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왜?”
“은겨리 .. 좀 이상하지 않아?”
“뭐가?”
“걷는 것도 삐딱하고 .. 봐, 척추가 비틀어졌잖아~”
난 아무리 봐도 이상 없는데 뭐가 이상하다는 건지 .. ㅡ.,ㅡ;;
“오빠~!!”
며칠 뒤
핸드폰으로 들리는 대빵의 다급한 목소리
“지금 은겨리 데리고 정형외과 다녀오는 길이거든”
순간, 손이 자그맣게 떨린다.
동네정형외과에서 척추축만증이라면서
상태가 심각하다고, 나중에 서 있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척추보정기를 체형에 맞게 맞춰야 하고 몇 개월 동안 병원 다니면서 치료해야 한댄다.
그 가격이 전라도 사투리로 허벌나다. ㅡ.,ㅡ;;
“내가 의사래도 당신 보면 ‘심봤다!!!!’면서 조상께 감사기도 드리겠다. 아무 이상 없는 얘를 환자 만들 일 있어?“
내가 방방 뜨니까 대빵은 아산병원 소아과에 예약을 한 모양이다.
흐미~ 예약이 두 달씩이나 밀려 있다.
며칠 전
아산병원에 다녀 온 대빵
“대체 어떤 의사가 이 척추를 보고 척추축만증이라고 하던가요?”
아산병원 의사는 척추엔 전혀 이상 없다고 하는데
목뼈 1, 2번 사이가 너무 길어 혹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MRI를 찍어 보자고 하더란다.
대빵이 필름을 봐도 다른 곳에 비해 1,2번 사이가 많이 벌어져 보이더란다.
나도 MRI 소리에 겁이 덜컥 난다.
대빵은 혹시 몰라서(?) 강동성심병원에 또 예약을 해 뒀댄다.
참 바쁜 아줌마다. ㅠ.ㅠ
도봉시장 안에 있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정형외과 의사에게 전화 했다.
“MRI요? 아니, 무슨 5살짜리를 MRI 찍어요? 그곳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 하실리 없을텐데 ..
이해가 안 가네 .. 촬영한 거 카피 떠서 한 번 가지고 와 보세요”
아산병원은 CD 굽는데도 비싸다 ^^*
“꽝입니다”
“뭔 꽝?”
“아무 이상 없다는 얘깁니다”
구사하는 대사가 참 형이상학적이다 ^^*
“욕심이 좀 많네요?”
“뭔 욕심”
“부모 욕심에 공부를 많이 시키다보면 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간대가 많아져 이렇게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일시적인 거니 신경 쓸 거 없고 .. 평상시에 바른 자세를 유지 할 수 있게끔 해 주세요.”
이래서 돈 굳었다. ㅡ.,ㅡ;;
참고로 난 은결이 공부 시키는 거 없다.
단지 .. 요녀석이 코 쳐 박고 그림은 무지막지하게 그려댄다. ^^*
근데 .. 너희들 옆지기도 혹시 예전에 .. 이렇게 극성이었냐?
엄마들이 극성이면 의사로서는 방어진료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 ^^*
첫댓글 ㅎㅎ 어르나~더운데 욕본다~안봐도 비됴~ㅎㅎ 다~그렇게 크는거얌~이쁜 은겨리....이쁘게 키워~^^
이래저래 돈 되네.
애들 키우면서 그런 시행착오 없이 키우나? 늙으막에 애 키우느라 욕본다.
돈벌기 시리즈구만. 1편 : 떼인 돈 받아내기. 2편 : 나갈 돈 굳히기. 3편은 눈먼 돈 긁어 모으기?
말 나온 김에 부쩍 큰 은겨리 사진이나 한 번 올려봐라..(MRI 사진 말고..)
엑스레이 사진도 말고...
늦동이라 ..... ㅋㅋㅋ 대빵의 극성(?) 이제 시작이니 맘 굳게 먹어라 ㅋㅋ
헐~어른아 인자 고것은 시작에 불과 헌거다~초등핵교 입학만 해 봐라. 아~미쵸^^
어른아 다행이다 ~~~이쁜은결아 화이팅!!우리 딸램이는 어려서 부터 피아노친다고 않아있어서 엉덩이만 커지고 글구 첼로 한다고 다리벌리고 연주하니 걸음걸이가 팔자고 ㅎㅎ 그래도 이쁘다 요즘은 시집 모내도된다 ㅎㅎ 은결이 하고픈거하게 냅둬라
그래.. 다행이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니. 은결이땜시 어른이는 살맛 나겠다.
재미있게 사는 모습이 비됴처럼 보이네!~ㅎㅎ 대빵을 이기는 방법은 너가 더 애들에게 신경쓰고 너쓰레를 떨어봐!~ ㅎㅎ
어른아 늦게 얻은 이쁜 자식이라 더 더욱 그런갸보다 아무튼 행복해인다 은겨라 이쁘게만 크거라
사랑의 밧줄로 꽁꽁 묶어라~~~~ 넘 사랑이 지나쳐서 그런기야. 놔두면 절로 잘 큰다.
어느 부모가 의사가 말하는데 안믿겠냐~~~울 아들넘도 안짱다리라케가 어릴때 놀랠때 많았다~~~커감시롱 다 정상이 되가 이제 대한민국 군인이 되가 늠늠한 대한민국 청년이다...은결이도 걱정없다 어른아~~ 가심 놀랬지~~~
동병상련이다... 나도 만날 조마조마하다...
긍깐 하나 더 맹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