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저와 같이 옥상에 일을 벌려놓기를 좀 싫어하거나 귀찮아하는 약간은 좀 게으른 성향(?)이 있으신 분들이 단파운용을 머뭇거리는 것을 많이 보아왔고 또한 지금이 빈약한 안테나와 장비를 보강해줄 태양흑점의 활동이 가장 좋은 시기이므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을 의심치 않는바 하루라도 빨리 같이 즐기자는 뜻에서 생각나는 데로 적은 글입니다.
보통 DX 하면 커다란 안테나와 장비 그리고 대단한 출력이 필요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러한 재미를 느끼실 겨를도 없이 햄이란 취미에 흥미를 잃어버리시는 것을 보고 아쉬워하였습니다.
간혹 상위의 TOP DX'ER 오엠님의 글이 전문적인 도움도 되겠지만 오히려 그 섬세한 기술, 막대한 비용 및 열성적인 노력의 어마어마함에 눌려 멀리하는 것을 보아왔으므로 이번 기회에 적은 경비로 게임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DX 해보심은 어떠할른지요.
내용중에서 일부 안테나나 튜너의 사용등이 정도를 걷기보다는 변칙적인 점이 맘이 걸리지만 OM들께서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이하 존칭생략)
▶서두
'97년 가을쯤이었나 보다 햄이 문득 다시 하고 싶었다.
1985년 햄에 입문 하여 전공보다도 열심히 했고 한동안은 COLLINS 51J-4의 진공관을 달궈가며 SWL을 했으며 그것으로는 모자라 '91년도에 내 콜마저 획득(2m개국)했건만 별 어려움없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HF개국은 여유가 생겨도 오히려 시간이 흘러갈수록 거리가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 사이에 햄의 인연으로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고 ... 그렇게 6-7년이 지나가고 말았다.
더 이상 미루면 또 그냥 10여년의 세월이 흘러갈 것 같던 그 해 가을이었다.
하지만 IMF의 복병으로 결국은 타협점으로 찾은 것이 평소 점찍어 두었던 멋진 새 장비의 커다란 리그에서, 중고의 자그마한 모빌형 기기 IC706 (이 것은 내가 전혀 검토도 하지 않은,적어도 신뢰성이 없어 보이던 기기)의 구입으로 결론이 났다.
이제 하지 않으면 언제하리...
난 술도 못하고,담배도 못 피우는데 취미생활이라도 해야 내게 조금이나마 세상사는 재미를 느끼게 해줄것같았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준비
이리하여 벽에 붙어있던 근사한 FT-920의 모습은 뜯겨져 나가고 내 책상위에는 손바닥만한 리그가 놓여지게 되었다.
파워서플라이는 몇 년동안 일본DIAMOND의 COPY버전으로 국내에서 별 문제없이 많이 팔린 국산 30A로 하고 안테나는 일단 급한데로 철사를 휘집어 꼽아보니 쏟아지는 전파의 잡음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더군다나 11년마다의 그 태양흑점 활동주기의 피크인 시점인지라 지난 88년도의 피크기를 군에서 보낸 내게는 아마추어무선 입문후 처음 맞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을 해보며 설래였다.
▶안테나는
제일 고민 거리였다. BEAM을 폼나게 치자니 우선 생각과는 다르게 우선 벌일 일이 까마득하고 또한 경비도 만만치 않았다.
내가 사는 아파트 옥상키는 벌써 COPY를 해놓아서 내 마당이 되었지만 ....
결국 Vertical type의 Cushcraft R7000도 머리속에서 멤돌다 사라지고 옥상위에는 7 & 14mhz의 초라한 멀티 다이폴이 올라와 있었다.
케이블이며 엘레멘트용 전선등은 주변에 산재한 것을 이용하고 바룬은 만들여 본답시고 RF용 코어를 이리저리 알아보다가는 그냥 묶고.....한마디로 주섬 주섬 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몇 일동안 전선을 꼽아서 듣던 신호보다 확실히 좋았기에 그나마 만족 할 수 있었다.
그 후로
내 작은 방에 쏟아지는 세계 각국의 신호들은 하루 4시간의 수면만을 취하도록 하는 강행군을 하게 만들고 말았다.
▶QSL카드는
당연히 제작하였다.
우선 그동안 2m만 운용할 때 늘 마음에 걸렸던 No QSL'er에서 벗어나야 겠고 (그래도 필요시는 handmade해서 발송) 또한 이제 제대로 햄생활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게다가 Buro를 이용하겠다고 연맹에 낸 회비의 본전 생각도 나니 QSL인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Hi.Hi)
그동안의 No QSL'er의 변을 들자면 2m의 특성상 고정국 상태에서 새로운 국을 만날 기회는 HF와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고 발행하는 양도 적어서 몇천장씩 찍어서 썩혀둔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강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각설하고,
QSL카드의 가장 중요한 기본은 교신데이타이고, 오자와 탈자가 없슴이 제일인 것으로 생각하기에 직접 도안을 하기로 했다.
요즘 많이 들 하는 무미건조한 콜사인만 씌여 있는 것보다는 좀 다른 도안이 경제적인 형태로 자리잡아 인쇄되길 원했다.
그림은 10여년전 내가 발행하던 SWL카드의 그림중 하나를 리바이벌하기로 했다.
워드와 복사기를 이용하여 원본을 작성하여 , 서울 방산시장의 한 인쇄소에 저렴한 가격으로 3,000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튜너이야기
요즘에는 장비가 좋아서 장비는 눈꼽만하지만 사용 가능한 주파수가 무지하게 넓다.
일본잡지등을 보면 마치 유행인양 HF+VHF는 보통이고 아예 UHF까지 들어가는 것도 흔하다. 가격은
고급 모노밴더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니 암튼 좋은 세상이다.
사용하는 주파수가 많으니 옥상에도 안테나를 숲처럼 세워야 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원하는 밴드하나도 변변히 칠수 없으니 이거 원 그림의 떡일 수 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7Mhz는 21Mhz의 고조파 안테나로 사용, 14Mhz는 Gold Band이니 당연이 쳐야 하고....나머지는 튜너를 사용하기로 했다.
TR리그에서는 종단(final)보호차원에서 하나 정도 있으면 좋을지라도 아주 안테나가 없는 상태에서 강제로 사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좋을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내겐 아주 요긴한 녀석으로 아주 훌륭하게 잘 동작해주었다.
INSERT LOSS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이고 오히려 수신에서 PRESELECTOR같은 역활을 해서 잡음을 때에 따라서는 많이 줄여 주기도 했다.
오히려 SWR METER만 달랑 구하느니 이런 저런 측면에서 그 역할을 할수 있는 TUNER(SWR METER + TUNER: 예로 MFJ-949등)를 구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중투자도 아니되고.....
▶리그이야기
처음에는 리그는 크고 무거울수록 신뢰감이 더 생긴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구했던 그 손바닥만한 장비는 그래도 의외로 가격대비 만족 할 만했다.
한동안은 인터넷과 PC 통신상의 같은 USER들과 정보교류등을 한다고 바쁘게 다니기도 했었다.
몇가지 TIP을 얻을 수가 있었지만 그렇게 크게 성능을 높이지는 못했다.
기계 탓보다는 어느 정도까지는 역시 운용테크닉이 더 우선인 것같고, 안테나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운용 할 수록 느끼게 되었다.
옵션으로 된 필터도 몇 종류 있었지만 개발의 편자같아 구하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달려있는 것이라봐야 기껏해서 Noise Blanker와 IF Shift가 전부였지만 무엇보다도 훈련된 내 귀의 생체필터가 가장 중요한 필터였다.
▶각자가 걷는 햄의 방향
보통 교신을 하다 보면 같은 햄이란 테두리안에서도 각자의 취향이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매번 교신할 때마다 느끼곤 한다.
시작은 같이 햄이란 공통점에서 출발을 해도 어떤이는 2M, 어떤이는 안테나, 어떤이는 햄으로 시작했지만 햄과는 별개처럼 사람만나서 사귀는 것을 즐겨하는 이도 있고,단파에 푹빠져 지내는이도 있다.
물론 각각의 취향이 등급을 매길수 없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것이라 여겨지지만 막상 비슷한 입맛을 만나기는 참으로 여러운 일인 듯 싶다.
DX를 한답시고 이리저리다녀보기도 하고 주변의 HAM들에게도 진지하게 포교(?)를 하지만 영 시원치가 않다. 설교자의 DX신앙(?)이 부족해서인가 보다.
▶출력과 안테나
1년 가까이 내가 운용할 수 있는 3.5-50MHZ와 144& 430MHZ을 다양하게 운용해 보았지막 역시 출력에 대한 것보다 안테나에 대한 갈증이 더 컸다.
다이폴의 한계리라...
일단 교신을 하려면 최소한 상대국의 신호는 들려야 하는데 들리지가 않으니 말은 하되 귀가 들리지 않는 것돠 무슨차이가 있겠는가.
안테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출력이나 리그보다 우위에 있다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출력은 세면 좋겠지만 3-4 ele beam만 있어도 100w 의 barefoot으로도 열심히만 한다면 요즘과같은 컨디션에서는 1-2년안에 220-230entity정도는 충분히 할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low band일수록 , 그리고 큰 big pile-up일수록 출력에 대한 아쉬움은 커지게 된다.
컨테스트때나 low band에서 탁월한 신호들을 들을 수가 있는데 거의 1-2kw급의 메가톤급의 큰 출력국이다.
7MHZ에서 마치 로컬 신호처럼 들리는데 간혹 내 약한신호를 못듣는 경우도 가끔있다. 이는 출력의 세기에 비해서 수신능력이 떨어져서 일수도 있다. 현명한 무선국이라면 자기가 들을수 있는 능력만큼만 출력을 내보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겠나 싶다.
요즘에는 국내 콘테스트때도 리니어를 쓰는 국들이 점점 늘어나서 출력이 약한 국이 불리한 경우를 종종 볼수가 있는데 약육강식이라고나 할까 점점 힘있는자의 마당이 되는 것같아 아쉽기만 하다.
▶패킷과 인터넷
오랜만에 입문을하니 DX CLUSTER란 말과 INTERNET이란 말이 자주 오르내렸지만 햄에는 어떤 식으로 적용이 될까는 이야기만 들어서는 잘 몰랐다.
어느날 우연히 근처 OM댁에 갔다가 144.66MHZ에서 뜨고 있는 DX CLUSTER의 데이터들을 보았는데 참 놀라왔다.
그 날로 집에와서 먼지가 뽀얀 BAYCOM 과 286 PC를 꺼내 부활시켰다.
막상 그 신나는 데이터를 받아 보고 있는데 갑자기 거져 해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진정한 Search & Hunting이 DX의 기본이라고 수년간을 생각해 오던 내게 가치관의 혼돈을 주었지만 대세를 져버릴 수는 없었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날 이후로 나도 세계각국에서 쳐주는 DX 삐삐에 목을 멘 병아리 DX'er가 되어 가고 있었다.
**첨언 :1)막 입문한 초보에게는 DX CLUSTER를 잠시나마 이용치 말라고 권하고 싶다. 많이 게을러
지고 Searching의 재미와 잡음을 이기는 자신의 해독력을 즐거워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 다. 아니, 역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좋겠다. 자신의 듣기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다.
2)패켓을 사용할수 있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제공하여 주시는 분들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를 드리고 싶다.
▶밴드별 소감
70cm(430Mhz) ----------
내가 허가 맡은 중에 제일 높은 주파수 이다
거의 운용한 기억이 없으며 서울등의 과밀일구지역에서는 2m가 붐벼 자주 사용하는 모양이지만 내가 있는 이곳 청주는 2m도 한가하기 때문에 거의 운용해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가끔 2m에서는 못할 이야기가 있으면 그 곳에서 숨어서(?) 운용하는 사람은 있는 듯하다.(Hi,Hi)
2m(145Mhz)-------------
개국했을 때 이 밴드만 유일하게 사용가능 했다.
1991년이므로 벌써 꽤 오래전이지만 그때는 학생시절이라 돈이 없는 바람에 이 밴드를 운용할수 있는, 한때 꽤 유명했던 IC-02N을 구해서 개국을 했다.
1985년도 만해도 이 밴드는 매우 생소하여 청주지역의 개인국들도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며 햄의 첫 입문을 하는 경우도 이 밴드는 상대가 없는 등의 이유로 개국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고 HENTRON이란 7MHZ모노밴드장비(10W)로 개국을 하는 것을 당연시 했던 기억이난다.
파장이 짧고 430MHZ보다 손실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아 안테나를 이것저것 만들어서 시험해 보기에는 매우 좋은 밴드이나 1-2년 운용하면 금방 식상하기 일수이고 그래서 처음 햄을 입문하는 사람들을 버려 놓기 딱 알맞은 단점이 있다.
6m(50MHZ)---------------
일명 매직밴드라고 불리운다.
다른 밴드들도(예로 29MHZ FM정도 ??) 있겠지만 유독 이 밴드만은 매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것같다.
안테나만 기본적인 것(3ELE YAGI 또는 GP정도)만 있어도 일년내내 긴장을 거둘수가 없는 밴드이다.
나는 안테나가 없어서 기존안테나에다 튜너를 이용했지만 그래도 한여름과 가을엔 일본국들을 몇시간씩 줄줄이 세우고 PILE-UP을 즐겼다.
아마도 일본국에게 유일하게 PILE-UP을 받는 밴드일 것이다.
간혹 나의 안테나를 묻는 국에게 다이폴에 튜너를 사용한다고 이야기 해주면 매우 놀라곤 했다.
호주,괌,홍콩,대만등과 교신을 했고 남미 신호를 수신하기도 했다.
DX 1년 내내 제일 제치의 안테나를 갖고 싶었던 밴드이기도 하다. 결국에는 못 치고 말았지만....
예전에도 P77이나 P25를 찾아 다녔던 기억이나는 내게는 정말 해보고 싶었던 밴드이다.
AM MODE운용을 처음으로 했던 밴드이기도 하다.
10m(28MHZ)-------------
HF중 유일하게 FM이 되는 밴드이다.
29MHZ FM의 일본국 신호를 들으면 그 선명함이 국내의 2m국을 듣는 기분이다.
풀 파워가 나가기 때문에 거의 FM 운용은 하지 못했지만 SSB교신은 정말 멋지다. 14나 21MHZ에서 못만난 희귀국을 만난곳이 이 10m에서 였다.
불법CB국이 채널을 확장해서 괴롭히는 밴드이기도 하다.
주파수 전대역에서 FM이나 AM의 중국의 쏼라쏼라 신호와 간혹 국내트럭기사의 잡담을 들을수 있다.
신경질나면 간혹 야단을 해보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막가파이다.
12m(24MHZ) & 17m(18MHZ)--------
WARC밴드에 해당된다.
아직도 밴드특성을 잘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사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같다.
21MHZ나 14MHZ와 비교해 보면 거의 비슷하게 트이기는 하는 것같으나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DX의 성공도가 조금 더 높은 것만은 확실하다.
간혹 내가 처음 만나는 S.KOREA국이 라는 외국국도 있었고, DX CLUSTER에 올라온 데이터가 이 밴드이고 내 지역에서 수신할수 있는 상태라면 거의 교신에 성공할수 있었다.
15m(21MHZ)------------
너무나도 유명한 밴드이다.
14MHZ보다도 오히려 다양한 국이 나오며 터질 때는 훨씬 더 나은 것같다.
안산에사는 친구HAM은 나처럼 비슷한 시기에 다시 햄을 시작하여 14MHZ를 운용치 않고도 나와 비슷한 스코어를 자랑하는데 그 방법 또한 이 밴드를 잘 운용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햄을 하고 싶어서 자격증을 따기 전 학생시절, 밤늦은 시간에 들킬 염려가 없다 생각하고 UC로 운용하다가 들켜 선배님에게 된 통 혼난 기억이 생생한 밴드이다.
20m(14MHZ)--------------
GOLDEN BAND라고한다.
거의 대부분이 트인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인듯하다.
하지만 요즘('99년가을,겨울)은 이 답을 뒤집고 있지만...태양흑점이 요즘 매우 활발하다고 하는데 거짓말인지 힘을 하나도 쓰지 못하고 있다.
한참 할 때는 이곳의 덕을 무척 많이 보았다.
역시 BIG GUN들이 노니는 곳이며 그들의 현란한 운용테크닉에 감탄하곤 한다.
30m(10MHZ)--------------------
유일하게 SSB신호를 들을수 없는 곳이다. 온통 삑삑- 소리뿐.
14MHZ보다도 더 안정적이라 JJY 등의 표준방송등 중요한 STN들이 많다.
경험이 없는 내겐 신비의 베일에 가려져 있는 밴드이다.
40m(7MHZ)-------------------
국내국의 주무대.
일본신호도 국내국 같이 들어오기 때문에 가끔 주파수 점유 트러블이 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고의성문제로 분쟁이 크게 일어나기도 했다.( 유명한 7.070MHZ의 일본국 마쓰XX란 사람의 고질적인 방해전파 발사 사건등)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사항으로는 특히 겨울철에 Skip이되어 서로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줄 모르다가 시간이 감에 따라 자연스레 Skip이 풀리면서 서로에게 혼신을 유발하여 '왜 갑자기 자기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방해를 놓느냐'는 식의 언쟁을 JA와 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하지만 40m의 자연스런 계절적 특성이므로 서로 조금만 이해하고 양보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운용해서인지 워치 해보니 용어들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첫 마이크를 잡을 예전에만 해도 YL이 마지막으로 하는 인사말이 88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용어를 사용치 않고 73을 사용하는 것과 OM이란 말이 대부분이 었는데 자연스럽게 국장이란말로 바뀐 것,
그리고 별로 통신보안사항이란 것을 생각하지 않는지 말을 함부로 하고 전파감시소의 지적 또한 없는지 대범하게 운용하는 것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 할수 있었다.
KDN 서비스를 목적으로 이동 운용하는 국에 휴일이면 많이 북적거린다.
특히 가을,겨울밤이면 국내국들이 SKIP이되어 새벽 해뜨기 전까지는 DX 밴드가 되어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서울로 출근준비를 하는 중에도 꼭 2-3국은 운용을 하여 이 밴드에서만 약 70 Entity이상을 DX하였다.
덕분에 출근버스 시간을 못 맞추어 지각도 좀 했지만 .....쩝!
80m(3.5MHZ)-----------------
원래의 안테나가 없다는 것이 피부에 크게 와 닿는 밴드이다.
겨울 밤에 7Mhz가 국내지역이 skip상태가 되면 한가하게 Ragchew하는 Local 국을 쉽게 들을 수가 있다.
유일하게 한 국이 우리나라,일본,괌,오가사와라(JD1),몽고 정도이다.
로우밴드가 얼마나 어려운지 해보니 알겠다. 안테나가 없어서 전체 교신국수가 10국도 채 되지 않는다.
1.8MHZ는 아예 허가 제외이다.
엄두가 나질 않는 밴드이고 이 밴드에서 운용하는 국의 신호조차 나의 7,14MHZ안테나로는 아직 들어보질 못했다.
▶운용
1998년에는 상태가 무척이나 좋았다.
거의 1년 내내 4시간 정도 밖에는 잠을 자지 않을 정도로 푹빠졌었다.
우리시간 새벽이면 유럽이 잠에서 깨는 시간이기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회사에서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는 꿈에서 조차 운용하는 꿈을 꾸웠으니 말이다.
학창시절에도 이 정도로 열이 오르도록 빠져 들다가 다시 열병에 빠져 버렸던 것이 98년도에 다시 찾아 왔던 것이다.
그때는 리그의 마이크라도 감춰서 내 열병을 낳게 해주려는 선배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와이프(HL3EPI)도 성격상 내 열병에는 꼼짝을 못한다.
99%가 Watch & Hunting의 운용이었다. 1년반동안 약3500여국 정도를 만났는데 CQing을 해서 컨택이 된국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일단 내가 CQ를 내서 진귀한 국을 만날 확률은 내가 SEARCH해서 찾아 교신하는 것보다도 나의 ANT와 출력등을 감안할 때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스템이 되는 주변국이 간혹 하이밴드에서 지역대향 CQ를 내는 국을 볼때면 매우 부러웠다.
약 1년반동안 170여 Entity가 조금 넘게 WKD를 했고 100 Entity가량을 Confirm했다.
모두 Only SSB이다.
CW로 하면 20 Entity정도 더 WKD를 할 수 있었겠지만 나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 인지 엘레 키까지도 근사한 놈으로 구해 놓았지만 영 손이 가질 않았다. 운용할 실력도 되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고...
QSL Confirm률이 떨어지는 것은 최대한 BURO를 이용함과 나의 게을름 그리고 QSL 회수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처음엔 막연하게나마 다이폴의 한계를 150 Entity라고 생각했던 것이 태양흑점의 최고치라는 시기를 잘타고나서 20 Entity이상과 훨씬 더 빠른 달성시간을 보너스로 부여 받은 듯 싶다.
다이폴의 한계는 사실 수도권등에 산재해 있는 좀 한다는 DXer와 늘 교신할 때 극명하게 차이가 나곤했다.
그들이 "교신할수 있다" 또는 "했다"란 국들이 대부분 내겐 교신가능하다가 아닌 아예 "들리지도 않는다"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곤했지만 그래도 내딴에는 큰 출력과 beam ant의 파워로 한 300entity의 못지 않는다고 되뇌이며 자아도취되어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pile-up에서는 30분~1시간이 보통이고, 좀 극심한 pile-up에서는 1시간 이상 목터져라 메달려봐도 교신될 확률은 거의 없다.
DX pedition의 일정이 길어서 거의 끝날 때 쯤 되는 날에 거의 대부분의 할 사람이 다한경우라면 조금 가능성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여러밴드와 다양한 모드를 넘나들면서 운용을 하는 경우라면 SSB만의 교신으로는 더욱 더 힘들어지게 된다.
간혹 운용자에 따라 고마운 것은 QRP나 나와 같이 빈약한 국에 대한 배려를 해줄때이다. 특히 Out side Japan만 해주어도 교신될 확률은 증가하며 게다가 Area번호별로 불려줄때면 해볼만 하다. 나도 언젠가는 큰 시스템으로 Dx-pedition을 갈 미래가 오면 병아리적 생각을 꼭 할 것이다.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지금은 적당히 상황을 봐서 포기할 줄 아는 여유도 좀 생겼다.
▶끝내기
자. 이제 대충의 이야기를 접고자 합니다. 서울과 청주를 출퇴근하며 버스와 지하철에서 쓴 내용이라 두서가 없겠지만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엄마,아빠" 다음에 배운 언어가 우리꼬마들 모두 다 "에코 파파 호텔" - 즉, 나의 서픽스(EPH)입니다.
지금도 내 방에 가면 쪼로록 달려와 내 리그앞에서 곧잘 MIC를 쥐고 내 흉내를 내는 녀석들이 귀엽기만 합니다. 아마 내가 햄을 하지 않았다면 와이프와도 못 만났을 터이므로 우리꼬마들과의 인연도 없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