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랄 (독: Choral ; 영: Chorale)은 찬송의 여러 종류 중 하나로서 특이하고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는 형식이다. 16세기 루터교회에서 회중 찬송으로 쓴 이런 코랄은 루터 (Martin Luther, 1483-1546)의 시대부터 발전된 것이며 400년 이상 계속적으로 이용되어 온 찬송형식이다. 하지만 독일에서 현재 "Choral"이라고 하는 것은 그 선율만을 의미하며 선율에 가사를 붙인 것은 "Kirchenlied (교회의 노래)"라고 한다.
찬송가에 포함되는 코랄은?
1983년에 출판된 우리 찬송가에 포함되는 코랄은 그전의 것(1963년에 출판된 "개편찬송가")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서 12장 밖에 남아 있지 않은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6) 곡의 조성이 많이 이동되어 각 프레이즈마다 서로 다른 화성이 (반복 제외) 이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각 프레이즈마다 늘임표가 나타나는 예 (22, 145, 345, 384장)도 있고 전혀 없는 것 (18, 21, 54, 258, 452장)도 있으며 몇 번 나타나는 예 (20장)도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찬송 (코랄)을 선택하였을 때에 서로 다른 곡집에서 뽑았기 때문일 것이다. 독일에서 출판하는 코랄곡집에서는 늘임표를 사용하지만 현대의 다른 나라에서 쓰여지는 여러 찬송가를 보면 어느 시대, 어느 문화의 것이라도 보편성 있게 만들어, 나타나는 모습이 다 비슷하다.
하지만 늘임표가 나타나도 그 뜻이 무엇이며 어떻게 연주해야 할 것인지 음악학자들이 모두 동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는 늘임표 (??)의 의미는 프레이즈의 끝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고 다른 이는 숨을 쉬는 표시라고 하며 또 다른 사람은 그냥 늘임표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우리 교회음악인이 무엇을 따라야 올바르게 지키는 것인지 알아보기가 어렵다. 그래도 몇 가지를 살펴 보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코랄 연주법
1. 우선, 늘임표를 지키는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적당성일 것이다. 어떤 음악이든지 움직임이 필요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이 필요하다. 빠르기를 선택할 때에는 성가대와 회중이 편안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 빠르기 안에, 그 흐름 안에 늘임표의 역할을 결정해야 된다. 예를 들어 145장인 Passion (고난)Chorale을 보도록 하자.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코랄곡 중 하나이며 J.S. Bach가 편곡한 것으로 그의 "성마태 수난곡"에 5번이나 나오는 것이다. 16마디로 되어있는 이 코랄은 8개의 짧은 프레이즈로 구성되어 있다. 곡의 형식은 AABC인데 이는 첫째 단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첫째, 셋째, 다섯째와 일곱째 프레이즈는 4분음표로 끝마치지만 나머지 둘째, 넷째, 여섯째, 여덟째는 점 2분음표로 끝마친다. 그리고 첫째, 셋째 프레이즈의 마지막 4분음표는 늘임표 로 장식되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늘임표의 길이를 본 음의 길이 보다 "2배 내지 3배" 길다고 하나 이런 코랄의 경우에는 그렇게 노래하게 되면 반종지가 각 단의 완전 종지 또는 그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 뿐 아니라 원 흐름을 깨뜨리는 것이며 별로 중요?
舊?않은 셋째 박자를 너무 강조하게 되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늘임표의 위치 (가운데, 끝 박, 첫 박, 마지막 박 등)를 고려해여 노래해야 하며 145장의 경우에는 숨 쉴 정도의 길이보다 짧게 늘임표를 계산하는 것이 제일 적합할 것 같다.
2. 그 다음, 빠르기를 설정할 때에 몇 가지의 고려할 점이 있다. 곡 위에 있는 metronome의 지시는 꼭 지켜야 할 것이 아니라 빠르기에 의한 암시일 뿐이다. (이러한 코랄 모두는 16-18세기초의 음악인데 그 당시에는 metronome이 없었다.) 찬송가에 있는 이런 지시의 대부분이 ??=92∼100인데 보통 빠르기로 무리가 되는 기분이 없어서 좋다. 특히 베이스와 알토 파트에 8분음표의 진행이 많을 때 너무 빨리 연주하면 좋지 않으며 빠르기가 너무 느리면 한 프레이즈를 한 숨으로 노래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연주 빠르기는 회중용 코랄에 대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코랄에 의한 곡을 연주 할 때에도 매우 중요한 연구 과정이 된다. 한 예로서 바하가 작곡한 칸타타 제 4번 "Christ lag in Todesbanden" (주 예수 우리 죄 인해-개편 찬송가 128장 참조)을 들 수 있다. 이 곡의 제 1악장은 짧은 Sinfonia이며 제 2악장은 원래 코랄의 1절을 이용한 "합창 판타지아 (Choral fantasia)"이다. 이것은 원선율을 이용하되 "allegro"의 빠르기표를 이용하게 되어 있고, 8분음표와 16분음표로 계속 진행된다. 그런데 68째 마디부터 "할렐루야" 부분을 위한 "alla breve"란!
지시가 나타나는데 두 배로 빨리 연주해야 한다. 따라서 "allegro"의 템포를 너무 빨리 설정하게 되면 "알렐루야"부분이 너무나 빨라져서 도저히 노래할 수 없거나, 노래할 수 있는 빠르기로 하면 바하가 요구하는 "alla breve"를 유지 못해서 음악의 센스가 이루어지지 못한다.
3. 코랄의 음악적인 성격은 고상하며 좀 엄숙해서 노래하든 지휘하든 반주하든간에 마음을 넓혀서 어느 정도 폭넓게 연주하도록 하면 음악이 살아난다. 급하게 살고 있는 21세기 사람에게 당당하고 풍부한 기분을 일으켜 주는 코랄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