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육체의 병으로 연약한 지체들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젊으면 젊은 대로, 나이가 들면 드는 대로 주님만을 힘있게 의지함으로
평강에서 평강으로 이르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연결시켜 주신 소중한 영혼들을 생각하여 봅니다.
이들을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된 우리들이 만날 때마다 주님의 은혜를 나누고 찬양함으로 서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과 정직한 영을 허락하옵소서.
오늘도 말씀을 조명하여 주실 성령님을 기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더니 울면서 구부려 무덤 안을 들여다보니
12.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더라
13. 천사들이 이르되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 이르되 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
14. 이 말을 하고 뒤로 돌이켜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으나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하더라
15.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하시니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이르되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 가져가리이다
16.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 랍오니 하니 (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라)
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
18. 막달라 마리아가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또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니라
19.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21.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22.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본문 주해)
11~13절 : 마리아의 말을 듣고 달려온 베드로와 요한은 빈무덤을 확인하고는 그냥 돌아가고 마리아는 무덤 밖에서 울고 있었다.
마리아가 깜깜한 새벽에 시체에 향유를 바르겠다고 서둘러 온 것과 베드로와 요한도 떠난 그 자리에 여전히 남아서 울고 있다는 것은 주님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마리아가 울다가 몸을 구부려 무덤 속을 들여다보니 흰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천사는 구약 성막의 안의 증거궤를 보면 속죄소요 시은좌인 증거궤 뚜껑에 붙어 날개를 펼친 두 그룹(천사)을 연상하게 한다. 이 증거궤의 모습이 예수님의 죽으심과 연결된다. 이 죽으심이 속죄와 은혜가 주어지는 자리인 것이다.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왜 우느냐고 질문하고 마리아가 주님의 시신을 찾는다고 말할 때 부활하신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나타나신다.
14~18절 : 마리아가 울고 있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다. 처음에는 동산지기인 줄 알았다가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니 예수님인 줄 알아본다.
꿈인지 생시인지 너무 놀라 주님을 덥석 붙잡아 보려는 마리아에게 예수님께서 ‘나를 만지지 말라’고 하신다.
왜 만지지 말라고 하신 것일까?
주님은 처음 익은 열매로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차원에서 마리아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신 것이다.(그런데 이는 접촉의 문제가 아니다. 마태복음 28장 8~9절에서는 여인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하였다.)
이는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첫열매이신 예수님을 알게 하시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할 규례들 중에 처음 익은 곡식단을 하나님께 예물로 드리기 전까지는 떡이든지 볶은 곡식이든지 생 이삭이든지 먹지 못하게 하였다.(레23:9~14)
그러므로 처음 익은 곡식단을 하나님께로 가져와서 요제를 드리고 난 후에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흔들어 바치는 날이 안식일 다음날(주님이 부활하신 날)이었다.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고전15:23)
첫 열매로서 하나님께 드려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다음 열매들이 계속하여 나오게 된다. 이것을 말씀하시기 위하여 나를 만지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처음 열매로 드려지게 되심을 통하여 죄인들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육체대로 알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지고 확인하고 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살아나셔서 하늘에 올리우신 분은 육체대로 알아서는 안되는 것이기에 만지지 말라고 하신다.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를 만난 일과 주께서 자기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는 것을 전하였다. 마리아가 전한 주의 말씀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다는 말씀이다. 곧 아들은 지금 하나님의 우편으로 오르시는 중에 있다. 그가 올라가신 후 성령이 주어질 것이고, 이후로 그들은 아버지의 자녀이자 예수의 형제가 될 것이다.
19~21절 : 그날 저녁, 제자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그들은 유대인들이 두려워 집의 문을 모두 잠그고 있었다.
그때 예수께서 오셔서 한가운데 나타나신다.
그리고 평강을 주시는 말씀을 하시며 못 박힌 자국의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보이심으로써 부활하신 주님이심을 보여주신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를 보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또 다시 평강을 말씀하시며 제자들을 파송하신다.
예수님은 두 번에 걸쳐 제자들에게 평화(평강)를 기원하신다.
이 평화는 사람이 만들어낸 평화가 아니라, 예수의 죽음으로 이룬 평화이다(골1:20)
예수님이 죽음으로 주신 평화는 먼저 하나님과의 평화이다. 또 나아가 예수께서 보내신 제자들이 세상에서 성취해야 할 평화인 것이다.
그래서 평강의 기원과 보냄 받는 파송은 연결된다.
22~23절 : 아들이 아버지의 보내심을 받은 것은, 아버지의 뜻인 영생을 주기 위함이다.
제자들 역시 사람들에게 영생을 주기 위해 보냄을 받는다. 이를 위해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신다.
예수께서 파송 받는 제자들에게 숨을 내쉬어 그들에게 성령을 주신다.
태초에 성령은 하나님으로부터 ‘내쉬어지는’ 본질이었다. 이는 아들이 아버지께로부터 말씀으로 나실 때 내쉬어졌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에게 죄 사함의 권세가 주어진다.
이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신 권세였으며 이제 사도들에게 전수된다. 성령은 예수의 선교를 제자들에게 전승한다.
성령이 깨닫게 하는 죄는 아들을 믿지 않는 것이다.
이제 제자들에 의해 증거되는 아들은 두 종류의 결말을 가져온다.
아들을 믿어 영원한 생명을 얻는 자는 죄 사함을 받는다. 아들을 믿지 않은 자는 그들의 죄가 그대로 있어 심판을 받는다.
그러므로 사도들에게 위임된 죄 사함의 권세는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을 수행하는 권세이다.
(나의 묵상)
예수님의 시체를 찾지 못해 울고 있는 마리아에게 예수님이 나타나 만나 주신다.
마리아의 예수님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정성은 대단하였지만, 그녀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으니 울고 있을 뿐이었다.
또 예수님의 빈무덤을 보았고, 또 마리아를 통해 주님께서 살아나셨다는 말을 들은 제자들은 여전히 세상이 두려워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우왕좌왕한다.
마리아나 제자들은 그들이 주님을 육으로 알았을 때는 세상적인 울음을 울었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던 자들이었다.
이제 그런 그들에게 예수께서 나타나시어 평강의 말씀을 주시고, 성령을 부어주시며 주님의 증인으로 파송하신다.
복음을 알기 전 나 역시 세상적인 울음을 울었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었다.
세상에서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잃어버릴 때 울었고, 그와 같은 상실은 내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으로 이어져 이를 갈고 울었던 것이다. 또한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자로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교회를 다녔어도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이 나와 아무 상관없는 하나의 종교 교리일 뿐이었으니 그 어떤 효력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저 나중에 죽으면 혹시 모르니 보험을 들어놓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주님께서 복음을 듣게 하시고,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가게 하심으로 영생의 삶을 살게 하셨다.
교리로 알았던 예수님을 영으로 알게 되었다.
마리아나 제자들은 예수님을 보기나 했지만, 나는 예수님을 보지 못하였어도 말씀에 역사하시는 성령께서 주님을 알게 해 주시니 주님을 밝히 보는 자가 되었다.
나는 지금도 운다.
그것은 매일 내 죄를 보게 됨으로 흘리는 애통함의 눈물이요, 그렇게 공이로 찧어도 벗겨지지 않는 어리석은 자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랑해 주시는 주님에 대한 감격의 눈물이다.
이 눈물은 탐욕을 이루지 못한 데서 오는 한탄과 절망의 눈물 즉 옛사람의 눈물이 아니라, 나를 주님께로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 새 사람의 눈물인 것이다.
이 눈물이 마르지 않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주님께서 성령을 통해 주신 그 평강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넉넉히 이기게 한다.
나는 차원이 다른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세상은 바로 아버지 품속이다.
세상의 두려움이 어찌 아버지 품속 근처에 얼씬거리기나 할 수 있을까?
주님께서 주신 이런 평강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내게 주신 강력한 무기이다.
아들이 내게 주신 영생, 그 영생을 전해야 할 사명을 감당할 자에게 주신 강력한 무기이다.
(묵상 기도)
주님,
세상 사람들은 걱정과 근심 속에 울 일과 두려워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들과 함께 이 세상을 살지만,
저로 아버지 품속의 평강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것은 십자가로 다 이루신 주님이
부활하셔서 하늘에 오르시고 성령을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 부활의 능력 곧 평강으로 이 종말의 때를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