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스포츠인
전주꽃밭정이 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이송일
멋진 스포츠인 이라면 월드컵축구 홍명보 감독을 말하고 싶다. 브라질 월드컵축구 감독을 맡으면서 첫 일성이 선수품위를 강조했다. 선수가 숙소에 입소할 때 자가용은 300m 전방에 놓고 옷은 정장을 하고 도보로 입소하라는 감독의 지시였다. 첫 기자회견 장소에서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서 4강을 목표로 한다는 승리위주 회견이 아니다. 팀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겸손한 자세로 행동하며, 축구인의 긍지를 높여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회견에서 감동을 받은 것이다. 나도 36년 5개월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교사로서 체육인의 현장에서 함께 했기 때문에, 과거의 체육훈련 방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운동선수를 육성할 때 경우에 따라서 수업을 전폐시키면서 훈련만 시켰다. 운동선수하면 무식하고, 힘으로 상대를 대하며 어떤 운동을 하느냐 에 따라서 어깨를 으쓱대기도 했다. 그리하여 국민으로부터 무시당하고 비난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국가대표가 된 축구선수의 품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인 이다.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행동해야 된다는 감독의 지시다. 홍명보 감독의 지도 방법에 한국스포츠 팀들의 지도 방법이 새롭게 변화된 것을 확신하고 싶다. 국력이 약할 때는 힘으로 밀어붙여 승리를 목표로 훈련시켜왔다. 이제 21세기를 맞아 국력이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다. 스포츠정신도 세계선진국 대열에 서서 지덕체가 겸비한 진정한 스포츠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한 서윤복, 함기용, 이봉주 선수 1936년 베를린 올릭픽대회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에서 우승한 황영조 선수는 땀과 정신의 혼으로 우승하여 국민에게 환호와 기쁨을 도취하게 하였다. 홍명보 선수는 지덕체를 겸비한 선수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체육인을 감동시킨 것이다. 한국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공부를 하며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틀은, 수영 박태환 선수, 펜싱 남현희 선수가 혹독한 훈련에, 스스로 퇴촌하기로 결정하여 대한체육회 임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그러나 공부하면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박태환 선수는 금메달, 남현희 선수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錦衣還鄕)한 것이다.
이번 홍명보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홍명보 선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이겨 4강에 오를 때 마지막 선수로 골인시켰다.두 손을 번쩍 들고 새가 창공을 비행하는 모습으로 환호하면서 국민을 열광시켰던 모습이 떠오른다. 현역선수를 떠나 영국올림픽축구 감독으로 발탁되어 사상 첫 동메달이란 쾌거를 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자선경기를 출범시켜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스포츠인의 멋진 모습을 오래전부터 보여 주기도 했다. 당당하게 선수의 품위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축구인 이 되자고 역설한 것이다. 나도 이리고등학교에서 축구감독을 맡으면서 한문사전과 영어사전을 선수들에게 선물하면서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그리고 개인별 훈련일지를 작성하게 하여 스스로 훈련에 임하는 자세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에게 담임선생님의 조회 시간에 참석시켜 급우들과 유대강화를 하도록 노력했으나 새벽훈련에 지쳐, 휴식시간을 활용하고 싶은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1983년 당시만 해도 승부에 집착하여 수업은 전폐하고 새벽, 오전, 오후운동으로 늦게 까지 훈련시키는 것을 당연한 훈련방법으로 알던 시절이었다.
나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체육교사로서 나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의 품위를 유지한다는 깊은 뜻은 축구인의 긍지와 체육인을 사랑받게 할 것이다. 실천하는 입장에서 보면 어려움도 많을 것이다. 그럴수록 조언을 많이 받아들여 훌륭한 선수를 적재적소(適材適所) 기용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여 멋진 승부를 연출할 때 스포츠인은 더욱 열광하고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발휘하는 멋진 지도자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2013. 7. 28.)
첫댓글 저도 축구를 사랑해 온 사람으로서 홍명보감독의 처신을 훌륭하게
생각합니다. 과거 근성에 빠진 작태를 용서하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선생님의 높으신 뜻과 철학, 스포츠맨쉽에 거듭 경의를 표합니다. moon
이송일 선생님의 윤리관이나 책임의식은 존경 받을 만 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명깊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