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에서 만난 우연한 행운, Serendipity(Book Cafe)>
어디? 전주시 완산구 교동 79-42
전주 한옥마을에서 만난, 전혀 한옥스럽지 않은 간판!
그것도 영문으로 써 있는 Serendipity!!
호기심이 발동해 문을 열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 한쪽 벽엔 책이 있고,
반대쪽엔 주인장이 있고,
그 사이에~ 향긋한 커피가 있다!
<세렌디피티>를 운영하는 주인장은
서울에서 출판계통의 일을 했던 이희순씨다.
물론 여자고, 보는 이마저도 여유를 찾게 해주는
편안한 미소의 소유자다.
그런 그녀의 마음이 녹아들어서 그런지
<세렌디피티>는 편안하지만~ 묘한 끌림이 있다.
“<세렌디피디>, 카페이름이 참 특이하죠?”
내심 한옥마을에 영어간판이 영~ 마땅치 않았는데,
먼저 얘길 꺼내준 주인장이 고마웠다.
“세렌디피티~ 많은 분들이 동명의 영화 제목에서
따온 것이냐고 물어보시는데요.
‘세렌디피티’는 무엇이든 우연히 잘 찾아내는 능력,
재수 좋게 우연히 찾아낸 것,
즉‘뜻밖의 행운’이라는 사전적 의미죠!
손님들이 가게에 와서 뜻하지 않게 행운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내친김에 그런 행운을 누려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직장생활을 하던 중~
친구와 밥을 먹으려 한 가게에 들어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우연히 비어있는 구석진 자리를 발견했고,
그 자리라도 좋으니 식사를 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가게 종업원이 와서 즉석사진과 디저트 중
한 가지를 서비스로 준다는 거예요.
그 자리가 바로 세렌디피티 좌석이고,
이 자리에 앉은 고객들에게는 뜻밖의 서비스를 해준다고...
은근 기쁘던데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세렌디피티라는 단어를 좋아하게 된게...”
# 뜻밖의 행운 1. 쿠폰!
세렌디피티,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아름다운 느낌을 가진 단어다!
그래서 세렌디피티의 쿠폰 역시 뜻밖의 행운이 함께한다.
여느 커피전문점 쿠폰은 10잔을 마셔야 1잔이 무료다.
하지만 세렌디피티에서는 행운의 숫자~ 7!
7잔을 마시면 1잔이 무료다.
# 뜻밖의 행운 2. 책!
세렌디피티는 북카페다!
한쪽 벽면 가득 책이 있다.
개업 전, 출판 관련 일을 했던 주인장의 전 재산이다.
그리고 그 재산을
세렌디피티에 머물다 가는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주인장의 바람,
나름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한단다.^^
하지만 간혹 책과 함께 사라지는 손님들이 있어,
속상하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고,
보신책은 꼭~ 제자리에... 주인장은 당부도 잊지 않았다.
#. 뜻밖의 행운 3. 창!
세렌디피티는 한옥마을에 자리 잡은 한옥집이다.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주인장이 꼼꼼히 챙겼다.
그중에서도 가장 욕심을 냈던 부분이 창이다.
덕분에 세렌디피티는 사방이 넉넉한 창으로 되어 있다.
비오는 날은 비가 와서 좋고,
눈오는 날은 눈이 와서 너무 좋다.
하지만 겨울엔 왠지 더 추울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주인장의 말이 가슴에 와 꽂힌다.
“저도 참 주위를 많이 타거든요.
그래서 바닥에 보일러를 깔았어요!”
보일러가 깔려있는 한옥카페,
이제 더 이상 세렌디피티의 겨울이 춥다는 편견을 버려야겠다.
# 뜻밖의 행운 4. 배려!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주인장은 여전히 바쁘다.
북카페의 특성상 한자리에 오래 머무는 손님들이 많고,
그들에게 뭐라고 하나 더 챙겨주기 위함이다.
커피가 식은 손님들에겐 따뜻한 커피를
식사시간이 다 되도록 머무는 손님들에게는
메뉴에도 없는 따뜻한 토스트를 건네니~
세렌디피티는~ 머무는 이들에게 뜻밖의 행운일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주인장의 성격을 아는 이들은
매출 걱정에~ 오지랖이 넓다며 흉도 본다는데,
“사실~ 하루 종일 가게에 있다 보면,
가끔 지루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손님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말 한마디 건네고, 그렇게 해서 친구가 된다면,
제가 더 고마운 일이죠~”
여느 카페나 비슷하겠지만
세렌디피티도 단골들이 많다.
단골이라기보다는 마니아에 가깝다.
그리고 그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다가
곧 친구가 되고 안부를 묻는다.
이게 세렌디피티의 매력이다.
세상에는 누군가가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무수히 많은 보물이 있다.
하지만 기적처럼 느껴지는 우연한 행운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노력의 결과 아니겠는가?
'세렌디피티'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누구나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야 하고,
그 한옥마을에서도 소박한 듯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세렌디피티 간판을 찾아야 하는 발품이 들기 마련인데,
하지만 우리가 세렌티피티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출처: 전북소상공인스토리 원문보기 글쓴이: 전주센터 홍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