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086790): 수익은 인내하는 자의 것 - 한국증권 이고은
What’s new: 순익 2,339억원 시현으로 당사 추정치 소폭 상회, 대체적으로 시장 기대치 부합 수준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2,339억원으로 우리의 추정치인 2,053억원을 13.9% 상회했다. 컨센서스(2,894억원)를 밑도는 실적이지만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이미 상당히 낮아져 있었으므로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평가한다. 주요 실적 내용 역시 우리의 기대치에 부합한다. 대출은 1.1% QoQ 증가했지만 하나은행의 NIM이 9bp QoQ 축소됨으로써 순이자이익은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손비용이 웅진그룹 충당금으로 인해 기대치를 상회했고 3분기 성과급 지급 등으로 판관비 역시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이 개선되어 순익은 우리의 추정치를 소폭 상회했다. 예상했던 대로 포스코 지분의 감액손실이 340억원 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컸던 것은 웅진그룹 관련 추가 충당금 전입비용(700억원)이다.
Positives: 자본비율 상승세로 전환
투자자들이 하나금융에 대해 우려하는 사항은 외환은행 인수한 1분기 이후 자본비율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자본비율에 대한 문의가 많았던 점이 하나금융 자본적정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반영했다. 외환은행 인수 시 위험가중자산은 모두 인수되지만 금융지주의 자본사항은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3분기 Tier 1 비율과 BIS 비율은 각각 8.35%와 11.65%로 각각 전분기 대비 0.1%p, 0.3%p 높아지며 상승세로 전환되었다. 위험가중자산 증가가 안정화되었고 순익 흐름이 꾸준히 자본 증가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4분기 5천~7천여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는 향후 자본비율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 자산건전성과 자본비율이 동시에 악화될 경우 우려할 만 하겠지만 건전성이 유지되고 자본비율이 상승추세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Negatives: 예상보다 높았던 웅진그룹 관련 손실
하나금융은 웅진그룹 관련 추가 충당금 약 700억원을 전입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3분기 대손비용은 61bp로 2분기 30bp 대비 두 배나 증가했다. 애당초 예상했던 추가 충당금 170억원보다 더 커진 이유는 웅진 코웨이 등의 주식 담보가치를 많이 할인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회계방식을 적용할 경우 웅진 코웨이 주식 담보를 가지고 있는 우리금융 역시 충당금 금액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신한지주의 경우 주식 담보가치 비중이 적어서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결론: 4분기는 모든 은행들이 부진한 시기, 그러나 내년 이후 주가 탄력성이 가장 클 것
하나금융은 2,3 분기에서 원래 시장이 기대했던 외환은행 인수 효과를 시현하지 못했고 4분기는 통상적으로 추가 충당금 전입과 판관비용 등 각종 비용이 집중되므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부진한 실적이 예고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2013년 하나금융이 가장 높은 주가 탄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3분기 웅진그룹 충당금으로 인해 대손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전체적 건전성은 양호하다. 양호한 건전성을 토대로 내년 경상적 수익성이 시현된다면 주가 회복세는 물론이고 투자자들의 우려한 자본비율의 상승폭도 더 커질 것이다. 하나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0,000원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