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크데슈발리에 (Krak des Chevaliers)
중세의 성으로서 최고 걸작품의 하나가 현재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부근 칼아트알히슨에 보존되어 있는 "크라크데슈발리에"(Krak des Chevaliers; 기사의 성이라는 뜻)이다. 12세기 경에 십자군(요한 기사단)이 세운 이 성은 중세의 성으로서는 최고의 걸작품으로 꼽힌다.

크라크 데 슈발리에
약 2000명의 수비대를 기준으로 세운 이 성은 겉으로는 단순하고, 투박해 보이지만 당시의 동서양의 축성기술이 집약된 최고의 성이었다. 참고로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알려진 D.H 로렌스는 원래는 군인이 아니라 고고학자였다. 그는 연구를 위해 중동에 왔다가 1차세계 대전을 만나 그만 게릴라 지도자로 운명이 바뀌어 버린다. 그의 논문 제목은 "십자군성이 중세 유럽의 성 건축에 미친 영향"이었다. 당연히 그는 크라크 데 슈발리에와 이 지역의 십자군 성에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가 만났던 아랍군 지도자가 바로 현재 시리아 왕가의 선조인 후세인이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사라센인들은 오랫동안 이 성을 공격했으나 끝내 함락시키지 못했다. 덕분에 이 성은 중동지역에 남아 있는 최후의 십자군의 요새로서 명성을 떨쳤다. 1271년 맘루크 왕조의 술탄 바이바르스 1세는 다시 한번 이 성의 공략을 시도하여 처음으로 외성을 떨어트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내성을 점령할 수는 없었다.
마침내 그는 계략을 써서 항복을 명령하는 유럽에서 보낸 가짜 국서를 만들었다. 십자군들은 이 계략에 속아 항복했다. 그러나 항복한 덕분에 술탄은 약속을 지켜 그들을 항구까지 호송해서 귀환하게 했고, 이 성을 파괴하지 않고 남겨두었다. 그래서 이 성은 현재 가장 완전하게 남아 있는 십자군의 성이 되었고, 역사와 관광 양면에서 소중한 유산이 되었다.
어디가 그렇게 훌륭할까? 본인도 가보지를 못해서 내부구조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할 수가 없다. 듣기로는 보존이 워낙 잘된 탓에 내부가 더욱 고혹적이어서 비밀통로도 있다고 하던데...
우선 성의 입지. 전망이 확실하여 적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다. 성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다리로 되어 있고, 대단히 크고 튼튼한 치가 입구를 보호하고 있다. (스케치는 사진과 방향이 반대로 그려진 것이다.) 성 아래는 비탈이고 성벽 바로 아래 공간은 극히 협소해서 공성구나 군사를 배치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성벽은 석조로 튼튼하고, 치와 탑이 빈틈없이 늘어서 있어 사각지대가 없다.
외성보다 내성이 더욱 높고 내성과 외성사이의 회랑도 지극히 좁게 되어 있다. 외곽의 적군에 대해 내성과 외성에서 동시에 공격할 수 있으며 높은 내성은 비탈 아래 지역까지 완벽하게 관제할 수 있다. 또 이런 이중구조 때문에 외성을 점령해도 내성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감당할 수 없다.
출처: <netian, 임 요한저>
첫댓글 우와 정말 견고하게 생겼네여... 한번 가고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