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환자가 증가하면서 변비약을 상습 복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화장실에서 장시간 진땀을 빼기보다는 변비약 한 알로 해결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변비약의 유용성 뒤에 감춰진 부작용에 대해 아는 이들은 의외로 적다.
시중에 판매되는 변비약은 크게 자극성 변비약과 팽창성 변비약으로 나뉜다. 알약 형태인 자극성 변비약은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복용하게 되면 대장 점막의 수분 흡수를 방해하고 변의를 유발하는 장신경총을 자극, 설사와 같은 배변이 일어난다. 일시적으로 나타난 변비를 해결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상습 복용하게 되면 대장 점막이 약물의 자극에 내성이 생겨 점차 복용 양이 늘고, 대장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자극성 완화제로 쓰이는 센나 성분이 함유된 것은 임산부나 저혈압자들은 삼가야 한다. 임산부에게는 자궁수축을 일으켜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을, 저혈압자에게는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세심한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 이들은 변비약도 전문의와 상의해 선택해야 한다.
반면 식물성 섬유소가 주원료인 팽창성 변비약은 꾸준히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중간에 포기하기 쉽다. 그러나 대변의 수분함량을 늘려 변을 무르게 하고 장내 유산균을 활성화해주기 때문에 변비 해소와 함께 장을 튼튼하게 한다. 식이섬유는 약으로 판매되는 것도 있지만, 과일·야채·통곡식물 등으로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다. 만일 분말 형태의 섬유소를 먹는다면 체내 수분 소모량이 커지므로 평소보다 물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