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 규모로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호르몬 문제에 대해 가정에서 오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개인 차원의 대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오늘날 오존층 파괴 문제, 지구 온난화 문제 등 환경문제는 이제 계급·계층, 이념과 국가를 떠나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덧붙여 최근 이른바 '환경호르몬'으로 통용되고 있는 '내분비 교란물질'(Endocrine Disruptors)로 인한 인류와 생태계의 위기는 '제3의 지구환경 문제'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이라는 용어는 원래 일본 언론에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영어 원어인 'Endocrine Distruptors'의 정확한 번역어는 '내분비 교란물질'입니다. 우리 나라 언론에서도 '환경호르몬'으로 통용하고 있어, 이 책에서도 '환경호르몬'이란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환경호르몬이란 쉽게 말하면 '생명체의 정상적인 호르몬 기능에 영향을 주는 체외 화학물질', 즉 '인간이 만든 환경 오염물질에서 나오는 가짜 호르몬'입니다. 환경호르몬은 인간이 쓰다 버리거나 사용 중인 각종 화학물질, 농약 등이 먹이사슬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와 마치 진짜 호르몬처럼 인간과 동물의 체내에 이미 설계되어 있는 성장프로그램을 방해하는 것으로, 극미량으로도 생명체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의 경우, 특히 태아기와 유아기의 특정 시기에 '폭로'(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폭로'라고 함)되면, 생식기에 장애가 초래된다고 합니다.
환경호르몬 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은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이 저술한『Silent Spring』이 1962년에 출판되면서부터 입니다. 그 이후, 20세기 후반에 근대적 화학공업이 전세계적으로 발전되면서 공업용 화학재료, 농약류, 폐플라스틱, 합성세제, 하수 침전물, 쓰레기 소각 재 등에서 많은 종류의 잔류성 화학물질이 검출되고, 이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져 국제적인 대응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惻?99년에 '내분비계 장애물질 중장기 연구계획(1999∼2008)'이 수립되어 10년간 922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1년 목록 작성, 2004년 권고기준치 마련, 2008년 총량규제안 확정 등을 시행할 예정이지만, 그 규제 일정이 너무나 길고 예산이 적으며, 관련 기구에 핵심당사자인 기업이 빠져 있고, 환경 관련 시민단체의 참여율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등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한 우리 나라의 학계 및 시민단체의 조사 연구 활동이 미흡한 실정을 고려, 이 문제에 관해서 사회적 문제의식의 측면에서나 시민운동의 측면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는 일본의 전문가그룹「환경호르몬을 생각하는 모임」이 엮은 책을 번역하였습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환경호르몬 대책 생활지침서입니다. 이 책의 출판 취지는, 우리 생활인 주민들의 문제의식을 고취하고, 국가적 차원에서의 본격적인 대책이 극히 미흡한 현실에서 각 가정에서 쉽게 실천하여 가족의 안전을 지키도록 안내하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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