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원인과 증상, 예방 치료
류성엽 위장관외과 교수
<1> 위암의 원인과 증상, 예방·치료
1) 위암의 원인
위암의 위험인자 관련질병 : 위수술의 과거력,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빈혈,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용종성 폴립 식이 : 질산염 화합물(가공된 햄, 소시지류), 짠 음식, 저단백, 저비타민 식이 유전성 :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약 4배로 증가 기타 :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발생, 50∼60대에서 호발, 음주, 흡연 위암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생활습관과 같은 환경요인과 유전요인이 관여한다. 우리나라 위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성인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번씩 위장관 조영술이나 위내시경 검사를 이용하여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맵고, 짜고 태운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 보유자, 위암의 가족력, 위선종, 위점막의 이형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 고위험군에 속한 경우에는 매년 1회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암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위 질환 중, 위 점막 세포의 이형성은 시간이 지나면 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심한 경우에는 치료내시경이나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위 점막의 이형성은 장상피화생을 동반한 위축성 위염에서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축성 위염이란 염증 반응이 오래 지속되어위 점막의 정상적인 구조물들이 파괴되어 감소, 소실되고 점막 깊이가 얇아진 상태를 말하고, 그 자리가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과 유사한 세포들로 바뀌는 현상을 장상피화생이라고 한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모두 위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동반한 위염이 있는 경우에는 최소한 1년에 한번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성 위염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헬리코박터균인데, 이에 감염된 경우 또한 위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 선종은 흔히 내시경 검사에서 말하는 '용종'으로 암과는 관련이 없는 과형성성 용종과 암으로 변하는 종양성 용종 두 가지가 있으며오랜 시간이 지나면 악성 종양, 즉 위암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시경 또는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2)위암의 증상
안타깝게도 위암에 특이한 증상은 없다. 위벽 일부(점막 및 점막하)에만 암이 발견되는 '조기위암'은 80% 이상이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된다. '진행성 위암'이 되면 체중감소, 복통, 구역질, 구토, 식욕 부진, 음식 삼키기 어려움, 흑색변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은 위염, 위궤양 등 다른 위장 질환에서도 볼 수 있어 가볍게 여기고 스스로 진단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조기 위암의 발견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3) 진단
위암은 증상과 진찰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고, 방사선 검사(상부 위장관 조영술) 또는 위내시경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최종 진단에서는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부 위장관 조영술에서 위암이 의심되면 다시 내시경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단 위암이 진단되면 가슴 X-ray, 복부 CT 촬영 등을 하여 주변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있는지 평가하여 위암의 진행정도를 평가해야 한다.
4) 치료
위암은 수술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위암의 발생 위치와 침범정도에 따라 부분절제술을 시행하거나 전절제술을 할 수 있다. 물론 수술만으로 충분치 못하여 예방적인 목적으로 항암요법을 실시할 수도 있으며, 매우 제한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한다. 조기위암 중 주위 림프절에 전이가 없고 위장에 국한된 암일 경우 수술만으로도 5년 생존률이 95% 이상의 좋은 결과를 보인다. 조기 위암에 대한 최신 치료법으로는 내시경적 수술과 복강경 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복강경 수술은 외과적 수술법 중 가장 덜 침습적이며, 회복기간이 개복수술에 비하여 짧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모든 위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조기위암이면서 내시경 수술로 절제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좋은 치료법이다.
5) 예방
암에 걸리는 것은 운이 없는 탓일까?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예방법은 없을까? 위암의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직접적인 예방은 힘들지만 스스로 위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습관은 피하고,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잘 실천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영양을 고루 섭취하고, 맵고 짠 음식, 태운 음식은 가능한 피한다 ▲신선한 과일이나 녹황색 야채를 충분히 섭취한다 ▲충분한 양의 유지방 제품을 섭취한다 ▲과음을 피하고 금연한다 등이다. 식습관 개선과 함께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빨리 치료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예방법이 된다. 점막층에 국한된 조기위암의 경우 수술로 95% 이상에 완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진행성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0% 내외로 비교되지 못할 만큼 나쁘다.
또 위장검사를 받는 경우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어, 위암의 근본적인 예방이 실제적으로 불가능한 현재로서는 조기에 위암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위 암
김영진 교수
지난 19년간 위암 환자 2천여명을 수술 치료한 위암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매년 위암과 대장암 수술을 직접 100차례 이상 씩 시행하고 있다. 1989년-1990년까지 미국 뉴욕 코넬의대에서 종양의 분자생물학적인 특성과 전이에 대해서 연수 후, 지속적인 연구를 해 위암 및 대장암에 대한 10권의 공동 저서와 164편의 논문을 썼다. 김 교수는 인정 많기로 소문난 의사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에게 옷을 구해주는 것은 물론 노인들에게 차비를 대주는 일이 다반사인 다정다감한 명의다.
-위암은 어떻게 해서 생기나?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생기는 암중에서 발생률이 제일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의하면 사람에서 발생되는 암의 75% 가량은 식생활 및 주위환경과 관계가 깊다. 위암이 많이 발생되는 나라에서 식생활의 공통점을 찾을 수가 있는데 소금에 절인 야채, 생선, 고기나 훈제한 생선을 많이 먹고 자극성이 심한 음식을 먹는 식생활습관이다. 염분이 많은 짠 음식을 장기간 먹으면 위점막이 위축되는 만성위축성위염이 발생한다. 이같은 변화가 생기면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이 감소하게 돼 위안에서 세균이 잘 번식하게 되고 음식물중에 있는 전단계의 발암물질과 세균이 작용해 발암물질을 만든다. 감미료와 방부제같은 음식물 보존제 향료, 색소 등에는 질산염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 질산염은 발암물질이 아니지만 위안에서 세균과 작용하면 강력한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으로 변화한다. 생선이나 고기를 훈제하거나 불에 구울 때 탄부분에서는 발암물질이 생긴다.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 위암은 물론 모든 암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암전문 외과의사, 내과의사 그리고 병리의사와 방사선 치료의사가 한 팀이 돼 암의 진행정도와 병리적 특성 등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 조기 위암은 수술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높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40대 이후가 되면, 특히 부모나 선조중 위암 가족력이 있을 경우는 1년에 한번 정도 위내시경검사를 해야 한다.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고, 상복부에 불쾌감 내지는 통증이 있을 때, 식욕부진 및 소화불량이 2-3주 이상 계속될 때는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명의가 권하는 위암 예방 식이요법
△하루 소금 섭취를 10g 이하로 줄인다. 우리나라 사람의 소금 섭취량은 평균 28.5g. △생선이나 고기는 타지 않게 조리하고, 탄부위는 먹지 않는다. △훈제한 생선이나 고기는 적게 먹어야 한다. △식사 때마다 짙은 황녹색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신선한 우유를 매일 필요량 만큼 먹는다. △너무 짜거나 매운 자극성 음식물을 삼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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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전남대병원