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일본의 주간 만화잡지에 한국인 만화가가 연재를 했던 사례는 사실 꽤 있었습니다. 『만』의 기사에도 자세히 써놨지만 황미나, 오세호, 안수길, 이재학씨 등이 『모닝』에, 권가야씨가 『코믹 번치』에서 활약한 바 있죠. 최근에는 이유정씨가 『영매거진』에서 만화를 연재했고요.
하지만 일본 만화시장에서 규모상 최대를 자랑하고 있는 주요 전장은 역시 소년만화의 주간지입니다. 이번 양경일·윤인완씨가 『주간 소년 선데이』 진출은 그런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아직은 단편 게재일 뿐입니다만, 본래 일본의 주간 만화잡지 시스템은 어떤 작품이든 우선 단편을 실어 독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연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통례이기 때문에 이번 단편 작품의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제가 알기로는, 양경일·윤인완씨의 주간지 진출이 어제 오늘 결정된 일이 아니라 벌써 최소한 2년 이상 이전부터 서서히 준비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죠.
(다만, 그렇게 오래 기획이 진행되는 것은 비단 양경일·윤인완씨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원래 일본의 주간 만화잡지는 그렇게 치열한 기획과 면밀한 사전 준비를 거쳐 결정됩니다. 몇백 만부나 되는 잡지 판매량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잡지 한 권에 실을 수 있는 만화의 수는 십여 편밖에 안되는데 그 잡지에서 활동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수는 그 몇 배에서 몇십 배는 되기 때문에, 몇 년에 걸친 치열한 경쟁에 승리(?)해야만 연재가 가능한 것이죠. 또 연재가 시작되고 나서도 독자들의 반응을 기초로 한 치열한 인기 경쟁에 승리(?)해야만, 다른 작가들을 제치고 연재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이고요.)
어쨌거나 『신 암행어사』도 이제 서서히 완결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 한데, 양경일·윤인완씨가 과연 다음 번 작품으로 일본 만화계의 최대 전장이라 할 수 있을 소년만화 주간지에 성공적인 안착이 가능할지 주목되는 바입니다.
출처 : 미르기닷컴
아래는 기사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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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일·윤인완 콤비, 『주간 소년 선데이』 진출
2007년 3월 7일 발매되는 『주간 소년 선데이』 14호에 단편 발표
『월간 선데이 GX(제넥스)』에 「신 암행어사」를 연재하며 인기를 모은 만화가 양경일·스토리작가 윤인완 콤비가 2007년 3월 7일 발매되는 일본 쇼가쿠칸의 만화잡지 『주간 소년 선데이』 14호에 단편만화 「JUNGLE JUICE!∼정글 쥬스∼」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일본 만화잡지에 진출한 한국인 만화가로는 양경일·윤인완 콤비 이외에도 「윤희」「이씨네집 이야기」의 황미나, 「수국아리랑」의 오세호, 「호랑이 이야기」「숲을 잇는 자 HOY」의 안수길, 「대혈하」(원작 박충열)「용음봉명」의 이재학, 「푸른 길」의 권가야(원작은 일본인 에도가와 케이시), 「흑신」의 박성우·임달영, 「군바리!」의 이현석·이유정 등이 있었다.
이 중에서 주간지에 진출한 사례로는 성인 대상의 『주간 모닝』에 진출했던 황미나, 오세호, 안수길, 박충열·이재학, 그리고 성인과 청년층이 대상인 『코믹 번치』에 진출했던 권가야, 청년 대상의 『주간 영매거진』에 진출했던 이현석·이유정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양경일·윤인완 콤비의 『주간 소년 선데이』 단편만화 게재는 이들 사례의 뒤를 이어, 한국인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만화잡지의 최대 시장인 '소년만화 주간지'에 진출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주간 만화잡지는 우선 단편을 실어 독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연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통례이니만큼, 이번 단편 게재는 차후 양경일·윤인완 콤비의 주간지 진출을 모색하고자 하는 첫 걸음으로 생각된다.
첫댓글 참, 대단한 분들입니다. 만화계의 박찬호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군요. 최근 연재분량이 줄고, 어시스트분들이 거의 작업하고 계신게 이것때문 이었군요. 아무튼 신암행어사 마무리는 직접해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