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가요계에도 화제는 있다. 데뷔한지 1년이 채 안된 새내기 트로트 가수가 최정상의 태진아를 무너뜨렸는가 하면 지난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며 의무경찰에 자원입대한 인기 가수가 병역비리 현장에서 경찰청 간행물 ‘기동경찰’의 기자로 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을가요계를 놀라게 한 2제를 소개한다.
● 트로트계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대선배 태진아를 제치고 성인가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러시아풍 폴카를 접목한 세미 트로트 ‘어머나’로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장윤정은 지난 8일 iTV ‘성인가요 베스트 30’에서 1위 후보에 올라, 대선배 태진아의 ‘동반자’와 경쟁을 벌인 끝에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은 ‘어머나’하며 깜짝 놀랐다. 이미 청주방송 CJB ‘전국가요 톱10’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가요계 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인기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트로트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벨소리, 컬러링 등 음원서비스 20위권 내에 진입하며 모바일 업계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니홈페이지 싸이월드의 배경음악으로도 장윤정의 ‘어머나’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가을철을 맞아 각 지방마다 열리는 축제에서도 단연 섭외 1순위다.
기존 성인취향의 트로트 음악에서 탈피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또 다른 트로트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장윤정은 신세대답게 팬서비스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장윤정은 다음카페 회원수가 3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회원들의 연령층도 10대부터 40대 중반까지 다양하다. 이에 팬 사랑에 보답하고자 시간이 날 때마다 일상생활과 방송현장에서의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채팅을 통해 팬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윤정의 가세로 트로트 시장도 동반 상승세를 띄고 있다. 장윤정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희창기자 tee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