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무좀과의 전쟁을 한바탕 치르고 난 이들은 겨울이 오면절로 긴장을 늦추게 마련이다. 습하고 무더운 환경에서 신나게 번식하며기승을 부리던 곰팡이균이 겨울에는 잘 번식할 수 없어 피부 속에 숨어 지내기 때문. 전문가들은 바로 이 점 때문에 겨울이야말로 무좀을 박멸할수 있는 가장 좋은 때라고 강조한다.》
건조한 겨울이 지속되면 무좀균이 약화되고 증세도 나아져 당초 뿌리를뽑으려던 마음이 약해져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톱, 발톱무좀 등 특별히 장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무좀은 끈기를 갖고 치료하지 않으면 어김없이 재발한다.
▽무좀균 정체〓 곰팡이균의 일종인 ‘백선균’으로 피부 가장 바깥에 있는 각질층에 서식하면서 각질을 양분 삼아 번식한다. 따라서 각질이 많은 발가락 발바닥 손발톱 사타구니 등에 주로 서식한다.
98년 대한의진균학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진균성(곰팡이균) 발 질환을 가진 환자 4명중 1명은 가족 중에 진균성 발질환을 가지고 있다.
또 2000년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의진균학회에서 지난해 4월부터 2주간공동으로 국내 40여
개 대학병원 당뇨환자 7700여명에 대해 발질환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43.8%에서 발질환이
관찰됐고 이 중 85%가 진균에 의한무좀 때문에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 환자는 무좀
때문에 발이 썩어 잘라내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치료〓 가벼운 증세는 바르는 항진균제 연고를 6∼8주 정도 꾸준히 사용하면 완치할 수 있
다. 바르는 연고는 초기 무좀엔 효과가 있다. 그러나각질이 두꺼워지고 허물이 벗겨지는 등
오래되고 심한 무좀에는 먹는 경구용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대표적인 제품이 한
국 노바티스의 라미실과 한국 얀센의 스포라녹스 등이다. 이들은 최근에 개발된 약으로 위장
과 간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무좀은 한달,
발톱무좀 등은 3개월 정도 걸린다. 심한 발톱무좀의 경우는 바르는 약과 병행해서 치료하기
도 한다.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하다 오히려 화를 당하기 쉽다. 식초나 빙초산에 물을 섞어 희석한 다음 발을 담그는 민간요법은 자칫 심한 염증과 2차
감염을 일으켜 증세를 더 나쁘게 만들 우려가 있다. 마늘을 찧어 붙이거나 소주에 발을 담그
는 것 역시가려움증만 일시적으로 해소될 뿐이다.신문지를 태운 재와 돼지기름을 개어 붙이
거나 할미꽃 액을 바르는 것, 목근피 액이나 치약을 바르는 것,정로환을 식초에 녹여 사용하
는 등 숱한 민간요법이 있으나 일시적 치료효과만 있을 뿐 거의 대부분 재발한다.
▽무좀예방〓 치료 뒤에도 계속해서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과 건조. 발은 매일 깨끗이 씻고 난 뒤 반드시 구석구석물기를 말끔히 제거하도록 한다. 대중탕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 발걸레나 슬리퍼의 사용은 피한다. 특히 목욕탕의 젖은 나무판에는 균들이 서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땀흡수가 잘되는 면양말을 신고 실내에선 통풍이 잘 되는 슬리퍼를 신는다. 무좀 환자의 양말을 같이 신는 경우 감염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두켤레 이상의 신발을 번갈아 신고 자주 신발에서 발을 꺼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