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오는 길목, 전주에 들르면 나는 어느새 예비 영화 감독! 또는 영화속 주인공으로도 변신할 수 있다. 오는 4월27일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 영화팬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곳곳에 숨겨놨다. 우선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이 대표적. 이 프로젝트는 1999년 영화제 출범 이후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는 카자흐스탄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싱가포르의 에릭 쿠, 태국의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이 참여한다. 각각의 감독들은 5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30분 분량의 단편을 제작, 영화제 기간 첫 선을 보인다. '대안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할리우드나 세계화의 물결에 휩쓸린 관객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급진적 영화들을 다수 소개, 실험 정신을 엿볼수 있는것도 또하나의 재미다. '전통의 도시'인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등에서 열려 한옥마을, 판소리 등 전통 문화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인지 시험해 보기에도 적합한 기회다. 또 전주영화제만의 독특한 이벤트인 '미드나잇 스페셜'은 자정께 상영이 시작돼 다음날 출근 등교시간에 맞춰 끝나 7시간동안 뜬눈으로 영화를 보는 이색 도전 대회. 영화광인 직장인이 대부분이지만 이불을 싸들고 입장하는 관객은 대부분 커플들로 이들은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거침없는 애정표현도 쏟아내 영화 못지 않은 볼거리를 준다. 개막식에서는 '레드카펫'이 아닌 블루카펫이 깔려 2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지나가는 은막 스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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