고 반죽이 어느 정도 뭉쳐질 때까지 돌려주세요.
5. 물기를 뺀 건크랜베리와 피칸을 넣고 가볍게 섞으세요.
6. 반죽을 랩이나 비닐로 감싸 냉장고에서 1시간 동안 휴지시키세요.
7. 2cm 두께로 민 반죽을 6등분 하세요.
8. 달걀과 우유를 섞어 반죽 표면에 바르고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8~20분간 구우세요.
영화를 보고 나니 갑자기 뭔가를 만들고 싶어졌다.
부지런히 움직여 스콘과 커피번을 만들었다.
구워져 나온 스콘을 보면서
링고가 엄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에
스콘만큼 좋은 음식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그녀다운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